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아]여유는 잡생각을 동반한다.

in #bus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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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to. zzing & kiwifi


오랜만에 둥이가 낮잠을 일찍 시작했으므로 여유가 생겼다.
여유 = 남는 시간 = 잉여 = 잡 생각

그래서 아무 글이나 써보려고 한다.

나는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다.
언젠가 포스팅이었나? 댓글에서 간단히 언급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화장품을 사는 것도 좋아하고 바르는 것도 좋아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화장품은 색조화장품이 아닌 기초제품이다.
스킨, 로션, 크림, 에센스, 선크림, 핸드크림 등등등

색조화장품을 좋아했으면 화장을 아주 잘 했을텐데....
나는 대부분의 외출을 민낯으로 하곤 했으며, 출근할 때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정도였다.

예전에는 색조 화장 없이도 피부가 좋았다. 잡티도 없었다.
그래서 피부라는 게 그냥 가만 두어도 영원히 좋을 줄 알았다.

아기를 가졌다.

기존에 쓰던 제품 중 임신 중에 사용하면 기형아를 유발한다는 성분이 든 제품이 몇 가지 있었다.
주름 개선 화장품이 그랬다.

화장품에 대해 조사해봤다. 화학성분이 든 제품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나열된 것을 보니...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몇 개 없었다.

천연제품을 쓰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그 땐 왜 못 했을까...

점점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의 갯수가 줄었다.
그 현상은 아이들을 낳은 후 더욱 심해졌다.

어떤 날엔 아예 잊고 아무 것도 바르지 않기도 하고,
어떤 날엔 문득 얼굴이 당겨 아이들 로션을 손에 닿는대로 아무 거나 발랐다.

세수를 언제 했더라? 어제 했나? 좀전에 했나? 도 헷갈리며 살았으니...
핸드크림을 바르는 건 심지어 사치였다.


나는 핸드크림을 굉장히 사랑했었다.

종류별로 향기별로 사서 골라서 바르는 재미를 느꼈다.
비누로 손을 깨끗이 닦은 후 뽀송한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뒤
그 날의 기분에 따라 핸드크림을 골라 오래오래 발랐다.
손가락 사이, 손등, 손목까지 소중하게 문질러주었다.

내가 사랑하던 일상은 아이들의 탄생과 함께 사라졌다.

분유타기 전에 손 씻기, 아기 만지기 전에 손 씻기, 응가하면 물로 닦아 주기,
수시로 손씻기, 손씻기, 손씻기...

손에 물기 마를 날이 없었다.
물론 핸드크림의 향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을까봐 바르지 않게 된 이유도 있다.

지난 겨울 내 생일을 앞두고 동생이 물었다.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지..
갖고 싶은 게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나는 건 육아용품 뿐..
그러다 '핸드크림'이 생각났다.


다시 핸드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겨울에 받은 선물을 풀어보고 서랍 깊숙한 곳에 보관하다가 최근 다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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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판을 두드릴 때마다 은은히 퍼지는 시어버터 향을 맡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너무나 행복하다.

핸드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는 것은 손에 물기 마를 시간이 생겼다는 것이고,
이는 곧 여유로운 육아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물론 아이들이 낮잠에서 깨어나면 바로 욕실로 가서 뽀득뽀득 닦아내야 하지만...
내가 그토록 바라던 '나만의 일상'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미 망가진 피부는 어떡하지?
선크림 없이 외출하는 바람에 잡티도 많이 생기고, 피부는 그을렸다.
휴;;;
생각하지 말자!!
뭐...나중에 피부과 가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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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을 마치기 전에!!

집안일을 하며 반드시 필요한 강추템을 소개해 볼게!
그건 바로 이 돌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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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돌돌이가 아니야
스탠드 형의 테이프클리너, 이것이 완전 강력추천 아이템이지.

하루 종일 밀고 다녀도 하루 종일 먼지며 머리카락이 붙어.
주변에 먼지가 이렇게 많다니! 하고 놀라지 마...다 형한테서 떨어진 거야.

쭈그리고 앉아 닦거나, 짧은 클리너로 문지르고 다니기엔 우리의 무릎은 너무나 소중한 것.
앉아서 어기적 어기적 다니는 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지 않겠어?

이건 우아하게 서서 슥슥 밀고다니면 되니까 얼~~마나 편하게요?
아직 스탠드 테이프클리너를 모르는 형아가 있다면 꼭 사길 바랄게.

그런데 하나면 되지, 왜 두 개냐고? 양손으로 밀고 다니냐고?

묻지마...
형아 프로 돌돌러 아니다...

집안일 좋아하는 둥이들이 서로 하겠다고 하도 싸워서
부랴부랴 하나 더 주문해서 사용하고 있는 중이야.

대체 장난감도 아닌 것을 왜 두 개 사야 하나...나도 자괴감 들었어.

돌돌이 밀고 다니는 둥이 사진 찾아 볼랬는데...없네?
욕실 청소 사진이나 한 번 더 봐줘.

아!! 욕실 청소 사진 노트북에서 삭제해버렸다.

그럼 그냥 새벽같이 일어나 편의점 가서 주스 사먹은 사진 보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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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용하는 돌돌이는 ㄱㅗㄹㅗㄱㅗㄹㅗ인데...
삼엠꺼는 좀 약해. 둥이들이 벌써 세 개나 박살냈어.
그런데 ㄱㄹㄱㄹ 이거는 1년째 무사함.
이걸로 벽치고 장구치고 해도 굳건함. 추천할게.

아... 둥이들이 아직 안 깼는데...
이제 뭐하지?
믹스 커피나 타먹어야 겠다.

형들 오후에도 행복하라구.
손씻고 나서 핸드크림 꼭 바르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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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참귀여워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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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형아!

