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엘엘의 포스트잇]여러분은 자뻑하시나요?

in #busy6 years ago (edited)

포스트잇-3.jpg

thanks to. mipha


안녕하세요 디디엘엘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김점선 화가의 글입니다.


나는 자뻑한다

타고난 재능으로 예술가가 된다고 말한다. 칭찬과 교육으로.
뛰어난 스승을 만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한다.
후원자가 있어서 북돋아 주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나는 말한다. '자뻑'은 예술가가 되는 필요충분조건이다.
자기 스스로 뻑 가야 한다. 스스로에게 매혹당해야 한다는 말이다.

며칠 전 어느 출판사 대표이사하고 점심을 먹었다.
어린이책을 전문으로 출판하는 사람이었다.
자뻑한다고 말하니까 그게 왜 필요한가? 하고 질문했다.
나는 그런 질문을 한다는 일 자체에 놀라면서 말했다.

"표절을 안 하지! 자뻑하는 자는 표절을 절대로 안 하지.
아무리 왕따를 당하거나 무시당해도 자뻑할 수 있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예술가다.
재능이야 없는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지. 자뻑 안 하니까 자신이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예술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취향을 나누어 즐기는 행위이다.
맨 먼저 자뻑하는 개인이 있어야 예술이라는 물줄기가 형성된다.
자뻑은 예술이라는 커다란 강의 시원이다.
한강의 시작이 백암산 용소라는 늪인가라고 말하듯이, 예술의 기원은 자뻑이다.

슬퍼하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너무 슬픈 나머지 자살해버린다.
다른 사람은 슬프다 하고 공책에 쓴다. 절절히 자신의 슬픔을 써 나간다.
그러는 동안 슬픔이 분해된다.
그 글을 읽는 사람에게서도 꼭 같은 정신작용이 일어난다.
읽는 사람이 오래 전에 응어리져 가슴에 박혀 있던 슬픔이 서서히 분해된다.
슬프다고 죽어버리지 않고 슬픔을 공책에 쓰는 사람이 예술가인 것이다.

기뻐하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이 기쁨이 그저 그런 일이다 하고 흘려버린다. 하하, 웃거나 하고는 잊어버린다.

그 기쁨은 그것으로 끝난다. 자뻑하는 다른 한 사람은 이 기쁨의 가치를 절절히 느낀다.
기쁨과 기쁨을 느끼는 자신을 매우 가치 있게 느낀다. 그리고 그것을 나누어주고 싶어한다.
친구에게 편지라도 써서 그 기쁨을 전한다.

그것이 문학의 출발이다.

겸손은 사람을 죽인다. 나는 겸손한 사람을 보면 도망간다.
겸손은 거짓이다. 겸손은 거짓 몸짓이다. 상대방으로부터 무엇을 훔치려고 웅크리고 노리는 자세다.
인간은 홀로 있으면서 겸손해 하지 않는다. 겸손은 늘 상대적인 것이다.
자뻑은 절대적이다. 자뻑은 비교가 아니다.

나는 그림 그리는 시간보다 내가 그려논 그림을 바라보면서 자뻑하는 시간이 더 길다.
심지어는 잠자는 방의 세 벽에도 그린 그림을 세워놓는다.
눈을 뜨자마자 내 그림을 보면서 새로운 날을 시작한다. 잠들기 전 마지막 보는 물체도 내 그림이다.
나는 내 그림을 그렇게 좋아한다. 낮 시간에도 쉴 때는 멍히 벽에 걸린 내 그림을 쳐다보면서 논다.
스스로 방 안에서 충분히 자만하고 자뻑하다가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면 잘난 체를 일부러 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그들이 모두 신기하기 때문에 그냥 구경할 뿐이다.
자뻑이라는 절대 공간 안에 있다가 나갔기 때문에 아무런 필요가 생기지 않는다. 다만 구경할 뿐이다.

자뻑이라는 미친 상태가
일생을 채우는 자가 예술가다.


자뻑하는 스티미언으로서...;;;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_^

제 글이 잘 쓴 글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제 생각과 일상을 솔직하게 적은 글이라 더 애정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글을 잘 쓰는 분들이 엄청 많지만 잘 쓴 글이든 아니든...
이 공간 안에서 나누는 일상들, 행복, 기쁨, 슬픔, 우울, 분노...
모두 예술의 행위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그 자뻑을 보아주는 이가 없다면..

누군가 읽어주지 않아도 이 스팀잇이라는 공간에 글을 쓰게 될까요?
쓰긴 쓰겠죠! 그러나 혼자 읽고 또 혼자 읽고...
누군가와 나의 생각을 나누고 공감하고,
함께 기뻐할 이가 없다면 금방 시들해져 버릴 것 같아요.

처음에는 하루에 몇 시간이고 이 곳에 매달려
피드에 올라오는 글은 다 읽어야 직성이 풀리고,
댓글 하나라도 더 달아야 할 것 같고,
혹시 방문하지 못한 이웃이 있으면 어쩌나~ 혼자 걱정하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그 증세는 치료가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마음을 나누고, 따뜻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주는 만큼 받는 것이 아니라 진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웃들이 있다는 것...

