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ngyou (77)in #steemzzang • 18 hours ago사랑이 돌아오는 시간---문 현 미--- 어떤 붓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 저리 눈부신 참회의 시간을 얼마나 숱한 눈물의 항아리가 얼마나 간절한 기도의 메아리가 쪽물이 뚝뚝 떨어질 듯 맑은 가락이 파란 무음으로…hansangyou (77)in #steemzzang • yesterday비 오던 날---용 혜 원--- 쏟아져 내리는 비가 온몸을 흐르고 심장까지 채우고 넘쳐흐르는 날이 있다 온 세상이 푹 젖고 있는데 왜 나만 유독 갈증이 날까 왜 갑자기 삶에 회의가 느껴질까 왜 갑자기…hansangyou (77)in #steemzzang • 2 days ago여름 살려---손 준 호--- 빤주만 입은 아이들 여름 사냥 중이다 여울목에 반두 척 걸어놓고 첨벙첨벙 물고기 후치면 수초며 풀섶에 자근자근 밟힌 여름을 새빨간 양동이에 주워 담고 호박꽃 속에…hansangyou (77)in #steemzzang • 3 days ago고독---윤 고 영--- 왜 있잖은가 비 오는 날 창문 열어 놓으면 나무잎새에서 토닥거리는 쓸쓸함 같은 거 저녁나절에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쯤에서 서녘노을 바라볼 때의 막막한 그리움 같은…hansangyou (77)in #steemzzang • 4 days ago무의도---한 상 유--- 이젠 섬이야. 라며 내게 강 같은 바다를 건너 다시 섬 속의 섬에 선길, 설핏 낮달이 희끗하건, 물썬 갯벌에 고깃배마다 코를 박던 다만 반건조 박대 구워 탁주 한 잔 걸치자는데hansangyou (77)in #steemzzang • 5 days ago파도---이 경 림--- 내사 천날만날 내 혼자 설설 기다가 절절 끓다가 뒤로 벌렁 자빠지다가 엉덩짝이 깨지도록 엉덩방아를 찧어보다가 꾸역꾸역 다시 일어서다가 오장육부 쥐어뜯으며 해악도 부려보다가…hansangyou (77)in #steemzzang • 6 days ago비 오는 사람---정 호 승--- 그대 빈 들에 비 오는 사람 술도 집도 없이 배고픈 사람 사람들을 만나러 가기 위하여 떠나가는 사람들의 옷 적시는 사람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더니 빈집에 새벽부터 비 오는 사람hansangyou (77)in #steemzzang • 7 days ago비의 명상---서 정 주--- 하늘은 가난한 자들의 꿈으로 잔뜩 흐린 우리들의 하늘은 나무가 비에 젖는 줄도 모르고 해서 쓸쓸한 인생을 한 줄의 언어로 남기기에는 우울하다. 빈 웃음으로 사라지는 것들을…hansangyou (77)in #steemzzang • 8 days ago비를 맞으며---이 해 인--- 오늘은 우산을 쓰지 않고 일부러 비를 맞았습니다 톡 톡 톡 빗방울이 나에게 노크하며 하는 말 울고 싶으면 참지 말고 울어봐요 우는 걸 부끄러워하면 안 돼요 내가 요즘…hansangyou (77)in #steemzzang • 9 days ago오직 너는---나 태 주--- 많은 사람 아니다 많은 사람 가운데 오직 너는 한 사람 우주 가운데서도 빛나는 하나의 별 꽃밭 가운데서도 하나뿐인 너의 꽃 너 자신을 살아라 너 자신을 빛내라hansangyou (77)in #steemzzang • 10 days ago7월---유 봉 길--- 직장 잃고 집에서 빈둥대는 스물아홉 살 옆집 아가씨 지어미 잔소리에 죄 없는 여름햇빛 나무라며 뽀얀 종아리 휘저으며 동네 슈퍼에 들러 오백 원 짜리 아이스크림…hansangyou (77)in #steemzzang • 11 days ago슬픔을 줄이는 방법---천 양 희--- 빛의 산란으로 무지개가 생긴다면 사람들은 자기만의 무지개를 보기 위해 비를 맞는 것일까 빗속에 멈춰 있는 기차처럼 슬퍼 보이는 것은 없다고 까닭 모를 괴로움이 가장 큰…hansangyou (77)in #steemzzang • 12 days ago아침 청평호---한 상 유--- 지난밤의 후유증으로 어지러운 산기운은 아직도 강가에 웅크려 있다 여태 물안개 짙게 덮고 호수는 깨지 않는다 다만 뒤척일 때마다 그녀의 체취가 일렁인다 조금은 더디 와도 좋으련만 벌써부터 햇살이 성화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3 days ago7월의 바다---황 금 찬--- 아침 바다엔 밤새 물새가 그려 놓고 간 발자국이 바다 이슬에 젖어 있다. 나는 그 발자국 소리를 밟으며 싸늘한 소라껍질을 주워 손바닥 위에 놓아 본다. 소라의 천 년…hansangyou (77)in #steemzzang • 14 days ago청포도---이 육 사--- 내 고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hansangyou (77)in #steemzzang • 15 days ago7월이 오면---오 정 방--- 훨훨 날아가는 갈매기 옛 친구같이 찾아올 7월이 오면 이육사를 만나는 것으로 첫날을 열어 보리 활활 타오르는 태양이 소낙비처럼 쏟아질 7월이 오면 청포도를 맛보는 것으로 첫날을 시작하리hansangyou (77)in #steemzzang • 16 days ago저녁의 위로---이 상 국--- 울지 마라 슬픔들아 새처럼 가볍게 사는데도 삶은 어떻게 짐이 되었으며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고 울지 마라 인간이라는 게 죽을 힘을 다해 세상에 나와 어떤 사람은 평생 고기를…hansangyou (77)in #steemzzang • 17 days ago다섯 살 섬---허 유 미--- 흔들말에 앉아 폴폴 날리는 흙먼지 잡아먹던 어린 손 좌악 펴면 엄마가 온다 눈시울 붉어진 바다 계절도 잊고 시간도 잊고 그저 등에 업힌 채 엄마 배를 물결인 듯 만지며…hansangyou (77)in #steemzzang • 18 days ago강아지풀---강 현 호--- 풀숲에서 귀여운 강아지를 만났다 솜털같이 복슬복슬한 꼬리를 살랑살랑 요요요 요요요요 정답게 부르면 우리 집까지 따라올 것 같아 자꾸만 숲길을 뒤돌아보았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9 days ago유월의 산---정 연 복--- 산의 말없이 너른 품에 들어서서 유월의 푸른 이파리들이 총총히 엮어 드리운 그늘 진 오솔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면 내 몸에도 흠뻑 파란 물이 든다 각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