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당

in #zzan11 hours ago (edited)

미룰 수 없는 게 옥수수 거름 주기와 제초 작업, 들깨밭 제초 작업이다. 옥수수밭은 예초기로 깎고 들깨밭은 제초제를 뿌리기로 했다.


그런데 제초제는 비가 안 와야 하고 거름은 비가 오기 전에 줘야 한다. 예초기 작업은 마음먹으면 어느 때나 할 수 있다.

일단 거름 주는 게 급하니 급한 대로 거름은 주었다. 옥수수가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니 응원으로 열매 알차게 맺히고 영글라고 거름을 주기로 했다.


새벽에는 비 올까 망설이다 날이 밝아 이른 아침에 나섰다. 다행히 둘이서 부지런을 떨었더니 옥수수 거름은 다 주었다.

다음이 문제다. 뭘 먼저 하지...


분무기와 제초제를 챙겨서 현리 들깨밭으로 갔다. 날이 흐렸던 게 맑아졌다. 해까지 나와서 웃는다.

비 예보가 있기는 했으나 그냥 지나칠 모양이구나 싶어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깨가 어려서 뭘 씌우고 제초제를 뿌려야겠다는 생각에 일회용 그릇을 덮고 뿌렸다. 열심히 뿌렸다.

얼른 마칠 생각에 서둘렀는데 아니다. 하늘이 별안간 깜깜해지더니 그냥 비를 토해내듯 쏟아낸다.


땀은 땀대로 내고 비는 비대로 맞고 비 맞은 생쥐 꼴이 됐다. 일한 게 허당이 됐다.

제초제는 뿌리고 4시간은 지나야 약효가 제대로 나타나는데 이건 뿌리는데 비가 왔으니 완전 허당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누굴 원망할 것도 속상해할 것도 아니다. 그냥 그러려니 헛일했구나 생각하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

다시 집에 들러 요기를 하고 옥수수밭으로 갔다. 오전에 거름은 잘 준 것 같다.


비가 한 줄기 잘 왔으니 아주 잘된 것이다. 오늘 중 거름 바로 양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초기 작업을 했다. 옥수수밭 제초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제 이번 작업으로 제초 작업은 끝이다.


두 시간쯤 하고 힘도 들고 연료도 떨어져서 밭에서 샤워를 하고 운동장으로 왔다. 힘들게 일한 건 한 거고 걷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이것도 하루 빠지면 또 쉬고 싶어진다. 그러니 무조건 걷는 것도 걸어야 한다. 건강에 걷는 것보다 좋은 게 없다 하니 걸어야 한다.


그리고 걸으면서는 할 수 있는 게 있다. 이래저래 포스팅을 못 하면 걸으면서 포스팅을 할 수 있어 좋다.

그런데 그것도 아무 데서나 할 수는 없다. 운동장이나 공원을 걸으면서는 가능하나 도로나 위험이 도사린 곳에서는 안 된다.


운동장은 안전하니 마음 놓고 포스팅을 해도 된다. 물론 오타나 문맥이 이상해질 때도 있지만 그런대로 의미 있는 작업이 된다.

그나저나 오늘이 중복이라는데 그것도 모르고 하루를 보냈네...


감사합니다.
2026/07/25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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