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을 살리는 방법이 뭘까?
세상에 공동체 아닌 것은 없다. 크든 작든, 좋든 싫든 사람은 형태만 달리한 채 무수한 공동체 속에서 살아간다. 난 아니라고 부정하는 이가 있을지 몰라도, 결국 인간은 타인이라는 벽돌이 맞물려 만든 지붕 아래서만 온전히 숨을 쉰다.
스팀(Steem) 역시 마찬가지다. 이 플랫폼은 태생부터 하나의 거대하고 유기적인 공동체를 꿈꾸며 세상에 나왔다. 물론 이상과 현실은 달라서, 여러 원인과 부침 속에 그 꿈이 쉽게 손에 잡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다행스러운 건, 스팀이라는 거대한 배가 그 꿈을 향한 항해를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공동체를 잘 꾸려가는 거창한 방법 같은 건 모른다. 그저 구성원으로서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 그것이 이 항해에 일조하는 유일한 길이라 믿는다. 내가 내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나름의 최선을 다한다. 이 무모한 성실함의 밑바닥에는 결국 이 공간을 향한 진한 애정이 깔려 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다. 이곳 스팀에는 눈이 멀 정도로 애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어쩌면 이곳에 발을 붙이고 있는 스티미언 모두가 그런 지독한 사랑꾼들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왜 스팀은 여전히 힘들고 고단할까. 명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결국에는 좋아질 거라는 믿음이다.
그 근거를 여러 가지 댈 수 있겠지만, 가장 명확한 증거는 꾸준하게 이어지는 스팀페스트(Steem Fest)다. 수년 전 태국에서 열렸던 스팀페스트는 그야말로 화려한 축제 분위기였다. 달콤한 정점의 순간이었다. 반면 요즘의 스팀페스트는 축제라기보다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 가깝다.
그러나 나는 과거의 화려했던 축제보다, 지금의 거친 몸부림에 훨씬 더 큰 무게를 둔다. 태국의 축제가 뜨거운 열정의 발현이었다면, 지금의 행사는 그보다 더 깊은 사랑과 책임감이 담긴 연대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불꽃놀이는 쉽게 꺼지지만, 폭풍우 속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버텨낸 생존의 기억은 결코 깨지지 않는 단단한 골조가 된다. 지금의 몸부림은 단순한 버티기가 아니라, 더 단단한 집을 짓기 위한 기초 공사다.
서로를 향한 애정이 존재하고, 묵묵한 꾸준함이 멈추지 않는 한 이 공간의 미래는 지지 않는다. 지금의 거친 파도는 결국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추진력이 될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노를 젓고 있는 이들이 가득하기에, 스팀이라는 배는 반드시 목적지에 닿는다. 우리는 결국 더 좋은 미래를 마주할 것이다.
2026/06/11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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