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아무도 나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

in #fm-pool2 years ago (edited)

젊은 시절 강남에 살던 70대 여성들이 있다. 젊을 때는 누구누구의 엄마라 불렸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현재 사는곳으로 이름이 불리고 있다. 강남, 판교, 분당, 과천 그리고 산본. 이 책은 산본에 살고 있는 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남편은 암으로 죽고, 49평 아파트 한 채와 네 명의 자식만 남은 70대 여자. 그 누구도 이 여자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

처음에 책의 제목을 보고 제목이 참 적나라하다고 생각했다. 블로그 이웃님의 강추로 읽게 되었는데, 순식간에 몰입하여 한 권을 다 읽어버리고(중간 중간 눈물을 훔쳐가면서 ㅠㅠ 죽은 아빠가 죽기 전 메일 예약발송으로 자식들에게 보낸 편지들... 어쩜 그리 감동적인지 ㅠㅠ), 왜 그렇게 강추하셨는지 알게 되었다. 주인공의 남편이 하는 행동이 울 신랑이랑 넘 닮아서 더 몰입하여 읽었네. (40대 신랑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미래에 나만 두고 먼저 가지 말고, 오래 오래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 신랑아!)

주인공에게는 아둘 둘, 딸 둘이 있다.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 했지만 영화 시나리오를 쓴다며 월세방에 틀어박혀있는 첫째 딸, 자유분방한 딩크족 둘째 딸, 연대를 나와 지방대 교수로 살고 있는 셋째 아들, 카이스트를 중퇴하고 스타트업 사업을 하고 있는 막내 아들. 각각의 삶과 생각을 엿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책은 몰입감 넘치게 재미있었으며,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엄마"로 혹은 "딸"로 살아가고 여성들에게 이 책을 강추합니다! 역시나 소설은 삶을 긴 호흡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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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중에 수지로 불리겠군요

ㅎㅎ

ㅋㅋㅋㅋㅋㅋ 앙마님차럼 이름 예쁜 동네에 살아야겠습니다.

제가 미래를 보고 이쪽으로 자리를 잡았었습니다

ㅎㅎ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소설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먼저 간 남편의 마음.. 쪼금 이해를 합니다.
아직은 건강(?) 하지만 혹시 정말 혹시 모를 상황을 마음 한켠에는 늘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는 곳으로 불리다니 어휴 저는 일광 댁이군요
자극적인 제목에 폰트스타일운 잘못 선택한거 같기도 하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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