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전과 비정규전의 조화

in #busy5 year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전쟁을 수행함에 있어서 정규전만 가지고서는 안 된다는 점은 전사가 증명합니다. 거의 모든 전쟁에서 정규전 못지않게 비정규전으로 승리한 사례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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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비정규전이 잘 먹히는 이유는 인간의 사악함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지나친 비약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필자는 그 인간의 사악함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그의 저서 군주론에서 인간의 사악함을 다음과 같이 설파했습니다. “인간이란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자인데다가, 기만에 능하고, 위험은 애써 피하며, 이득에 눈이 어둡다. 인간은 공포를 조성하는 자보다 사랑을 베푸는 자에게 덤벼들기를 덜 주저한다. 인간은 지나치게 이해 타산적이기 때문에, 이익을 취할 기회가 생기면 언제나 은혜 따위는 팽개쳐버린다.”

어찌 보면 마키아벨리만큼 인간을 냉정하게 판단한 사람을 없을 것입니다. 뉴스에 나오는 좋지 않은 사건 사고를 접할 때면 마키아벨리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될 때가 많습니다.

전쟁도 마찬가지로 인간의 사악함이 지배하는 공간입니다. 승리를 위해서 못할 것 없는 인간의 본성이 만들어낸 것이 비정규전인지도 모릅니다.

비정규전은 상대에 대해 벌이는 게릴라식의 전투를 말합니다. 비정규전의 전투형태는 후방지역에서의 내란·첩자활동·태업·요인암살·선전·선동 등 다양합니다. 과거에 비정규전은 정규군의 전투를 보조하는 역할을 했지만, 현대에 들어와 비정규전은 정규전보다 더욱 큰 역할을 했으며, 전쟁 승리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凡戰者, 以正合, 以奇勝. 故善出奇者, 無窮如天地, 不竭如江河. 終而復始, 日月是也. 死而復生, 四時是也. 聲不過五, 五聲之變, 不可勝聽也. 色不過五, 五色之變, 不可勝觀也. 味不過五, 五味之變, 不可勝嘗也. 戰勢, 不過寄正, 寄正之變, 不可勝窮也. 寄正相生, 如循環之無端, 孰能窮之哉.

무릇 전쟁의 수행은 정병으로 적과 대치하고 기병으로 승리를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병을 잘 쓰는 것은 그 방법이 천지의 변화처럼 무궁하고 강과 바다처럼 마르지 않는다. 끝나는 것 같으면서도 다시 시작되니 바로 해와 달이 교대로 나타나는 것과 같다. 지나갔는가 하고 생각하면 다시 돌아오니 바로 춘하추동의 변화와 같다. 그것은 소리가 불과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요소들이 결합하여 생기는 다양한 소리를 사람이 다 구분하여 들을 수 없는 것과 같다. 색이 불과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요소들의 결합에 의해 생기는 다양한 색을 사람이 다 식별해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맛이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요소들이 결합하여 생기는 다양한 맛을 다 구별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싸움의 세라는 것은 기와 정 두 가지 요소에 불과하나 기정의 다양한 변화는 다함이 있을 수 없다. 정이 기를 낳고 기가 정을 낳은 것이 마치 둥근 고리가 끝이 없는 것과 같으니 어떻게 끝이 있을 수 있겠는가.

손자는 위 문장에서 기정(寄正)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손자의 의중은 정(正)보다는 기(奇)에 치우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正)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도 기(奇)가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문구에서 “기정상생 여순환지무단 숙능궁지재(寄正相生 如循環之無端 孰能窮之哉)”라고 표현하며 기(奇)와 정(正)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어서 정(正)이 부족한 것은 기(奇)가 채워주고, 다시 기(奇)로 발생하는 허점은 정(正)이 보충하는 선순환적인 관계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손자지음, 손자병법, 김광수(역), 서울: 책세상, 2000
손무지음, 노양규 옮김, 365일 손자병법, 서울: 신한출판사, 2007
손자, 손자병법, 이현서(역), 서울: 청아출판사, 2014
마키아벨리, 군주론, 이시연(역), 서울: 더클래식,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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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쪽이 아무래도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겠죠.
하지만 정도를 벗어나 인간으로서의 선을 넘어 버리는 행위는 결국 언젠가 그 댓가를 받게 되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악한 인간의 욕망에 정도라는게 있을지 모르겠네요. ㅠㅠ.

정규전엔 강자였으나,
비정규전에 무너진 사례가 적지 않을 겁니다.

베트남전이 대표적인 사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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