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22-89] 이팝나무

in zzan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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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조팝나무에 이어서 이팝나무.
우리 지역에는 가로수로도 이용되고 있다.
연두색 이파리에 흰 꽃이 피면
고운 대비에 마음까지 행복해진다.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식물 이름에
밥이 들어갈까.

어렸을 적, 백발을 곱게 쪽진 조모께서는
수채 구멍에 밥알 나가면 그 집은
망한다고 하셨다.

지금이 딱 보릿고개다.
지난 해 양식은 떨어지고, 보리가 아직 익기 전.
배고픈 사람들 눈에는 소담스럽게 핀 흰 꽃들이
고봉으로 퍼 담은 쌀밥으로 연상되으리라.

가난해서 죽을 지경이었지만 죽진 않았다.
옆집도 비슷한 사정이니.

지금은 가난하면 국가에서 굶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죽는 사람들이 있다.
건물주 옆집은 도저히 어찌해 볼 수 없는
넘사벽이고 나만 가난 하기 때문에.

인간은 비교할 줄 아는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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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네요! ㅎㅎ
비교할줄 알아 우울한 삶...ㅠㅠ

미남형은 인물이 훤하니.... 일단 점수 먹고 들어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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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부르게 먹고 마실 수 있는 지금이 천국입니다!

흰 꽃송이 너머 눈부신 하늘빛이 어쩐지...
섧네요.

이 팝 나무. 조팝 나무 ^^
확실하게 알게 되는군요
고맙습니다 ^^

이팝나무 저도 진짜 좋아하는데!

헐.. 배고파서 쌀알로 보여서 이밥나무인줄 몰랐네요ㅠㅜ
그때 사람들에겐 눈물나게 아름다운 느낌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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