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스 : 누가 '악의 축'이었던가?

in #aaa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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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미국 정치의 민낯
 투표의 중요성에 대한 역설 (力說)
 누가 '악의 축'이었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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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재임시절, 한 친구집에 초대되어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화장실을 쓴다고 들어갔는데 변기커버에, 얼굴에 낙서가 된 부시 사진이 한장 붙어있더군요. 대충 감이 와서 물어봤더니 갑자기 격양된 표정으로 부시를 향해 온갖 욕을 퍼부으며 증오를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좀 놀랐지만 그때는 그런가보다 하고 화제를 돌렸는데 어제 영화 '바이스'를 보고 왜 미국인들이,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저의 지지율로 퇴장할 정도로 부시를 싫어했는지 그때 그 미국인 친구가 왜 그런 증오의 감정을 보여줬는지 대충 알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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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개봉했던 바이스(Vice)는 앵커맨, 빅쇼트로 유명한 '아담 맥케이' 감독의 작품입니다. 전작 '빅쇼트'에서 보여준 유쾌하고 스피디한 전개와 감각적인 편집, 유머코드등은 경제에서 정치로 옮겨져 변함없이 신랄하고 적나라하게 당시의 미국 정세를 폭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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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와 마찬가지로 저처럼 정치나 시사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다소 지루할 수 있겠지만 아담 맥케이 특유의 감각적이고 위트넘치는 연출력으로 중간중간 이해가 안되는 장면이 있긴해도 전반적으로 지루할 틈없이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작처럼 아는 만큼 보인다고 미국의 정치 역사와 이라크전에 대해 지식이 있다면 더 재밌게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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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조지 W.부시 정권 시절 부통령으로 활동한 '딕 체니'의 권력과 영향력을 실화에 "가까운" 이야기임을 강조하며 정치입문부터 은퇴까지의 삶을 조명합니다. 현재도 생존해 도널드 트럼프 현 정부에까지 영향력이 드리워져 있을 정도로 막강한 인물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영화 배급사와 투자자를 찾는게 쉽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원래 '파라마운트 픽처스'에서 배급하려고 했다가 '안나프루나 픽처스'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엔딩크레딧에 '브래드 피트'가 나와서 보니 제작에 참여했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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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e' 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부통령의 Vice President 를 뜻하기도 하지만 '악,악덕'이란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학창시절 '우선순위 영단어' 첫장에 나왔던 단어로 기억합니다.ㅎㅎ) 권력을 잘못 휘두르면 얼마나 큰 해악이 되는가를 실감할 수 있는 섬뜩한 역사의 한순간을 영화를 통해 보여줍니다. 철저하게 비지니스화 된 미국정치계의 실체와 기업을 뒤에 두고 개인 야욕에만 눈이 먼 썩은 악덕 정치인의 두뇌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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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이나 영향력이 없던 미국 부통령이란 자리에 역대 가장 강력한 힘을 실어준 부시의 무능함과 사실상 부시행정부의 주인노릇을 하며 능구렁이처럼 뒤에 숨어 야심을 드러내며 모든 정책을 결정했던 닉 체니. (우리 최순실과 겹쳐보이지요?ㅎㅎ) 그리고 이를 모두 용인하고 묵인했던 부시... 정작 '악의축'은 부시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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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이후 이라크 사담 후세인이 자국민을 대량살상무기로 공격한다는 명분으로 2003년 침공해 이라크 바그다드 일대를 불바다로 만들며 약 15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던 테러와의 전쟁. (우리나라도 지지하긴 했지만) 미군의 사상자도 엄청났었죠. 결국 그 대량살상무기는 존재하지 않은 조작이라는 결론이 나왔지만 끝까지 위협이 있었다고 당신의 가정을 지켰을 뿐이라 주장하고 있는 '딕 체니'.

이라크 전쟁의 수혜자가 누구인지를 보면 그 답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역시나 군수업체 '핼리버튼'이 이전쟁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395억 달라였다고 하죠.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바로 '딕 체니'였습니다. 부통령에 오른 후 관계가 끝났다고는 하지만 핼리버튼으로부터 알려진 것만 2백만 불의 보너스와 보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음모론이 아니라 팩트에요. 이 외에도 석유와 중동장악을 위한 전쟁이었다고 말하는 의견도 있고요. 훗날 이라크 재건 사업에 딕체니의 사업체가 투입해 돈을 쓸어 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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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전범으로 감옥으로 보내져야 하는 악덕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리하지 못하는 걸 보면 그의 뿌리가 얼마나 깊고 단단한지 저는 미국인이 아님에도 무기력함이 느껴지더군요. 미국이란 나라에 회의가 느껴지고 미국이란 나라도 뭐 별거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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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입부에서 감독은 정치를 향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합 니다. 정말 무능한 지도자가 적보다 무섭다는 사실을 여실히 깨닫게 해주는 영화에요. 요즘엔 무능한 지도자만큼이나 맹목적인 추종자들의 거짓 선동과 위력까지 실감하고 있는데 각종 로비에 이해관계들이 복잡하게 얽히며 변질되고 썩어버린 정치계가 안팎으로 참 답이 없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T^T

저는 전쟁관련해서만 주로 이야기했지만 영화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딕체니의 인간적인 모습이나 아내의 영향력과 내조, 딸에 대한 깊은 애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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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배우들의 싱크로율 높은 연기와 고무줄 몸무게를 자랑하는 크리스찬 베일 그리고 자신을 버린 에이미 아담스등 실제 인물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은데 부시는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비슷해서 놀랐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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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 역사에 '그라운드 제로'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라는 까지 굵직한 족적을 남긴 '부시'와 그의 비선실세 '딕 체니' (아... 비선은 아닌가?) 그들의 믿을 수 없는 무능과 탐욕을 고발함과 동시에 국민의 정치참여를 독려하는 영화 '바이스'. 여러분께 꼭 한번 추천드립니다.

여러분이 기억해야 할 인물 (도널드 럼스펠드 / 조지 W. 부시 / 딕 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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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90%
★★★★☆

*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429197-vice
* Critic: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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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movie. One of the best when it comes about Christian Bale's and Amy Adams' works.

아침 내내 열리면 사라지고 사라지더니 이제 보이네요.ㅎ
아 근데 우선순위 영단어 첫장을 기억하시는 거예요.? 앜ㅋㅋㅋㅋㅋ

헉...딕 체니가 크리스쳔 베일이었습니까? 대단한 분장팀입니다. 주말에 시청해봐야겠네용.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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