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FREE LOVE
메리는 젖은 머리를 말리고 있다. 막 잠에서 깨어난 지혜는 이층 침대 위에서 그런 메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지혜 : 좋은 아침.
메리 : 좋은 아침. 근데 너 오늘 엄청 예쁘다. 천사 같이.
지혜 : 천사?
메리 : 응. 천사.
지혜 : (멋쩍게 웃으며) 윽. 천사라니.
지혜는 오른손 중지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서 만지작거린다. 반지의 바깥쪽에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영문으로 쓰여 있고, 안쪽에는 월계수 문양이 둘려 있다.
지혜 : 나 오늘 떠나. 그리고 너에게 줄 것이 있어. 손 줘 봐.
메리 : (손바닥을 펴서 내밀며) 뭔데?
지혜 : (메리의 손바닥 위에 반지를 올리며) 이거 선물이야. 거기 보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쓰여 있지? 너는 이제 매일 매일 행복할 거야. 내가 틈만 나면 기도할게. 그러니까 반지를 볼 때마다 생각해 줘. 네가 준 돌고래에 대한 나의 대답이야.
메리 : (오른손 약지에 반지를 끼고) 정말 고마워. 넌 천사가 맞아.
메리는 한동안 반지를 낀 자신의 손을 바라본다.
메리 : 그 돌고래 목걸이 끊어지면 속상해하지 말고 돌고래가 영원한 삶을 찾아 떠나갔다고 생각해. 그리고 나에게 알려줘. 그럼 내가 다른 돌고래를 보내줄게. 주소를 알려줄래?
메리는 가방을 뒤져 펜과 종이를 꺼내어 지혜에게 건넨다. 지혜는 펜과 종이를 받아들고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를 적는다.
지혜 : (이층침대에서 내려가 메리에게 종이를 건네며) 알아볼 수 있겠어? 내 이름은 지혜야. 지혜.
메리 : 취 해. 취이- 해.
지혜 : 그래. 지이- 혜. 잘하네.
메리 : 이메일 주소는 미이- 천사.
지혜 : 아 그건 알파벳 아이가 아니라 마침표야. 엠 하고 마침표 하고 씨 에이치 오 오...
메리 : 아 그럼 엠 하고 마침표 하고 천사.
지혜 : 그래. 더 정확하게 읽으면 천사가 아니고 춘자야.
메리 : 아, 처언- 사아-.
지혜 : 음. 그래. 그거야.
메리 : 무엇도 걱정할 필요 없어. 신이 너를 사랑하니까.
지혜와 메리는 서로를 꼭 안는다. 한참 동안.
La sagesse est un 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