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하루

9월 초하루/cjsdns

8월 가고 9월이 왔다.
아침 운동을 하고 들어와 아침 식사 후 샤워를 하려다 머리를 봤다.
머리가 뿌옇다.
올해부터 염색을 하는 머리인데 탈색이 되어 그렇다.
보기에 좋지 않다.

염색을 하려다 보니 머리를 좀 자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부탁을 했다.
마지못해 하면서 불평이 많다.
은근히 치미는 게 있다.
머리를 멋지게 깎아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잘못 깎았다고 타박을 하는 것도 아닌데
난 그냥 되는대로 성의껏 잘라만 주면 되는데 어려우면 좀 배우면서 하면 되는데
그걸 못하겠다고 푸념을 하니 화가 난다.

이발소나 미장원 가서 예쁘게 깍지 그러냐며 하는 불만 투정에 나 역시 욱한다.
그것도 못해주나 싶어 화가 난다.
어떻게 깎든 자르든 개의치 않겠다는데 그냥 잘라만 달라는데 너무 서운해지고 심통이 뒤틀린다.
그래서 한다는 말이 그렇게 싫으면 관두, 하고는 스스로 가위질을 한다.

여하튼 그랬다.
9월 시작을 이렇게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2023/09/01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