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26.
푸근한 날씨가 좋기는 한데 하늘은 울상입니다. 하늘도 둘 다 가질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티 없이 맑은 하늘을 보는 대신 추위를 감내해야 하고 우중충한 하늘을 보는대신 푸근한 날씨를 가질 수 있는 둘 중에 하나만 가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둘 다 가질 수 있다면 아마도 흐린 하늘은 구경할 수도 없고 비는 구경도 못했겠지요. 좋은 것을 가지려면 불편을 감수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아마 하늘에서도 사람들에게 부족함과 불편함을 견디며 사는 공부를 시키려고 이렇게 날씨를 통해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르신들 몇 몇이 차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시골 버스는 언제 올지 모르고 따뜻한 부스에서 당신 살아온 얘기들을 하십니다. 꽃 같은 열다섯에 시집을 오니 사흘 만에 새벽 밥을 하러 나갔는데 쌀독 바닥에 쌀 몇 톨이 흩어져 있어 다른 곳에 쌀이 있나보다 해서 시어머니를 불렀더니 다른 집에 가서 쌀을 얻어 왔다고 했다.
조석거리도 없는 집에 시동생들은 팔남매나 되고 시어른들까지 하면 열 식구가 넘는 집이었다. 그 살림을 끌어오며 시집 살이하며 시동생들 시집장가 보내고 내 자식 낳아 기르며 공부시킬 때 영감님이 덜컥 드러누워 거의 십년을 병수발을 들다 보내고 혼자 손에 자식들 여의고 나니 머리는 파뿌리가 되고 허리가 호미가락처럼 휘었다고 눈물을 찍어낸다.
옆에 앉은 할머니도 남편은 결혼하고 두어 달 남짓 할 때 군인 나가서 아직도 종무소식인데 호된 시집살이를 견디며 딸 하나 바라고 살았는데 집안에 대를 이어야 한다고 얼굴도 모르는 양자를 들였다. 양자도 잘 건사하면 내 자식 될 줄 알았는데 머리 크고 나더니 몇 번을 들락날락 하며 그나마 있는 땅마지기를 다 날리고 선산까지 팔아먹어 집안에 웬수를 받친다고 한다.
친정에서 자랄 때는 금이야 옥이야 하고 자랐는데 시집이라고 오니 밥 한 술도 제 때 먹을 수 없는 구박데기로 살았다며 이제 늙고 병까지 들어 이도저도 못 하게 생겼다고 복이라곤 한 쪼가리도 못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숨을 내 쉰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가 사나우니까 ○○○○이 삼 년 맏이라”
빠짐표 안에 알맞는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11월 27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11월 28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zzan.atomy와 함께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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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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