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름하나 덜렁 넣기도 그렇고...

그냥 이름하나 덜렁 넣기도 그렇고.../cjsdns

딱히 필요가 없어서도 그렇겠지만 명함 없이 지낸 지가 꽤 되었다.
사업이라고 이런 일 합니다 저런 일 합니다, 하면 서 명함을 파서 인사를 할 때 건네곤 했다. 들어가 앉을자리는 있어야 한다며 만든 사무실이 부동산 사무실이었고 그걸 운영하다가 접고는 내게서 명함은 사라졌다,

그게 5년도 훨씬 넘은 이야기 같다.
그러나 살다 보면 명함이 필요할 때가 있다.
어느 자리에 새로운 사람과 인사를 나누거나 나의 연락처를 건네줄 필요가 있을 때 아, 전 명함이 없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 때는 명함을 만들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전 명함 없이 삽니다, 이런 말을 할 때가 그리 많지 않아 그렇기도 했으나 그냥 이렇게 살지 뭐, 하는 생각도 한쪽 구석에 있기에 그랬을 거 같다.

그런데 지난해 말에 스팀과 애터미 홍보차 인도네시아에 들렸을 때 아, 내가 명함도 없이 왔네, 이건 큰 실수구나 싶었다.
생면 부지 사람들, 그것도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는 가장 쉬운 방법이 명함을 건네는 일이란 걸 새삼 깨 달았다.

지난 몇 년간 만들지 만들지 하면서 못 만든, 안 만든 명함을 이번에는 꼭 만들어야 할거 같다.
나를 가장 잘 설명하거나 알려줄 수 있는 명함을 만들어야 할거 같고 모르는 사람과의 인사를 나눌 때 명함을 건네는 게 예의에도 맞는 거 같다.

그러나 걱정이다.
뭐라고 하지...?
그냥 이름하나 덜렁 넣기도 그렇고 뭘 넣어야 나를 가장 잘 알리거나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고민이 된다.

감사합니다.

2024/01/03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