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of stars, Are you shining just for me?- 영화 「라라랜드」에 대한 단상

in #busy6 years ago (edited)

로스앤젤레스를 의미하기도 하고 꿈과 같은 비현실적인 곳을 상징한다는 중의적의미의 제목은 알지 못했을 때, 저는 그냥 겨울왕국과 같은 아이들의 애니메이션 쯤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이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지는지도 데미안 셔젤 감독이 호평이 많은 위플래시로 20대에 데뷔한 흔치않은 인재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본 건 어느 날, 케이블티비를 틀었는데 한 쌍의 남녀가 노을이 지는 어느 언덕에서 음악에 맞춰 탭댄스가 가미된 안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끔 저는 티비나 영화, 만화 등을 보게될 때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봤다가 뭔가에 꽂혀서 계속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저에게 라라랜드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국내 영화의 경우 이와 비슷한 경험은 곡성이 있었습니다. 보고 또보고 찾아보고 계속 생각나고 또 보면서도 감탄하는 영화말입니다.

그럼 왜 라라랜드는 아카데미에서 극찬을 받았는가? 무엇이 영화에 무관심한 나를 매로시켰는가? 영화평론가가 뭐라고 하든, 상관없이 그냥 제 관점에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첫째, 톤이 좋습니다. 모든 영화는 고유의 색감을 가집니다. 개인적으로 인셉션이나 배트맨시리즈와 같이 어둡고 진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가 가지는 색감을 좋아했지만, 라라랜드의 동화책같은 밝고 진한 파스텔톤이 한 장면 한 장면을 동화책에 그려진 그림책을 빠르게 넘기는 것 처럼 만듭니다.

둘째, 구도의 디테일이 좋습니다.
라라랜드를 보면 요즘 영화와는 뭔가 다른 화면 비율이라는 것을 눈치챘다면 대단한 눈썰미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그냥 조금 편안한 화면, 마치 사운드오브뮤직 같은 오래전 옛날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독이 예전 화면 비율의 카메라로 찍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
또한 화면의 전환 될 때마다 주인공들을 매칭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이어질 이야기의 암시를 주고 있어 영화를 보는 내내 소설을 읽듯이 자세히 안내되고 묘사됩니다.

셋째, 노래가 좋습니다.
재즈를 잘 모르지만, 두 사람이 부르는 city of stars 의 편안한 멜로디와 화음은 영화 원스의 falling slowly 를 부르는 음악상점 씬과 같은 감동을 줍니다.

넷째, 상상력이 좋습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듯이 라라랜드의 여러 명장면들은 과거 전성기를 누린 뮤지컬영화의 오마주가 담겨있다는 건 전문가는 알아보겠지만, 과거에 표현하지 못한 것을 상상력을 가미해 환상적으로 영상에 담아낸 것은 천재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천문대에서 춤추며 하늘에 날아오르는 장면들은 애니메이션 만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다섯째, 여운이 있어 좋습니다. 이건... 모두가 느끼는 그런 애틋함, 아쉬움... 그런 복잡 미묘한 감정이기에 평가는 영화를 보는 사람의 감정에 맡기겠습니다.

라라랜드는 해피엔딩은 아닐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라라랜드의 주인공처럼 살아오지는 않았을까요? 그리고 추억을 되새기고 그리워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제가 놀라운 건, 감독이 이미 20대에 이 영화를 구상하고 만들 생각을 이미 해 놓았다는 점입니다. 나는 20대에 이런 상상력을 가졌었는가... 아닌 것 같아요. 데미언 셔젤 감독에게 찬사를 보내며 단상을 마칩니다.

