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군대 얘기3

in #busy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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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군대 얘기1
재미없는 군대 얘기2

전날 먹은 술 탓이었을까. 그래 술이 분명해.
술은 고3 때부터 내 인생의 동반자였다. 술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머리털이 파 뿌리가 된다 해도 내 곁을 지켜줄 놈이지만 가끔 심통을 부리면 심각한 두통을 동반한, 뇌 따로 사지 따로 필살기로 나를 괴롭힌다. 아마도 이유는 술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8시 55분에 그런 미친 짓을 할 리 없다.
퇴근길 동료들과 소주 한잔 걸쳤겠지. 떡볶이와 튀김 만두와 순대를 팔던 그 분식집에서. 2차로 근처 오삼불고기 집에 갔을지도 몰라.

땀을 함빡 쏟고 나서 젖은 대걸레가 되었지만, 마음만은 상쾌했다. 죗값도 치르고 술도 깼으니 일거양득이었고 이제 푹 잘 일만 남았다.

오후 4시가 되자 하루의 뺑뺑이는 끝이 났다. 곧이어 부대 전체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모두 퇴근 준비로 부산한 시간이 되었다. 이런 얘기를 들은 적 있다. 전투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하여도 퇴근에 실패한 방위는 용서할 수 없다는….
해가 서쪽에서 뜨는 한이 있어도, 오후 4시 55분에 전쟁의 나팔 소리가 울려도 5시에는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향하는 구파발행 버스를 타야 했다. 나 또한 5시에 퇴근해야 했고 헌병, 그들도 같은 방위였기에 주저 없이 나를 놓아주었다.
우리는 주로 낮에 나라를 지켰다.

방위 생활 18개월 동안 꼬박 출퇴근했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 동계훈련이나 을지훈련 같은 훈련이 잡히면 며칠 동안 집에 못 갈 때도 있었다. 아차, 신병 훈련 때에는 무려 4주간 훈련소 생활을 했다, 는 것을 빼먹으면 안 된다.
우리는 방위 중에서도 전투 방위라는 절묘한 어휘로 불렸는데 국방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호칭은 아니었을 것이다. 퇴근하는 전투병! 괴상하잖아.
나는 방위병제도의 거의 마지막 수혜자였고 이후 방위병은 상근예비역으로 대체되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그 당시 큰 인기였다. 빠른 박자의 노래를 좋아하지 않았던 나조차도 그들의 노래는 꽤 삼박하게 들렸다. 특히 '하여가'는, 개인적으로 원조 아이돌쯤으로 치부한 서태지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해 주었다. 장병들에게 애국가 대신 이 노래를 들려주었다면 내 삶은 완전히 달라졌겠지. 영롱하게 반짝이는 별 하나 달았을 거야. 제대하고 나서도 한참 지나서 해봤던 생각이다.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가 죄수들에게 오페라를 들려주었던 것처럼. 맞고 나서 독방행이었지만.

이 방위 생활의 에피소드는 반드시 서태지와 아이들까지 이어지게 되어 있다. 기억의 분절은 접착제처럼 시간적 또는 공간적으로, 비슷한 것들을 붙여 놓는다. "애국가 대신 하여가"는 이렇게 붙여 놓은 과거들을 짚어 보는 실존적 나의 되새김이다.

박진영, 이수만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계의 삼두마차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양현석은 그때 서태지나 이주노에게 좀 밀렸었다. 노래는 서태지에게, 춤은 이주노에게.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여나 양현석 내지는 그의 관계자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부디 용서를.-

양현석의 친동생이 사단 사령부 후임이었다. 양×석이라는 평범한 이름이었고 3형제 중 양현석에 이어 막내였다. 내 막내 여동생에게 주기 위하여 양×석에게 형의 사인을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했었는데 흔쾌히 가져다주었다. 똑소리 나고 친화력 좋고 부지런했던 친구다. 지금은 엄청나게 잘 되어서 가끔 언론을 통해서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
양×석도 그 헌병도 나를 기억하고 있지는 않겠지. 사단장도 참모도 마찬가지고. 주임원사는 호호 할아버지가 되셨거나 아니면 돌아가셨을지도….

♡ 허무하고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자기도 모르게 손에 돌을 들고 있을지도 모르는 분들을 위한 첨언입니다....ㅎㅎ

인피니티워를 보고 최고의 블럭버스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수도 있습니다. tv에서 방영할 때마다, 몇 번이고 보았던 본 얼티메이텀이 1등 자리를 아쉬워 하고 있거든요. 둘 중 하나 선택하라면 못할 것 같아요.
본 얼티메이텀의 마지막 대사 중 두마디는 다음과 같습니다.
킬러가 본을 쫓아가서 등 뒤에 총을 겨눈 장면입니다.

킬러: 왜 날 쏘지 않았지?
본: 왜 나를 죽여야 하는지 이유는 아나?

같은 "왜"로 시작하는 의문문이어도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의문이 당연히 더 본질적입니다.

왜 저에게 돌을 던지려 하는지 이유는 아시나요???

꾸벅하고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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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ㅋㅋㅋㅋ 4편 있는거 맞죠? ㅋㅋㅋㅋㅋ

그럴리가요..ㅋㅋ 4편 따위 없습니다.
이 상태에서 4편은 죽을 사편 되겠습니다..ㅋㅋ

공감 꾹~

공감까지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ㅎ

퇴근이라고요?? 잠깐만 내가 지금 뭘 본거지??
.......
저 지금 1편 2편 다시 정독하고 왔네요 유니콘님?
이유도 모르고 던진 돌에 이유도 모르고 맞기도 한다네요 요즘은요!!!
ㅎㅎㅎㅎㅎ
그러나 저 진짜 너무 재미있어서 그러지 않겠습니다!

어머, 이건 영창감 풀봇감이야

풀봇감 아니구요,, 스팀잇 영창감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현역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ㅎㅎ

유니콘님 군대이야기 더 들려주세요
진짜 재미있어요!
진심입니다..진지해요!

흠흠,,, 그러시다면,,,
차후에 고려를 할지 말지 고려를 해 보겠습니당...ㅎㅎ

돌 대신 술병을 들고 있소 ㅋ

조금만 드셔요...
저한테 던지지는 마시구요..ㅋㅋ

ㅋㅋㅋㅋㅋㅋ
HOT 초창기때 방배동에서 연습하는거 봄
이수만씨사무실 지하에서 연습 ^^*

안구정화 일찌감치 하셨네용...
아,, 핑클을 봐야 안구정화라 할 수 있죠....
뭐하나 우리 핑클들...ㅋ

어 이거 뭡니까??
끝이에요?? 아님 4편??
피쉬님??
근데 구파발행?? 혹시 56사??
저 구파발 사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끝이에요... 죄송해요...ㅋㅋ
어떻게 끝내야 할 지 난감했어요...
56사는 아니구요.. 그 옆이였어요...ㅎㅎ

하하 3편은 생각보다 별 내용 없지 말입니다 ㅋ 그래도 기다리다 본 sadmt님의 글이 웃기고 좋습니다. 양현석의 동생의 이름은 뭘까용?ㅋㅋ

원래 노리던 바가 궁극의 용두사미였습니다..ㅋㅋ
양민석

꾸욱 들렸다가요

고맙습니다.

설마 이게 끝은 아니죠? 제발 아니라고 해줘요 ㅠ

더 이상 시간 끌면 스팀잇에서 퇴출당할지도 몰라요..ㅎㅎ
이런 글 끝내는 방법을 모르겠네요...ㅎㅎ

저는 재밋네요 ^^

재밌다는 분 처음으로 나타나셨습니당...
격하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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