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T History: 화폐와 전쟁, 그 악연의 시작.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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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와 전쟁, 그 악연의 시작

Keep!t History


제국의 몰락, 화폐의 몰락, 그리고 화폐없는 사회의 시작.

저번에 주조화폐에 대해서 다룰 때, 화폐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국가인 로마 제국이 화폐를 관리하지 못해서 몰락의 길을 걸었음을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세상은 주기적으로 중앙화와 탈 중앙화를 거쳐가는 것일까요? 제국이 몰락하고 나서 권력은 제왕으로부터 영주로 흘러가게 되었습니다(우리가 말하는 탈 중앙화는 아니지만요).

화폐 사회가 붕괴되면서, 봉건제도가 시작되었죠. 봉건제도는 계급제도로써 각 계급에 속한 사람이 어떤 재화를 만들고, 어떤 서비스를 생산해야 하는지 정해져 있었죠. 이 시대에는 재화가 계급간에 움직였기 때문에 이러한 자급자족 사회에선 교환의 매개 역할을 하는 화폐가 필요가 없었습니다. 물론, 화폐가 아예 없어진 건 아니지만, 로마제국처럼 화폐를 주조하고 화폐로 경제현상을 컨트롤하려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전쟁, 그리고 또 화폐.

자급자족 사회에서 무역사회로 바뀌는 계기에는 성전이라 불리는 십자군 전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시작된 전쟁이지만, 모든 것은 변질되기 마련이죠. 결국 모든 것은 욕망입니다. 모든 전쟁의 뒷배경에는 타인의, 그리고 타국의 재물을 착취하려는 목적이 있죠. 십자군 전쟁도 그랬습니다. 니얼 퍼거슨에 따르면, 당시 상대적으로 낙후한 유럽과 달리, 활발한 무역과 고도화된 문명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었던 중동에 금과 은 같은 귀금속이 흘러들어가면서 생긴 '귀금속 희귀' 현상도 십자군 전쟁의 동기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저번 킵잇 히스토리 칼럼에서도 다뤘듯, 당시에 중동 국가에선 화폐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전쟁을 마치고온 병사들은 중동에서 사용했던 화폐들과 재물들을 같이 가져오곤 했죠. 그리고 십자군 전쟁이 계속되면서 무역도 필요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무역이 워낙 장거리 무역이다 보니 물물거래로, 자급자족 경제로는 한계가 있었죠. 이런 이유로 다시 화폐를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화폐를 사용하긴 사용하지만, 이 넓은 시장에 더 많은 자원들을 더 안전하고 빠르게 구매하고, 전송하고 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고, 이런 니즈들은 Knight Templer 라 불리는 '성전 기사단'에 힘을 실어주게 됩니다. 이들은 십자군 전쟁 기간동안 금융 중재자로 나서면서 활발한 교역을 도왔습니다. 여기 까지가 많은 사람들이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십자군 전쟁, 그리고 이 다음에 일어나는 수많은 전쟁들이 경제에 남긴건 수많은 빚과 세금이었습니다. 전쟁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 화폐를 주조한 것은 법정화폐가 생기고 나서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십자군 전쟁도 그랬고, 중세시대와 그 이후에 많은 국가들이 전쟁을 치르면서 전쟁에 대한 비용을 대기 위해 금과 은을 캐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부터 화폐는 단순히 교환의 매개가 아닌, 제국의 비용을 지불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16세기 스페인의 군주 카를로스 5세와 필리페 2세는 이런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풍부한 귀금속은 축복이나, 동시에 재앙이다"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네, 맞습니다. 인플레이션 입니다. 전쟁 때문에 나가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 금과 은을 캐고, 이에 따른 공급량 증가는 엄청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이죠. 사실 시장에서 유통되는 재화들의 양은 같은데, 교환의 매개였던 금속만 증가했으니, 같은 재화들을 구매하는데 사용해야 하는 금속들이 많아질 뿐, 경제가 나아질 순 없었죠. 하지만 당시 유럽인들은 이에대한 이해도가 부족했습니다. 1540년대부터 1640년대까지 물가가 상승한 것만 보더라도, 전쟁 비용을 지불하기 위한 과도한 화폐주조가 어떠한 결과를 야기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니얼 퍼거슨은 당시에 영국 국민들 생계비가 7배나 증가했다는 자료를 제시하기도 하였죠.

지금 연방준비제도가 달러를 뽑아내 막대한 전쟁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모습의 시작은 바로 중세시대부터 만연했던 모습입니다.



 화폐 공급량 증가는


 화폐 발행을 독점하는 정부를 부유하게 해줄지 몰라도
 사회를 유복하게 해주지는 않는다.
 다른 여건에 변화가 없다면, 통화 팽창은 단지 가격만 높일 뿐이다.

니얼 퍼거슨<금융의 지배: 세계 금융사 이야기>

-rothbardianism

킵잇 화폐의 역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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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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