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zzan5 years ago

어느 날
문밖에서 기다리기라도 하듯
어둠 속에서 신을 찾아 신고 나선다

별들도 잠에 취한 눈빛이 겸연쩍던지
배시시 웃다 눈을 깜빡이고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몸을 비툴어야 연명하는 나팔꽃은
아무 고투리라도 붙들기 위해 허공을 휘저었다

사는 동안 겹치는 시름의 두께 만큼
삶이 두터워진다는 말은
새벽을 여는 첫차 소리처럼 멀어지고
신문배달 오토바이의 불빛이 다가와
발등에 떨어진다.

새벽 편지/ 곽재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
이제 밝아 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과 라일락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새벽 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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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의 새벽이 그려집니다.ㅎㅎ

기왕이면 근사하게 부탁드립니다. ^^

근사하다 뿐인가요? 수채화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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