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 대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in #kr6 years ago (edited)

무소의 뿔.jpg

법구경 중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의 마음을 산산이 흐트려 놓는다.
욕망의 대상에는 이러한 근심 걱정이 있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모든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혹은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 속의 물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의 다섯 가지 덮개를 벗기고 온갖 번뇌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하여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일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않으며
용맹 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의 기쁨을 적당한 때를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의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의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런데 왜 혼자서 가라고 그려셨을까요?

이 구절이 실린 불경을 '숫타니파타, 담마파다, 法句經(법구경), 진리의 말씀'이라 하고 다 같은 '경'의 이름이며 같은 의미입니다. 팔리어인 '담마파다'는 그 자체로 '진리의 길'이라 뜻으로 법구경에서 '법'이란 '진리'를 말하지요.

불교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위로는 진리(보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로 진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일단은 좋은 스승, 좋은 동반자를 만나야 합니다. 만약 같은 길을 가는 스승이나 동반자가, 자신보다 지혜가 없다면 후배들에게 지혜의 빛을 나누어 주기는커녕 지옥불로 인도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배울 때는 가르치는 사람을 잘 가려서 배우라고 한 것입니다. 이 가르침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것입니다.

이 '게(구절)'는, 수 십편이 있는데, '이러저러한 잘못된 벗들과는 함께 가지 마라'는 내용입니다. 그런 나쁜 벗들을 만났을 때는, 수행자는 '차라리 혼자서 가는 것이 낫다'는 뜻으로 쓴 것입니다.

무소로 비유한 이유는?

무소 즉 코뿔소는 아프리카, 인도에만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도 코뿔소는 주둥이의 끝 위에 1개의 뿔이 있습니다. 무리지어 다니는 동물이 아니라 혼자생활하고 그리고 다른 뿔달린 동물들(소, 사슴 등)은 뿔이 짝으로 있는데 인도 코뿔소만 하나입니다. 외모도 다 아시다시피 크고, 몸무게도 많이 나갑니다. 이런 것으로 종합해보면 홀로 우직하고 날카롭고 곧은 마음과 행동으로 부처가 되라는 말 같습니다. 옛날 인도 수도승들은 걸식하면 혼자 생각하며 깨닳았다고 합니다

정리하며…

사람들은 혼자가 되면 약해지고 외로워합니다. 그래서 적당하게 친구들을 사귀고 모임에 나가곤 합니다. 그런데 마음에 들지도 않는 친구나 그냥 그런 모임에 다녀오면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성에 안차는 겁니다.

그런대도 마약에 중독된것처럼 다음에 또 참석을 합니다. 왜 그럴까요?

혹시 얻을것이 없을까하여 아니며 혼자 소외되지는 않을까 염려되서 참석을 하게됩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글귀는 서로 만나 배움이 없는 만남이라면 차라리 혼자서 가는것이 최선이라고 말합니다.

괜히 시간낭비하며 같이 있는것 보다는 조금은 외롭더라도 혼자서 배움을 택하는 길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그리고 혼자서 걷다보면 자주는 아니더라도 같은 수행자를 만날것이라고 그러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는 행운도 있을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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