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천 개의 창문을 가진 유네스코 지정 고대 도시, 베라트(Berat)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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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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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지난 이야기

친절한 [알바니아]에는 버스가 필요 없다! (feat. 히치하이킹)

지난 편에서는 알바니아 서남부의 따뜻한 해변 마을 히마레(Himare)에서 절벽 위에 모인 집들이 멋있던 뒤러미(Dhërmi), 예상하지 못했던 뷰를 보여준 Panorama Llogara와 해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블로러(Vlorë) 거쳐서 베라트(Berat)에 히치하이킹을 통해 도착했습니다.

가는 길에 수많은 친절한 사람들이 차를 태워줘서 버스를 타는 것보다 더 빨리 베라트(Berat)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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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유네스코에서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알바니아 중남부에 위치한 도시 베라트(Berat)입니다. 베라트는 터키 부스라(Busra) 라는 도시에서 저를 재워줬던 Isa 라는 쿠르디쉬 형님이 추천해주었습니다. 알바니아를 여행한다면 꼭 가야하는 곳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보물 여행지라고 하더라고요.

베라트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자면,
고대에 형성된 도시인 베라트는 현재 베라트 주의 주도로써, 옛 건축물들이 남아 있어 '박물관 도시'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알바니아 민족운동의 거점이 된 곳이라고 해요. 그런 정신이 계승되어 지금까지도 그들의 고유 문화와 민족성이 투영된 건축물과 생활모습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베라트(Berat)에 도착했다. 터키에서 나를 재워 준 Isa 형님의 추천도 있었지만, 구글맵에서 사진을 본 뒤 더욱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히치하이킹으로 베라트 도시 외곽에 도착한 나는 베라트의 모든 것을 보기 위해 도심까지 걷기로 했다.

도심 내 도로는 넓지 않았다. 기껏 해야 양방향으로 2차선의 도로가 가장 넓은 도로였고, 길가에는 작은 슈퍼와 문방구가 보였다. 꼭 문방구는 내 어린 시절 때 있던 물건들을 파는 듯 했다. 도로 주변의 가로수는 높지 않은 일반적인 나무가 심어져있었다.




도시의 입구에서는 코끼리 조형물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눈에는 알바니아의 상징은 쌍머리 독수리가 그려져 있었는데, 왜 소련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위로 높이 뻗으려는 코가 '직진', '상승'의 느낌을 주어서일까..




베라트의 건축물들은 흰 색의 벽과 붉은색으로 통일된 지붕 그리고 수많은 창문들이 밖을 지켜보기 위해 눈을 내어놓고 있었다. '천 개의 창문을 가진 도시' 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게 조금 이해가 되었다.




도착해서 조금 출출했던 나는 피자를 사먹었다. 피자는 1판에 겨우 250 lek였다. 현재 기준으로 1 lek가 10.3원이니까 2500원 정도 하는 것이다. 단순한 치즈 피자였는데도 갓 나온 뜨끈뜨근한 피자여서 너무 맛있었다.




피자 가게는 엄청 어여쁜 소녀가 앉아있었다. 너무나 귀여워서 몇 살인 줄 물었다. 적어도 17살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13살이란다. 헤헤... 미안하구나... 그래도 알바니아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을 기념하고 싶어서 사진을 함께 찍었다.




호스텔에 짐을 맡기고 다시 나와서 천천히 걸어다녔다. 베라트는 천이 하나 흐르고 있는데, 이를 기준으로 양 옆으로 위에서 소개했던 비슷하게 생긴 건물들이 쭉 늘어서있었다.




베라트는 산골짜기에 있는 도시 같아 보였는데, 자연과 조화 된 모습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주변을 걷고 있는데, 집 앞에 나와있던 알바니아 할머니께서 "라키아. 라키아" 하고 부르신다. 누구를 부르시나 했는데 알고보니 '라키아'라는 알바니아 전통 담금주를 마셔보라고 권하시는 거였다. 대낮에...ㅎㅎ 물론 무료이고, 알바니아에서는 문화적으로 외지인 혹은 손님에게 라키아를 권하며, 음식을 대접하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알바니아 사람들은 라키아로 단련이 되어 있어서 그런가.. 술도 그만큼 다들 잘 마시는 듯 하다.




고등학교로 보이는 곳에 가보았다.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학교는 그리 크지 않은 듯 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낯선 동양인일텐데, 거부감없이 나에게 모여들어 친근하게 여러가지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의외로 영어를 다들 잘했는데, 젊은 세대이기도 했지만 주로 외국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었다. 지금은 연락하고 지내지는 않지만, 많은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다.




저녁엔 호스텔에 머무는 그리스 친구들과 알바니아 레스토랑에 가서 현지 음식을 먹었다. 정말 가격이 저렴해서 나는 스테이크와 구운 야채모듬을 시켰다.(1스파 퀴즈 : 두 메뉴의 가격은 얼마였을까요?)

숯불 밑에서 철판에 직접 구운 건지, 알맞게 구워진 야채들은 아삭하기 보다는 부드러운 식감과 불향 그리고 각각의 야채 고유 향을 담은 야채즙을 뿜어냈다.