사진을 곁들이고 싶지만 저작권문제가 걱정되어 올리지 못했습니다. 혹시 영화리뷰할 때 스틸컷 같은 것을 곁들여도 되는지 궁금하네요. 아시는 분 계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함께 소통하며 함께 윈윈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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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노을을 보면서 친구랑 '라라랜드' 얘길 했지요.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순간의 색감이 이 영화의 메인컬러가 그런지 영화 속 노을을 만나면 아직까지는 라라랜드의 이미지가 오버랩됩니다. 세 번을 다시 본 영화였어요. 제게는 마지막 장면에 가서 눈은 울고 있지만, 입가에는 미소를 머금는 - 슬프지만 슬프지만은 않은 오묘한 영화로 남아있답니다. 예쁜 감상평 감사해요 레이븐님! :-)

그 친구가 혹시 저는 아니죠?^^ 헉... 아재개그 한 번 시전해봤어요ㅋ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오늘 갑자기 이 영화가 떠올라서 글 쓰게 됐어요~ 느낌이 통했네요.ㅋ 미세먼지가 노을을 더 아름답게 만드나봐요ㅎ 행복한 밤 되세요~

ㅋㅋㅋ 어제도 '이건 미세먼지 효과로 인한 인정할 수 없는 예쁨인데, 예쁜 건 어쩔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어요ㅋㅋㅋㅋㅋ 호흡기가 상쾌한 하루 보내셔요 :-)

네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저도 너무 재미있게 잘본영화이고 음악도 아직 귓가에 익숙합니다 .
근데 마지막에 한마디를 했죠;; 이년이!바람을 ㅋㅋ 황당한결말입니다. ㅋㅋ

^^ 가끔 어긋나기도 하는게 사람의 인연이죠ㅎ짱짱맨으로 늘 힘써주시는 것 감사하고 늘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편한밤되세요!
이 글을 마지막으로 전 이제 드림랜드로 갑니다

짱짱맨 부활!
호출감사합니다

^^ 짱짱맨 부활해서 너무 기쁩니다. 매번 감사드려요~

데미언 셔젤 감독이 '위플래시'를 흥행시키면서 이 영화를 드디어(?) 만들 수 있게 되었답니다.
초보 감독에게 그것도 '뮤지컬 영화'를 만들게 한다는 것이 제작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죠.
다음에는 어떤 영화를 들고 올지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라라랜드'는 아주 좋진 않았습니다.
라이언 고슬링을 좋아하지 않아서
몰입도가 떨어졌다고나 할까..ㅎ
조금 늦게 이 영화를 봤는데,
주변에서 하도 좋다고 하길래
너무 큰 기대를 한 것도 있구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 엔딩이죠~^^

네 아름답지만, 서글프고... 나도모른게 입가에 미소짓게 되는 장면이죠^^

이 영화, 저도 너무 좋았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라라랜드 특유의 색채가 좋았고, 노래가 좋았구요.

얼마 전 존 레전드 내한공연을 갔었는데, 가기 전부터 이 노래를 불러주길 바랬는데.
미녀와 야수만 부르고 가버렸어요. 나쁜사람ㅠㅠ

마지막 플래시백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정말!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대한 미련,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상상.
누구나 느낄법한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감독의 연출이 굉장히 뛰어났다고 생각해요.
다시 한 번 보고 싶네요.

100% 공감합니다.^^

여운이 많이 남는 “라라랜드”
다시봐도 집중해서 보게되는 영화더라구요^^

짱짱맨 호출왔어요..
제가 시간날때 한번 돕니다.
스스로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매번 고맙습니다.^^

로맨틱 영화로 생각하고 연말 분위기 영화로 데이트하러 갔는데 ㅋㅋ 여주인공이 새 남자를 만날때 남친이 분노의 손 꽉잡기를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왜 나한테..ㅠ 불쌍한 제 손..ㅋㅋ) 내로남불 싫어하거든요. ㅋㅋ 이런 영화인줄 몰랐어!! 라면서 ㅋㅋㅋ
천문대쪽 석양은 꼭 한번 직접 제 눈으로 보러갈 기회가 생김 좋겠어요.

엘에이가 제일 아름답게 표현된 영화인 것 같아요^^ 그 둘은 다시만나다가 어쩌다보니 헤어진게 아닐까요 중간과정을 모르니까요^^ 여자가 유명해지고 배신했을 수도 있구요ㅎㅎ

(Joey Park의 보팅 파워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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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의 그 대표적인 노래가 기억나네요

매우 신나는 노래였는데 제목이 기억 안 나네요 ㅜ

혹시 오프닝 때 노래 아닌가요?

출처: 유튜브

오오 맞아요 ㅋㅋ 이거 들으니 매우 신나더군요

네 오프닝이 참 신나죠^^ 신나는 음악과 군무가 참 인상적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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