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 80. 스티븐호킹 박사의 호기심은 악마의 유혹이었을까?

in #bus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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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호킹 박사는 살아생전에 그의 운명에 대해서 설명하기를,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와 비슷하다는 식으로 몇 번 언급을 했다고 한다. “인간들을 위해 신에게서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의 운명을 무릅쓰고 저는 우리가 우주를 이해할 수 있고 또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의 프로메테우스는 하늘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다는 이유로 제우스 신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서, 바위에 묶인 채로 독수리에게 간을 쪼여 먹히는 가혹한 형벌을 받았던 신화 속의 인물이다.

신비로운 우주를 파헤친다는 것은 신의 영역인 우주의 비밀을 인간의 언어인 과학적 언어로 풀어내는 것인데, 이것 때문에 마치 자신에게 루게릭 병으로 몸을 가눌 수 없도록 만들어버린 신의 형벌이 내려진 것처럼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신으로부터 받게된 형벌의 고통과 같은 것이라는 것으로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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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티븐호킹 박사가 자신의 가혹한 운명을 프로메테우스의 형벌에 비유한 그 말 속에는, 아주 무시무시한 비장함이 스며들어 있기도 하다. “인간은 물리적으로 매우 많은 제약을 받고 있지만 우리의 마음만큼은 자유롭게 우주 전체를 탐험할 수 있다. 우주와 우주의 기원을 이해하는 것이 설령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라 해도 최소한 이해해 보려는 시도는 해야 한다”고 밝혔던 그의 말 속에는, 비록 한계가 있더라도 시도하고 노력하는 일마저 포기할 수 없다는 그의 의지를 드러낸 비장함과 숙연함을 느끼게 만든다.

병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오히려 그의 삶은 더더욱 자신이 알고 싶었던 우주의 신비로움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밖에 없었고, 병세가 악화되어질수록 생애가 마치기 전까지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느슨하게 할 수도 없었던 그 의지력의 원천은 바로, "자유로운 정신과 끊임없는 도전정신" 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내면에는 "알고자 하는 호기심"이 인간본연의 주체적 의식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 불을 전해준 것에 대해서 그 이유를 신화에서는 기록하기를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매우 사랑하여서" 라고 한다. 그러나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프로메테우스가 어떠한 이유에서 인간을 사랑하고자 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프로메테우스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인간을 일방적으로 사랑하였기 때문에 불을 훔쳐서 인간에게 전해줄 리는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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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전해주면서, 이 불을 인간에게 전해주면 인간들이 어떻게 변화되고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지를 알고 싶어했던 호기심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마치 스티븐호킹 박사가 자신의 우주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 때문에, 병과 싸우면서도 비장한 각오와 의지력을 가지고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려고 도전을 했었듯이 말이다.

성경의 창세기 3장 4-5절에는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을 받는 과정이 나온다. 최초에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서 먹지말라고 했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에 대해서 호기심이 전혀 없었다. 하나님의 명대로 무조건 먹지말아야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지, 그것을 먹으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궁금증도 호기심도 없었다. 그런데 뱀이 이것에 대해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말을 한다. "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서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라"

그래서 종교적 관점에서는 호기심이 인간의 악이 생겨난 바탕이요, 하나님과 멀어진 원인이라고 한다. 본래의 인간은 호기심이 없이 완전한 순수함이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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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의 이야기를 빗대어서 본다면, 프로메티우스와 스티븐호킹 박사의 인간에 대한 호기심과 우주에 대한 궁금증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형벌을 가져다 준 죄의 값을 치르게 만드는 원인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인간의 호기심이라는 것은 신의 영역인 우주를 알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만드는 것은 왜일 것이며,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이 스스로 발전해 가는 것을 보고자 기대했던 호기심 역시도 신의 능력을 인간에게서 드러내고자 하던 우주의 신과 가장 가까운 마음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스티븐호킹박사의 위대한 삶을 존경해마지 않는 것은, 그의 고난의 삶 속에서도 하느님을 가장 잘 알아보기 위한 마음에 그리고 우주의 신비를 더 잘 알고자 하는 마음에, 악마가 선물해주었던 '호기심' 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악마가 인간에게 '호기심'을 선사해준 것은 악마의 멍청한 실수였는지, 아니면 악마가 하느님을 등진 사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인간에게 하느님을 찾을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을 발굴해 낼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가장 위대한 하느님의 천사였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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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별같은 존재였으니 어느 우주에서 별이 되었길 희망해봅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사탄과 호기심.....
살짝 민감한 부분이네요...^^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
진리를 구하고....

이런 글들은 인간의 탐구정신을 북돋우는 글이라 보여지는데요.
종교가

  • 오직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는 믿음을 강조하면서

두가지가 괴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전자는 예수, 후자는 바울의 생각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해방신학자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신의 형상으로 만든 인간이 사물을 의심하고 호기심으로 보지 않는다면 어찌....세상을 이해할수 있을까 싶네요...
.........그는 사람들이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것에 호기심이 일었다. ....
얼마전 어느 스티미언님이 추천하신 [거의 모든것의 역사]에는 이런 말이 수도 없이 나오더라고요...ㅎㅎ 좋은 저녁 되세요..
주린배를 잡고 나간다 나간다하면서 이렇게 댓글 올립니다. ^^

아 위대한 우주 천체 물리학자 고 스티븐 호킹 박사의 영전에 부치는 감동적인 헌사입니다!!!
참으로 잘 읽었습니다!!!
그는 말했지요 '우리 뇌는 컴퓨터와 같아서 고장 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천국이나 사후 세계는 없다'
그렇지만 호기심과 상상력이 특출난 그도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우주의 비밀을 실험을 통해 검증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밌는 이야기네요! 프로메테우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었는데... 우주를 다 알 수 없으니...

호킹박사에서 프로메테우스... 그리고 호기심과 악마와의 관계까지..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왠지 정말 스티븐 호킹 박사와 프로메테우스의 비유가 적절한 것 같다고 수긍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세계의 별이 지다라는 제목으로 뉴스를 봤었는데 정말 어려운 장애를 딛고도 엄청난 엄적을 만들었더라구요 실존에있을때는 그렇게 무의미하게 넘어갔었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뉴스를 한개한개 찾아보게되더라구요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건 분명한것같았어요

스티븐호킹 박사의 생애에 대해 돌이켜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네요! 정말 인상깊게 읽고갑니다.

듣고보니 그 관계가 매우 비슷하네요.
호킹 박사의 업적 또한 프로메테우스 못지 않게 미래를 바꾸는 위대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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