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친구를 위한 조언

in zzan5 years ago (edited)

친구를 위한 조언/cjsdns

대개의 부모들이 다 그렇지만 특히 우리 세대의 사람들이 자식을 위해서라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서 내 자식만큼은 정말 멋지게 성공하는 보습을 보기 위해서 본인들의 많은 것을 희생해가면서 자식들에게 물심양면 지원을 아낌없이 해줬다.

이것이 시대적 대세였으며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거기서 거기 그런대로 남들만큼 자식들에게 했고 자식들도 그마만큼 하면 되니 별문제가 아닌데 아이러니하게도 자수성가한 가정에서는 이게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한 경우를 많이 본다.

아버지의 성공욕은 자식에까지 옮겨가게 되어있고 이만큼 갖추어주고 뒷바라지를 해줬으니 너는 나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거기서부터 문제는 생긴다.

대개의 경우 자수성가 한 사람들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무용담 같은 성공 스토리가 있고 그 성공스토리의 완성은 자식들이 이루어주는 것이 당연시되었고 그것이 자식에게도 무척 잘 사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세상일이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얼마 나있던가. 세상일이 다 내 맘대로 되는 거 같아도 세 가지는 내 맘대로 안되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고 이병철 회장님의 이야기에서 나온다.

무엇이든지 다 맘대로 했을 거 같은 이병철 회장님도 어느 자리에서인가 고백하기를 살아오면서 다 내 마음대로 했고 그렇게 되었는데 안된 것이 안 되는 것이 딱 세 가지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세 가지의 첫 번째는 자식이고 두 번째는 친구이고 세 번째는 골프였다고 합니다. 물론 순서의 우선순위는 바뀌었을지 몰라도 이 세 가지가 당신의 마음대로 안되더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나는 골프를 안치니 그것이 자신의 맘대로 되는지 안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정말 부모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자식입니다. 그리고 친구 역시 자신의 맘대로 안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일수록 자식이 자기처럼 혹은 나보다 더 잘해주기를 바라고 내자식이니 당연히 그럴 거라고 그래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시 이야기해서 자식을 한껏 위하는 것 같지만 여기서 자식은 부모의 부속물이 되거나 자신의 의지로 사는 인생이 못되고 부모의 의지에 의해서 움직이는 로봇이나 다름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느 자식이 부모 의견대로 살고 싶어 하겠습니까. 결정권까지 다 주고 하라는 것도 아니고 결정권은 주지 않고 하라고 하니 로봇이 따로 없는 것입니다. 그런 일은 영화에서 봐도 약간의 자기 생각을 하는 로봇도 나중에는 반기를 들고 나옵니다. 하물며 사람인데 그렇게 살라하면 숨이 턱 막힐 겁니다. 그러나 부모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합니다. 나처럼 이렇게 다해주는 부모가 세상에 어디 또 있냐 눈을 씻고 찾아봐라 합니다.

자수성가가를 한 사람들이 앓고 있는 공통적인 병증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스스로 알기는 어렵고 누군가 이야기를 한다고 고쳐지는 병이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부모 자식 간에 담은 점점 높아지고 높아지던 담이 어느 순간 무너지면 그것에 깔리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고 내자식이니 세상에 누구보다도 멋지게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이건 사랑도 배려도 아니고 자신의 욕심이고 자신의 욕구를 자식이 이루어주기를 바라는 것이기에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자식의 앞길을 열어 준다고 한 모든 것들이 결국은 나의 욕심이었다는 것을 알기에는 너무나 큰 희생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병증으로 고생하는 친구가 있어 오늘 긴 통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했습니다.

자식 이기려 하지 말어라, 네가 똑똑하면 네 자식은 더 똑똑하니 자식이 부족하다는 바보 같다는 생각도 말어라. 대화를 할 때 네 이야기는 하지 말고 듣기만 해라, 그리고 응원만 하고 믿음만 줘라. 반감이 있는 부모의 이야기는 아무리 명언을 이야기하고 보약 같은 이야기를 해도 잔소리에 불과하고 절대로 듣지 않으니 이야기를 하지 말고 듣기만 해라. 그리고 한마디 더한 것이 아무리 미운 자식이라 해도 내 자식이며 그 어떤 잘못을 해도 부모는 자식을 버릴 수어 없다. 자식은 부모를 위해서 죽어서는 안 되지만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죽을 수도 있어야 한다.

우리는 착각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효도라는 것이 많은 것을 오해하게 하였습니다. 효도는 선이어야지 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모를 위해서 자식이 목숨을 버리는 것은 선이 아니라 악입니다. 자식을 위해서 부모가 목숨까지 희생하는 것은 선입니다. 어느 경우라도 자식 우선주의가 맞다고 봅니다.

그러니 아무리 화가 나도 자식에게 막말을 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다 큰 자식에게 폭력은 더더욱 안됩니다. 자식을 키우다 보면 속상하는 일이 한두 가지 아니지만 참아내야 합니다. 나중에 후회하는 게 그것이고 자식은 부모에게 부당하게 대접받은 기억만 살아있게 됩니다.

이해하고 믿어주고 응원하고 아낌없이 주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 것이 부모 자식 간이라고 봅니다.
목숨까지도 줄 수 있는 게 자식인 데라 생각하면 이해 못할 것도 용서 못할 것도 없습니다.

자수성가란 이런 중병을 자신도 모르게 얻게 되니 미리미리 백신 처방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우리 세대는 그런 백신마저도 없었기에 더욱 중병이 되었고 그것이 병이라는 것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그 중병에서 완쾌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우나 제일 좋은 처방은 욕심은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며 응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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