저는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 블로그 돌아보고 올게요
보팅파워 좀 채워져서 또 소진해야 하거든요..그런데...
둥이들 낮잠 깨기 전에 후다닥 뛰어댕겨야 해요!! ^_^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

휘리릭(※@cowboybebop꺼 표절 아님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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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가를 좋아하는 분 계신가요?
요즘 둥이들이랑 프로타주 놀이를 많이 하는데...그러다보니 막스 에른스트가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런데...인생사가 너무 난해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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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엘엘님 글을 읽으면서 자뻑 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자뻑이 없다면 자신감도
떨어질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자뻑하는 기운을 길러야 겠어요;;

옐로캣님! 우리 오늘도 자뻑하고 지내요!
제가 기운을 마구마구 보내드릴게요~^_^
날씨가 너무 더워서 옐로캣님도 냥이들도 힘든 여름이네요
시원한 물 많이, 자주 드시고 화이팅입니다!

디엘님 글에 뻑이갑니다. ㅎ
그렇지요.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누가봐도 그럴 것이네요...
그나저나 자뻑할 수 있는 멋진 외모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길마님 갑자기 외모 얘기를 꺼내시면 어떡해요..
지금 저 한껏 자뻑 중이었는데 길마님의 외모 이야기에 제 생김새가 떠오르면서 자존감 치솟습니다!!
크크크
그냥 있는 그대로 자뻑해요 우리~~
길마님 훈남이실 듯한데요!!

저 훈남 아닙니다.. 미남입니다...... 또르르....

좋아요 좋아!!!
ㅎㅎ

슬픔.. 기쁨.. 자뻑.. 그것이 문학의 출발이다.
앞으로 자뻑 좀 해야겠군요^^

호돌박님, 자뻑 마음껏 하세요!
무대에 서는 그 날까지!!

저는 자뻑의 아이콘 일듯 ㅎㅎㅎ 찔립니다 ㅋㅋㅋ 디디엘엘님은 자뻑 좀 더하셔도 될듯해요. 막스 에른스트라 처음 듣네요. 한 번 보고싶습니다. ㅎㅎㅎ

개발자님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자뻑이라면...언제나 옳습니다.
그래야 멋진 개발도 마구마구 할 수 있지요!
막스 에른스트는 궁금해서 찾아보니 예전에 사 놓은 책이 있더라고요
읽어도 어려워요..ㅎㅎ
예술가들이란.....;;

ㅎㅎㅎㅎ 오늘 수업 들어보니깐 자신감이 반토막 났습니다. ㅎㅎㅎㅎ 다시 열심히 해서 실력을 확 끌어올려야 겠어요. ㅎㅎㅎㅎ. 오호. 한 번 언제 글로 알려주시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저는 잘 생겼습니다. ㅋ
-자뻑 -

인정합니다!
미남 하루님~

자뻑 ㅎㅎㅎ 저도 자뻑많이 하는데 제와이프님앞에서만 ㅜㅜ
디디엘님 둥이들이랑 더위조심하세요 ㅜㅜ

우부님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 어떻게 이겨내고 계신가요?
곧 주말이니 아내 분과 즐거운 시간 시원한 시간 보내시길 바라요!!

오!! 제가 재능이 없는 줄 알았는데... 자뻑을 안해서 그렇군요! ㅎㅎ

독거님!! 자뻑의 요소가 많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마음껏 자뻑하시길 응원해요~~^_^

도담랄라님 자뻑이 강하시네요. ^^
저도 부지런히 피드 글보러 갑니다.

ㅎㅎ 제가 좀 잘 났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진짜 제가 방구리님 앞에서만 이러지 어디 가서 이러겠어요!!

저는 어릴때부터 자신을 천재라고 자뻑하면서 살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무림의 고수들을 많이 만나 그 환상이 깨지면서도 여전히 자신을 천재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ㅎㅎ 객관적으로 천재인가 아니인가는 중요하지 않고(결국 아닌걸로 판명났지만ㅋㅋㅋ), 본인의 창작물을 특별하게 사랑하는 태도가 없으면 지속적인 창작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비관과 절망이 작품의 동력인 작가들도 있습니다만..

비관과 절망이 동력이면...
보는 사람도 조금 힘들 것 같아요
오쟁님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충분한 즐거움을 준답니다.
그렇게 펼쳐내고 계시니까요!
천재가 아닌 걸로 판명은...아직 결정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제 눈에는 오쟁님은 천재예술가예요!

어휴... 이래서 예술가가 되기 힘드네요 짜뻑이라니...
저는 태어나서 자뻑해본적이 없었거든요
항상 옆에 사람들이 잘났다 멋지다 막그래서 자뻘할 시간이 없었어요^^

네네 파치님!
허언증의 선구자! 허언증의 1인자!
ㅎㅎㅎㅎㅎ
파치아모님에게는 주변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특별함이 있으시니..
이 정도 댓글, 용서되고 말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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