같이 간 그리스 친구들은 각자 다른 음식을 시켰는데, 보기에는 계란찜 같은 이 음식이 알바니아 전통 음식이라며 꼭 먹어봐야한다고 했다. 음식 이름은 생각이 안 나는데, 저 계란 밑에는 고기와 야채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맛은 생각보다 조금 짰던 것 같다.




이건 피자를 시킨 것 같은데, 계란이 가운데 들어간 특이한 피자다. 이것도 조금 짰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평소에 먹던 피자랑은 다른 맛이어서 좀 특별했다. 보통은 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해서 피자를 만든다고 하면, 이것은 알바니아 등지에서 먹는 페타 치즈 같은 거랑 피자치즈로 올리는 모짜렐라 치즈로 피자를 만들었다.




이 레스토랑의 이름은 Antigoni 라는 음식점인데, 장점은 알바니아 현지식을 먹는 것 외에도, 이렇게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바로 앞에 천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는데, 저녁에는 파란색의 은은한? 조명을 켜서 베라트의 어둠을 밝혀준다.




이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베라트 성에 갈까 했는데 너무 늦어서 길을 찾을 수 없었다. ㅠㅠ 그래서 이제 생각해보니 베라트 성에 간 기억이 없다... ㅠㅠ 뭐했을까...




대신 베라트의 멋진 야경을 바라보며, 그들의 삶의 진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알바니아, 그리스에서도 청년들이 대학에 진학해도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그게 너무나 고민이라는 것이다. 진로와 취업은 세계 각국 통틀어 어디나 고민거리인 듯 하다.





다음 이야기는 비잔틴 제국의 요새 도시였던 지로카스터(Gjirokastër) 여행기입니다.
그럼 내일 또 봐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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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주신 @raah님께 감사드립니다.


여행지 정보
● Berat, 알바니아
● Antigoni, Berat, 알바니아



[알바니아] 천 개의 창문을 가진 유네스코 지정 고대 도시, 베라트(Berat)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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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도시네요.
이런 여행 하고 싶은데 말이죠~^^

알바니아를 여행하는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1순위 여행지로 뽑히는 도시라고 하네요. 물론 저는 여행지에 대한 조사를 안 하고 가기에 몰랐습니다 ㅎㅎㅎ

가시면 정말 뭐랄까 현지인들로부터 그들의 문화를 체험하는 그런 여행이 되실거에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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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성숙미...ㅎㄷㄷㄷㄷㄷㄷㄷ

이제는 진짜 어여쁜 숙녀가 되었겠네요... 미녀가 저기에 있습니다 ㅋ

안녕하세요 @tsguide입니다. 베라트의 좋은 인심과 멋진 야경, 그리고 저렴한 가격의 음식까지 너무 좋은 것들이 많네요?^^ (2메뉴의 합산 가격은 1,600 lek 예상해봅니다)

정말 최고인 곳입니다 ㅎㅎㅎ 추천 따발로 드립니다 ㅎㅎㅎ

1600 lek 확인했습니다!

산밑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이랑 도시 가운데를 지나는 하천..
고풍스러우면서 은은하니 멋지네요.
스테이크랑 구운 야채 모둠 합쳐서 900 lek 도전해봅니다.~!!

정말 자연을 벗 삼은 도시인 것 같아요. 게다가 현지 문화를 느끼기에 너무나 좋습니다 ㅎㅎㅎ

900 lek 확인했습니다!

소박하면서도 너무나 멋진 곳이네요. 특히 야경은 정말 멋지네요. 요즘은 화려함 보다는 이런 소박한 아름다움이 좋아지네요. ^^

네 맞아요 ㅎㅎ
게다가 알바니아 현지 문화를 제대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ㅎㅎ

알바니아의 베라트 멋진 야경, 맛집 정보 감사드립니다. ^^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바니아의 인심과 생활모습 모두를 얻고 볼 수 있는 곳이에요 ㅎ

저도 언젠가는 알바니아 여행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알바니아를 여행하시게 되면 격이 다른 친절함을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ㅎㅎ

네. 감사합니다. 알바니아 여행시 기대해 보겠습니다. ^^

13살ㄷㄷㄷ 대학생인줄 알았는데...
전 1500lek갑니다!

하지만 굉장히 이쁜 미녀로 자라날 것입니다!ㅎ

1500 lek 확인했습니다!

야경이 정말 멋지네요
서양음식은 대체로 짠게 많았던듯 하내요..
음식가격은 두개 합쳐서 1400lek 찍어봅니다

네 조명 덕분에 야경이 아주 멋졌습니다 ㅎㅎㅎ
아쉽게도 우리나라처럼 나물을 안 먹어서 좀 짠 음식이 대부분입니다 ㅠㅠ

1400 lek 확인했습니다!

라키아가 도수가 높은 술인가요??? 전통담금주 맛이 궁금하네요~^^

라키아가 보통 50도 정도 한다고 하네요 ㅎㅎㅎ 정말 무섭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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