아이들은 아직 어린이집에 안 다니나 보네요.
거기 다니기 시작하면 오전에는 여유가 생길 거예요.
숨 돌릴 시간이 있어야 아이들에게도 잘할 수 있더라구요.

얼집은 필수 코스!!!
내년에는 여유를 가진 띨띨 형아의 포스팅 폭격이 시작된다!!!

각오하는 게 좋을거임!
댓글 폭탄 맞을 각오

그런 폭탄이라년 쌍수들고 환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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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이라년

나한테 욕함...

아니... 오타...
이렇게 한방에 훅 보내버리네ㅠㅠ

너무하다...오타는 마음의 반영이라는데...ㅠㅠ

윤이랑 놀아주다 손가락이 꺽여서 그래ㅠㅠ 슬푸닭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가님...ㅠㅠ
제가 이렇게 욕먹고 살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파치아모님 자연스러웠어...

띨띨 형아래 ㅎㅎㅎㅎㅎㅎ

대기 걸어 놓은 곳에서 연락이 없어요.
내년엔 보낼 수 있어야 할 텐데...안 되면 할 수 없지만
제 시간은 꼭 사수하고 싶어요! ^_^

전 핸드크림을 쭉짜서 붓으로 눈을 표현하면 딱 적절해보이네.ㅋㅋㅋ

이놈아. 저건 칫솔에 뿌려야지. 멍충아.

칫솔질 할 때마다 은은히 퍼지는 시어버터 향을 맡으며 댓글을 쓰고 있는걸 상상해 버렸다...

말을 할때마다 향기가.ㅋㅋㅋ

향기로운 골드님 ㅋㅋㅋㅋ

뗼님 도전

오늘 오전부터 활발한 활동을 하는게 둥이들이 도와줘서 그런거구나.ㅋㅋㅋ
근데 형아 태그는 kr-gazua 태그는 어딨어???ㅋㅋㅋ

대체 장난감도 아닌 것을 왜 두 개 사야 하나...나도 자괴감 들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쌍둥이는 무조건 2개~!!ㅋㅋㅋㅋ

당장 달았어...고마워
가즈아 오랜만이라 깜박..ㅎㅎ
지금 1호가 깨서 방에서 노는 소리가 들려와
이제 자유 안녕~~~

ㅜㅜ
내가 이방을 지키고 있을께 갔다와~~~

애기들 잘때 좀 쉬시지.... ㅎㅎ
하긴 그때밖에 시간이 안나시겠죠?? ㅎㅎ

네..아이들 낮잠재우고 나서, 밤잠 재우고 나서
정말 꿀같은 제 자유시간이랍니다.
너무나 소중해요! ㅎㅎ
지금은 밤잠 후 두 번째 자유! 꺄~~~~~!!

그럼 자유를 누리세요~~~ ㅎㅎ

손을 아주아주 사랑하시는군요...ㅋㅋ
정말 관리한 사람과 안한 사람은차이가 많이더라구요...
40이 넘은 이시점도....
확보면 차이가...ㅋㅋ

둥이들 왜이리 귀엽나요..!!!!

손이 건조해서 크림에 관심을 갖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ㅎㅎ
이제부터라도 관리 좀 하려고요
그런데 관리랄 것도 없는게...세수 잊지 말고 로션 잘 챙겨바르기 정도예요..
아직 뭔가 할 대단한 여유는 없어서요
둥이들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_^

집먼지는 로봇청소기를 돌리세요. 바닥에 밟히는 것이 없어서 좋더라구요. 가끔 로봇청소기를 또 청소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래도 편하더라구요.

바닥에 장난감때문에 로봇청소기 돌릴 수가 없어요.
그냥 사이 사이 돌돌이 밀고 물티슈로 닦고 다녀요..ㅎㅎ
테일님 로봇청소기 쓰시는구나~~~부러워요!

우리집 돌돌이는 아내님 머리카락 제거용...ㅠㅠ
하이모레이디를 알아봐야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핸드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는 것은 손에 물기 마를 시간이 생겼다는 것이고,
이는 곧 여유로운 육아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여유로운 육아의 출발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곧 미친 네살의 역습이 시작된다

하이모레이디 같이 가야겠다. 아기와 나님이랑...ㅠㅠ
우린 귀엽고 사랑스런 아이들을 낳은 것 뿐인데
왜 몸은 다 망가져야 하고, 머리털은 다 빠져야 하고..
그런 걸까..슬프다 정말;;

보약드세요 보약
잘하는데 추천드릴게요^^;;

추천부탁드립니다!

쫌있음 여유시간이 더 늘어나겠어^^

ㅎㅎ 요즘도 둘이 잘 놀 땐 내 시간이 조금 있어서 넘 행복해~
고마워 트윈형아

아이들 키울때 색조화장..그거 힘들징~!!
시시때때로 뽀뽀하고 안아주고 부비부비해야
되잖아..
머리는 언제 감았는지 세수는 언제
심지어 응가 마려워 장실이 갈때도 눈 마추고
놀아주며 변기에 앉아있다 보면 나올건 안나오구
..ㅜ.ㅜ
변기에 제대로 앉아 볼일본게 언젠지...


이시기가 지나고 보면 암것두 아니다.
그니까 힘내!딜딜횽아~♡

우와! 역시 육아선배, 비비언니 말이 딱 맞아
헉;;; 우와!! 맞아 맞아!! 하면서 읽었어..
ㅠㅠ
고마워 언니..하긴 신생아 때 생각하면 그 땐 왜 그리 힘들어했나 싶어
아무 것도 아닌데...
지금도 지나고 보면 그렇겠지?
오늘도 푹 잘 자고, 내일도 많이 사랑해줘야 겠어...
ㅠㅠㅠ(감동의 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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