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장마가 온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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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비로 시작한다.
비가 내려도 세차게 내린다.
바람까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우산을 꼭 잡지 않으면 날려 보낼 정도의 바람이 분다.

봄비 치고는 와도 많이 왔다.
300미리가 넘게 온 곳도 있고 남부 지방은 대부분 200미리 이상 왔나 보다.
심지어 제주한라산에는 900미리 가까이 왔는가 보다.
그런데 이비가 오늘도 온종일 내릴 모양이다.
마치 장마철 같이 느껴진다.

가족과 특히 어린아이들과 나들이하기 가장 좋은 어린이날 황금연휴에 비라니 무척 아쉽다.
다른 이유에서 어린이날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아 아쉬웠는데 준비를 했어도 낭패를 볼 수밖에 없는 날씨라 어제는 그런 생각을 했다.
아쉽기는 하지만 안 하는 것이 잘된 거지 싶기도 하다는 쓸데없는 위안도 해보게 된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어린이를 위한 잔치는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인데 잘 풀려가서 성대한 잔치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의 어린이 시절이 생가 나는데
아들의 어린이 시절도 지나갔고
이제는 손주 또래의 어린이 시절이 한창이다.
이 또한 금방 지나가려니
그마저 지나가고 나면...

인생 참 빠르게 흘러간다.
삼일째 내리는 비가 흘러간 시간들을 반추하게 한다.
봄장마 같은 봄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