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壬寅農記] 상반기 농사를 마치며
오늘 하지감자를 수확했다. 매년 감자로 단작을 하는데 올해처럼 감자가 작고 적게 수확된 건 처음이다. 수확할 때 호미로 두둑을 조심스럽게 긁어내지 않으면 덩치 큰 감자에 상처가 나기때문에 살살 찾아가면서 긁는데 이번에는 초딩때 소풍가면 으레 하던 보물 찾기 느낌이다. 감자 자체를 찾을수도 없거니와 찾아도 애게게! 낑깡수준이다. 그나마 조금 실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예년의 작은 감자크기이다. 이거 수지 이모님들께 가져다 주면 욕먹는다.
오미크론에 걸리는 바람에 일주일 정도 늦게 감자를 심은 탓도 있지만 이웃 텃밭지기도 마찬가지라고 하니 그때문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참담할 줄 예상 못했다.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잘 자라주는 감자였는데 다소 허탈하고 섭섭하다. 승질나서 잡초들 다뽑아버렸다.
오늘을 끝으로 봄농사는 시마이 했고 앞으로 한달 보름정도는 밭에 가지 않을 것이다. 이제 텃밭 지기는 당분간 휴가이다. 온몸이 쑤시는데 마음은 더 쑤신다. 김장 무는 잘 자라주겠지.
壬寅農記
시작하며 | 감자심기 그리고 허브씨앗도 | 감자싹과 페퍼민트 잎 | 고수싹과 완두콩싹 | 딜싹과 야생초 정리 | 감자순 뽑아주기 | 댑싸리와 유채꽃 | 감자꽃이 피었습니다. | 감자들이 힘을 못쓰는 해 | 상반기 농사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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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물었던 탓에 그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