KEEP!T History: 돈의 진화, Programmable 화폐의 등장.

in #coinkorea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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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비트코인이 이전에 존재했던 화폐랑 차별화된 부분들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위조 또는 변조되지 않는 디지털 화폐라는 점,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는 화폐라는 점, 은행이나 국가 기관의 승인 없이도 가치를 옮길 수 있다는 점등이 기존 화폐랑은 완전히 차별화 되어있던 부분인데요.

이정도로 만족하지 못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 포럼에 글을 작성하던, 암호화폐에 열광하던 어린 학생이었던, 비탈릭 부테런(Vitalik Buterin)이 바로 그죠. 그는 19살에 이더리움 백서를 작성하는데요. 이더리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비탈릭이 늘 하는 말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비트코인은 일종의 계산기라면, 이더리움은 모든 데이타가 분산되어있는 스마트폰의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계산기에선 간단한 숫자 계산만 가능하지만, 스마트폰엔 수 백, 수 천가지의 어플리케이션을 장착할 수 있다. 이더리움을 이런 비유로 접근하면 쉽다.”

비트코인엔 단순 거래 장부만 기록했다면, 이더리움은 그 범위를 확장시켜서 다양한 데이터를 기록하는, 분산화 되어있는 데이타 베이스가 되는 것이죠. 이젠 교환의 매개가 단순 교환의 매개가 아니게 되어버리는 시점인 것입니다.

이제는 화폐를 단순히 교환하는게 아니라, 어떤 조건을 주고 조건이 완료되어야 거래가 채결이 되는 말 그대로 Programming이 가능한 화폐가 나오게 된 것이죠.

사실 화폐 위에 어플리케이션을 올릴 수 있다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이더리움 화폐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의 블록을 생성하는 채굴자들에대한 보상일 뿐, 이 보상위에 무언가를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플리케이션은 이더리움 화폐위가 아니라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 올라간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죠.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여러가지 비지니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 그냥 화폐적인 요소만 보더라도, 이더리움은 꽤 새로운 기능이 있는데. 그게 바로 스마트 컨트랙트죠. 중개자 없이도 어떠한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은 가히 혁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cosystem을 만들다.

이더리움의 두 번째 업적이라고 한다면, 암호화폐가 사용될 수 있는 시장을 형성했다는 것이죠.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플렛폼이라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 여러가지 다양한 서비스들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컴퓨팅 파워를 나눠주는 골렘(Golem)이나, 탈 중앙 뱅킹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오미세(Omise)이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들이 이더리움 위에서 구현이 되었고, 여기서 나오는 토큰들은 이더리움(Ethereum)을 기축통화로 거래가 됩니다. 이더리움의 출현은 블록체인 위에서 시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증명이었고, 이는 매우 혁신적이라고 이야기할만 합니다.

블록체인 위에서 단순히 거래 내역이 아닌, 실질적인 데이터를 올리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영역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화폐의 오프라인 니즈만이 아니라 온라인 니즈들도 충족시켜준 것이 이더리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서 비트코인의 경우는 Bitpay같은 실물 경제에서 실질적으로 사용이 되어야만 수요가 생겼는데, 이더리움은 플렛폼 자체적으로 수요를 만들어버렸죠.

물론 아직 이더리움이 개선되어야 할 점들은 충분히 많지만, 그것들을 차치하더라도 이더리움이 이뤄낸 업적은 위대하다고 평할만 합니다. 돈의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다고 해도 무방하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더리움을 블록체인 2.0이라고 합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비해서 많이 발전된 것도 사실이고. 화폐로써도 진화한 것이 사실이죠. 이더리움 이후에 3세대 블록체인이라 불리는 것들은 이더리움이 가지는 한계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솔루션들을 제시하지만, 아직까지 이더리움의 아성을 무너트리지 못하는 이유는 이더리움이 가지는 화폐적인 요소에서 발전된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처리 속도와 확장성 부분에서의 발전이 아니라, 이더리움이 하지 못하는 화폐적인 요소들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킵잇 화폐사에서 이더리움 이후에 등장한 화폐들을 다루지 않고 바로 스테이블 코인으로 넘어가려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주엔 킵잇 화폐사의 마지막 부분인 스테이블 코인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rothbardi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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