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의 빨간사과

붉은색 하면
어려서 먹었던 이웃동네 과수원 사과가
생각난다.

강원도 산골에 그저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일이란 것은 집집마다 밤나무 고야나무, 대추나무,살구나무 정도였다.

그리고 자두나무가 있다면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뒷집의 뒷집에는
자두 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참으로 토실라고 맛있는 자두여서 늘 부러웠다.

어느 해인가
그 자두가 너무 먹고 싶어서
그 어린 계집아이가 한밤중에 자두 서리를 하러 갔었다는 것...!!

어린 시골에서
맛볼수 있는 과일이란게 이정도였다. 추운 곳이어서 그랬을까? 사과나 큰 과일을 키우는 집은 찾아 볼수가 없었다.

그런데
조금 떨어진 이웃 동네에
사과나무 과수원이 있어서
엄마께서는 가을이 되면 그 과수원으로 사과를 따 주러 가셨는데 댓가로 사과를 받아 오곤 하셨다.

그 어린 시절
내가 사과를 먹을 수 있는 기회는 명절이나 제사 때 그리고 가을 운동회 때 사먹을 수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한 겨울에
트럭을 끌고 다니는 사과장수 아저씨가 있었는데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조금 썩거나 그런 사과들을 싸게 팔러오곤 했다.

엄마는 그것을 사서
간식으로 먹여주곤 하셨는데
한 겨울에 따뜻한 방에 앉아서 시원한 사과를 깎아 먹는 것이 즐거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엄마가 사과를 따 주시고 받아오던 사과는 그때까지 먹어보지 못했던 사과였다.

어떤 종류의 사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과 전체가 붉은빛을 띠다 못해 검붉은
색깔 이었다고나 할까.

사과 전체가 붉은 빛을 띠었고
맛은 새콤한 맛이 없는 달콤한 사과였다.
3년 정도 가을이 되면 그 사과를 먹을수 있었는데 어느 해 갑자기 그 과수원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 과수원의 모든 사과나무는 베어졌고 아쉽게도 그 후로는 그 사과를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다. 맛있는 사과도 많지만 가끔은 어린 시절 먹었던 그 붉은,
새콤함를 빼버린듯한 그 사과가 다시 먹고 싶어진다.

전체가 검붉은빛을 띄었던 사과!

달콤했던 사과!

참으로 어린 시절 인상깊게 남은 사과였다.지금도 나는 궁금하다.

그 사과의 종류가 무엇이었을까?
그토록 붉은 사과....

ㅡㅡㅡ

흔히들 아침 사과는 금사과고, 저녁 사과는 독사과라고 그렇게 아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루머란다.

뭐 점심 사과는 은정도되는건가?

다른 나라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황당한 이야기 인가보다.

어느 한국인이
미국인 친구에게 이런 얘길 하였는데
그 친구가 황당해하며 미국 농림부에 문의를 하였더니, 밤에 무언가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몸에 좋지 않은 것이며... 오히려 밤에 무언가를 꼭 먹어야 한다면 가장 좋은 음식이 바로 사과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