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잡기23-41]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무라카미 하루키)

in #zzan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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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팬들이 들으면 언짢아하겠지만, 이 소설 읽으며 많이 졸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자의 작품을 읽을 기회가 생긴다. <상실의시대>부터 <가사단장>까지. 이 책도 도서관 서가에서 눈에 띄었는데 새로 들어온 책이라서 집어 들었다. 남들이 가져가기 전에 먼저, 이런 심사로.
또 읽을 때는 흥미로운데 책을 덮고 나면 여운이 남지 않는 것도 비슷하다. 왜 그런지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다.

이 소설은 저자가 40년 전 30대에 단편으로 발표한 것을 장편으로 개작한 것이라 한다. 계속 미완의 느낌이 있었다고 후기에 밝혔다.
현실과 환상, 외면과 내면을 인간과 그림자로 설정했다.

‘나’는 열여섯에 열다섯 소녀를 만났다. 서로를 많이 사랑했는데 어느날 소녀가 홀연히 사라졌다. 그녀를 잊지 못한 남자는 사십이 넘도록 혼자 지낸다.

너무나 그리워서였을까. 어느날 그가 눈 뜬 곳은 벽이 높은 낯선 곳이었다. 강이 흐르고 단각수들이 풀을 뜯으며 사람들이 서로를 관심두지 않고 시계 바늘이 없는 도시.
바로 소녀가 꿈에 보았다는 도시였다. 소녀는 도서관을 지키고 있었으나 주인공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 도시에서의 주인공의 임무는 도서관에 보관된 ‘꿈을 읽는 이’.

현실에서 그의 그림자는 출판사에 근무하는 독신남. 사람들과 깊게 사귀지 못하는 특이한 사람으로 비친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그가 산골 마을의 도서관장으로 재취업해서 왔더니 이곳에도 특이한 사람들이 있다. 유령으로 돌아다니는 전 도서관장과 특별한 능력을 타고난 소년 등. 책만 읽는 소년은 어떻게 알았는지 그 도시로 가고 싶어한다.

이상한 도시에서 만난 두 사람. 소년은 거기에 남아 꿈을 읽는 일을 하고 남자는 현실의 자기 그림자에게로 돌아 온다.

이렇게 요약하고 보니, 공상소설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것이, 자연과 인물 묘사가 생생하다. 또한 재즈 카페를 운영했다고 저자 후기에 밝혔듯이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다른작품에서는 저자가 언급한 클래식을 구해 들은 적도 있다. 또 등장인물의 패션도 잘 챙기고.

책이 길다보니 독후감도 길어졌다. 팬이 아니라면 그다지 재미는 못 느낄듯.

무라카미 하루키/ 홍은주 역/ 문학동네 / 2023/ 19,500/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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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는 많이들 좋아라 하는 작품 이던데
이번 작품은 많은 생각을 전해주는 작품 이었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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