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y위 샘이 깊은 물 - 사촌

in zzan4 years ago

img085 대문.jpg

날도 덥고 지난 번 집안일에 몸이 안 좋아서 참석을 못해
얼굴 못 본 사촌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아픈 데는 어느 정도 인지
치료는 잘 받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무엇보다 미국에 살고 있는
동생 안부가 걱정이었다.

오랜 농사일로 얻은 직업병이라 특별 한 건 없고 일 그만 하고 쉬면
저절로 낫는다고 하며 언니도 몸 아끼고 일도 적당히 하며 살라고
한다. 바로 그 적당히처럼 어려운 일이 없다. 일이 없으면 무료하고
심심하고 그날이 그날로 변화가 없을뿐더러 생계 또한 막연해 진다.
또 일이 너무 많으면 그 또한 힘들다. 일에 치어 가족을 돌 볼 시간도
없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소원해 진다. 심지어 자신의 건강을
해치기까지 한다.

건강 잘 살피며 살라고 얘기를 하다 얘기는 자연스럽게 코로나로
이어졌다. 미국에 있는 동생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물었더니 거기는
우리나라 보다 더 엉망이라고 한다. 이런 일이 생기고 보니 미국이
선진국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며 지금까지 왜 그걸 모르고
이 먼 곳까지 왔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올해 다 같이 하려고 했지만 미국이 옆집도 아니고 다녀 간지 얼마
안 되는 애를 또 오라고 할 수도 없고 그 애만 빼놓고 하는 건 또
너무 서운해 할 것 같아 미루게 되었다고 한다. 기왕 올해 윤달은
놓쳤으니 사년 뒤 윤달 들면 그 때는 꼭 옮겨드려야겠다고 하며 또
통화하기로 막연한 인사로 마무리한다.

어릴 때는 눈만 뜨면 같이 놀고 학교를 다니곤 했지만 지금은 무슨
일이 있어야 만나고 목소리도 잘 못 들으면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로 합리화 시킨다.

옆집에서 부른다. 이 뜨거운 날 이열치열 위해 수제비 끓인다고 빨리
오라고 한다. 더위를 못 참는 나는 에어컨과 마주 앉는다. 어제 캔
하지 감자와 애호박을 넣고 끓인 수제비가 어찌나 맛있는지 저절로
넘어간다.

얼른 일어서려는데 조금만 더 있으란다. 무슨 일일까 엉거주춤 다시
앉자 빵집 사장님께서 수제비 잔치에 아이스커피 협찬이라고 들고
오신다. 빨대를 꽂아 땀 제일 많이 흘리는 나에게 건네주시며 저녁에는
물고기 잡아 튀겨먹자고 신랑 떼 놓고 오라고 하신다. 신랑 떼 놓고
오라는 말씀에 마음이 동해 덥석 그러마고 약속을 했다.

태생적 사촌들이 멀리 떠난 빈자리를 이웃사촌들이 메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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뙇~!

여윽시~!
무더운 날엔~
이열치열~!

수제비 ♨♨♨
냠~냠~냠~💙

!MARLIANS

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2020 스팀 ♨ 이제 좀 가쥐~! 힘차게~! 쭈욱~!

가까운 이웃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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