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다.

싸움과 평화를 놓고 생각할 때 평화는 정상이고 싸움이 비정상 적으로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란 말을 듣지도 그래 그런 거야 왜 하는 생각이 든다.
평화로움이 비 정상이고 싸우는 게 정상이라니 정말 아니러니 할 수밖에 없다.
평화가 정상이고 싸움이 비정상이라고 인식되려면 싸움의 가능성조차 없이 개인 간이나 사회가 안정된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데 그런 건 없는 거 같다.
오히려 불안함이 지켜주는 게 평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싸워서 이기면 행복하다면 싸우는 것이고 싸워서 이익을 얻는 것이 정당하다면 그 또한 싸워야 하는 일인데 이런 행위들이 합법적이고 정당하면 그것을 경쟁이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정당성이 부여되지 않는 싸움이라고 한다고 한다.
이는 결국 경쟁이 되었던 싸움이 되었던 사람 사는 사회 혹은 먹어야 사는 세상에서는 당연하다는 이야기 같다.

그런데 아직도 뇌리에서 이해가 잘되지 않고 떠나지 않는 말은 싸움이 정상이고 평화가 비정상이라는 의미의 말이다.
이 말은 평화를 위해서는 싸움이 있어야 한다는 말로도 들려 영 불안하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면 일면 그럴 수도, 혹은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평화는 사실 평화인지도 모르고 지나기 일쑤이니 그렇다.

그렇지만 난 싸움은 싫다.
전쟁도 싫다.
그냥 오 손도손이 좋다.
싸움의 논리는 결국은 폭력이 수반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던 때리는 놈은 모르나 맞는 놈은 아프다.
그러니 빼앗기고 얻어터지고 하는 게 좋은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이런 속담이 있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고, 남을 물에 빠트리려면 자기가 먼저 물에 빠진다, 는 말이 있다. 그러니 남을 해하려는 그런 극단적인 싸움은 안 하면 좋겠다.
이는 개인이나 정치 혹은 국가나 인종간 종교 간에도 싸움은 안 했으면 좋겠다.
자신에 이익을 위해 싸움을 유도하는 행위도 안 했으면 좋겠다.
위에서 잠깐 나온 이야기로 싸움이라는 무자비함을 인류의 지성으로 만들어낸 경쟁이란 구도에서 모든 게 해결되고 수긍하는 사회가 되면 모두는 아닐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을 거 같다.

전쟁터에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쏟아붓는 돈이 사람을 살리는 곳에 투여된다면 세상에서 굶어 죽는 사람은 없을 거 같다.
우리가 전쟁을 한다면 싸움을 한다면 기근 기아와 같은 것이나 파괴되는 환경에 파괴주체와 싸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나는 안다 이 생각이 얼마나 모호하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지도 잘 안다.
그러나 반드시 해야 하는 싸움은 이런 것이라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2025/09/16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