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스트레스로 인한 턱관절 장애 진단

in #busy6 years ago (edited)

스트레스로 인한 턱관절 장애 진단
written by @hyunyoa


금요일부터 왼쪽 윗어금니가 시려왔다. 잇몸인지, 어금니인지 가늠하기는 어려웠지만 치과는 가야지 - 라고 막연히 생각했다가 이틀간 엠티로 속초를 다녀오고 입을 벌리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딱 반. 아니, 삼 분의 일이라고 해야 할까. 김밥 끝 부분을 먹지 못할 정도로 생활에 문제가 생겼다.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치과를 갔더니 의사가 물었다. "스트레스 많이 받으세요?"

정신과나 내과도 아니고 치과에서 스트레스를 묻다니. 설마 '스트레스로 인해 치통으로 입을 못 벌린다는 건가?'라고 생각했지만, 비슷했으나 아니었다.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를 이를 꽉 물면서 버티고 참다 보니 근육이 쉬지 못해서 굳어버린 것이었다. 의사는 운동선수에게 뿌린다는 차가운 스프레이를 볼에 한가득 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간호사와 함께 내 입을 잡고 내 입을 벌리기 위해 힘썼다. 통증이 심해 눈물이 났다. 사실, 내가 지금 입을 벌릴 수도 없이 스트레스를 참고 있었다는 서러움에 계속 눈물이 흘렀다.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크게 말하지 않으며 덥지만, 온찜질을 해야 한다는 답을 들었다. 약국에서 근육 이완제를 받고 나오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제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설악산을 오르내린 탓인가 했지만 그게 원인은 아니었다. 삼 일 전부터 서서히 아파오기 시작했으니까. 아마 등산을 하면서 이를 물고 걸었기에 더욱 심해질 수는 있어도.

지인들은 내가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얘기했었는데, 우스꽝스럽게 이를 꽉 물며 버티고 있었나보다. 하품할 때도 턱이 아프고, 음식을 씹을 때도 턱이 아프고, 심지어 말을 할 때도 아프다. 홀로 타지에서 겪는 몸살감기 뺨치게 서러운 날이다. 집에 돌아와 검색해보니,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가 무의식중에 저작근을 깨무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라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힘들거나 긴장할 때마다 이를 무는 습관이 있었던 듯하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은 아마, 내가 죽고 난 이후 삼천 년이 지나도 그대로일듯하다. 학창시절에는 스트레스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았었는데, 성인이 된 후에는 입을 벌릴 수도 없는 턱관절 장애 진단을 받다니. 젊은 나이에 고생하면 노후에는 편하게 살 수 있을까. 의사는 집에서 마음 편하게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선생님. 저는 당장 내일 과외가 걱정이에요. 말을 많이 해도 괜찮을까요?


  • 스티미언 분들.. 스트레스 받을 때 이 꽉 물며 참지 마세요 😢
Sort: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잖아요..!? 자기관리중 가장중요한게 건강관리라고 생각해요! 잘보고 갑니다! 자주소통해욧~!

맞습니다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이네요 😂 감사합니다 @kkb031님!

ㅠㅜㅜ 저도 스트레스 받을때, 일할때 스스로도 모르게 이를 꽉 다물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집에오면 풍치가 온것마냥 이가 아프기도 하고, 스트레스에 염증이 생겨 이거 부으면 빠질 것 같기도 하고 ㅠㅠ 스트레스를 풀어줄 방법이 필요할거같아요 요아님!

안녕하세요. @piggypet님! 펫님께서도 이를 다무시는 습관을 가지고 계시군요 ㅠㅠ 저는 힘들때, 버틸때, 혹은 생각할 때 꽉 다물고 있더라구요. 맞습니다 ㅠㅠ 스트레스를 잘 푸는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어딜가든 스트레스가 문제군요..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샇애ㅛ ㅠㅠ 피기펫님도 이조심..! 우리 모두 이 조심....

    저는 생각에 잠기면 입을 꽉 다무는 것이 습관이에요. 그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군복무 시절에 턱관절이 한 번 빠졌었는데 이후로도 종종 빠지고 있어요. 귀밑에 튀어나온 뼈가 털썩 내려앉으면 상당히 아프지만, 양손을 사용해서 머리를 위, 아래에서 압박을 주어 스스로 끼워 맞춥니다.
    요즘에는 젊어서 고생할수록 나이가 들면 더 고생하는 것 같아요. 금수저는 금수저를 낳고, 흙수저는 흙수저를 낳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고생하는 것에 대한 희망을 잃게 될 것 같아요. 인생을 통틀어서 도전해볼만한 것이 아니라면 고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D

안녕하세요 금손한손님! 반갑습니다 :) 귀밑에 튀어나온 뼈를 양손으로 끼워 맞춘다니.. ㅠㅠ 맞아요. 젊어서 고생한다고 노후가 편해지는 게 아닌 것 같다는 모순적인 느낌에 적어봤습니다. 역시 캐치해주셨군요! ㅎㅎ 어제는 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쌈을 먹을만큼 입이 벌어지지 않아 고기한점.. 상추 하나.. 이렇게 먹었더니 속상해졌어요 ㅠㅠ 말할때도 아프고..ㅜㅜㅜ 언제 나을까요 😢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마른오징어를 많이 먹으면 나중에 턱에 알베긴 것 처럼 움직이기 힘든 적이 있거든요. 아마도 스트레스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나 보네요. 적지만 보팅드리니 스트레스 푸세요.^^

안녕하세요, @antspower님! 저도 요번에 병원갔을 때, 마른 오징어같은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피하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ㅠㅠ 비슷한 부분에서 턱에게 악영향을 미치나보네요.

스트레스를 참느라 이를 악물어서 근육이 굳어버리다니.. 너무 슬프네요.
그런 와중에도 스스로보다는 다음 날 과외를 걱정하는 게 참 멋지면서도, 한편으론 조금 안타깝습니다ㅠㅠ

안녕하세요 ㅋㅅㅋ님! 네ㅠㅠㅠㅠ 의사에게 스트레스적 소견을 받다니 서러웠습니다,,,
과외는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 입이 많이 아파 돌아가는 길에 계속 손으로 마사지를 하기는 했지만요.. 아마 지하철에서 입을 벌린채 턱마사지를 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아마 저일거에요 :) ㅎㅅㅎ.. 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말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ㅠㅠ 그와중에 과외 걱정을 하는 것도 참 뭐라 말할 수 없이 안타깝네요..

안녕하세요 그래퍼님! 보수적인 부모님께 휴학을 허락받았던 조건이 생활비를 제 힘으로 벌어야한다는 것이었기에... 아파도 힘들어도 과외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ㅠㅠ 아아 돈에서 언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아마 평생? 못 벗어나려나..ㅎㅎ)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괜한 걱정이나 스트레스, 참지 마시고 그래퍼님이 원하시는대로 편히 푸셨으면 좋겠어요. 저 같이 되지 마시구....

요아님, 젊으니까 회복도 빠를겁니다. 우선 체형적인 문제일수도 있어요. 자신의 몸에서 좌우 고관절이나 견관절이 약간 탈골(누구나 있음, 절대 겁먹지 말것!)이 되어 그것에 따른 모든 근육들이 연쇄적으로 긴장관계에 놓이는 경우가 많아요. 생활습관, 자세교정을 하면 금새 치유될수 있는 간단한 것이지요.

예를들어

  1. 어느쪽이 아픈지
  2. 신발 좌우중 어느쪽 뒤축이 닳는지

확인을 해보시면 자신의 신체가 불균형에 처해있다는 것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요.

오히려 정형외과에 예약을 해서 물리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피터님. 분명 이 댓글에 감사함을 담아 답글을 썼던 걸로 기억하는데 왜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

벌써 일년 전 글이네요. 당시 피터님의 정성어린 글을 읽고 바로 신발을 꺼내 어느 쪽의 뒤축이 조금 더 닳았는지 확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는 걸어다닐 때도 자세에 신경쓰고, 옆으로 눕거나 턱을 괴는 습관들을 모두 지워버렸어요.
매번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신경 써주셔서 진심 담아 감사드립니다.

더운데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요.
피터님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지금은 문제가 없나보군요. 다행입니다. 젊을때 건강관리 잘하세요. 너무 몸을 막굴리면 후회하게됩니다.

ps.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은 어차피 전체의 1%도 안되지요. 그러나 만족하는 삶을 성공이라고 여기면 그렇게 어려운것도 아닙니다. 대개는 남에게 보이는 삶이 자신의 목표가 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원하는데로 인생이 다 잘풀리지 않는게 당연한 것입니다. 만족의 양보다 바램의 양이 언제나 크게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만족의 양을 키우는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요아님 나이때 그러지 못했거든요.

턱관절 장애가 완치된 건 아니지만 확실히 자세교정이 도움이 크게 되더라고요!

p.s 만족의 양을 키우는 연습!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새겨두겠습니다. 원하지 않는 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더라도 크게 낙담하지는 않고, 훌훌 털 자신감도 비축해둬야겠어요.

삶의 목표를 정할 때도 이게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인가 아닌가 많이 생각해 보고는 하는데, 어려운 것 같기는 합니다 ㅠㅠ 저는 돈 걱정 없이 글 쓸 시간을 많이 갖고 싶으니,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에 가서 어느정도만 일을하고 글을 많이 써야겠다! 싶지만 …. 부모님은 대기업을 원하시고 ㅠㅠㅠ 주변인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꼭 어디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면 힘들어져요.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어디에 가도 남의 돈 먹기는 힘든 법입니다. 젊을때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인연에 충실한게 더 필요해요.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가 세월가지요.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글속에 녹여내는 것이니 바쁘고 안바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글을 담아내는 작가의 삶이 더 중요한 것이죠. 다만 최선을 다하시고 결과는 그냥 인연이라고 받아들이시길, 그것이 만족의 양을 키우는 연습이겠죠. 건강 잘챙기시고요.

흐... ㅠㅠ 다가오는 인연에게 충실했는지 자문하게 되네요. 글을 담아내는 작가의 삶과 인연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결과는 인연이고, 다가오는 인연에는 충실하도록. 감사합니다. 피터님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5
JST 0.030
BTC 65266.27
ETH 2639.14
USDT 1.00
SBD 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