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알바니아]에는 버스가 필요 없다! (feat. 히치하이킹)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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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지난 이야기

[알바니아]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해변을 가진 마을, 히마레(Himare)

지난 편에서는 알바니아 남부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해변을 가진 마을, 히마레(Himare)를 소개했습니다. 친절한 호스텔 남매와 친구 그리고 동네 꼬마들까지 너무나 해맑아서 덩달아 저도 행복해지는 마을이었는데요. 오늘은 히마레에서 서부 해안도로를 타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알바니아의 고대 도시 베라트(Berat)에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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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마레(Himare)로부터 절벽 위에 모인 집들이 멋있던 뒤러미(Dhërmi), 예상하지 못했던 뷰를 보여준 'Panorama Llogara', 해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블로러(Vlorë) 거쳐서 베라트(Berat)에 히치하이킹을 통해 도착했습니다.

가는 동안 무수히 많은 다양하고 친절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역시 제가 뽑은 최고의 히치하이킹 국가 답습니다. 이동거리는 170km로 3시간 정도는 걸릴 거리인데, 히치하이킹이 너무나 잘 되서 2시간만에 도착해버렸습니다.




이 분은 히마레(Himare)에서 뒤러미(Dhërmi)까지 태워다 주신 형님인데, 내게 알바니아 남부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마약의 일종으로 취급하지만, 외국 유럽에서는 마약보다는 한 단계 낮은 약초, '헤쉬' 산지가 있다고 가르쳐줬다. 뭐 그래도 한국인은 그런 거 하면 큰일 나요!!! 외국에서도 한국 법이 적용되는 국가이기 때문에, 어차피 담배도 안 피지만.... 그런 걸 알려주나마나 피지도 못한다고욧!! ㅋㅋㅋ




뒤러미(Dhërmi)는 깎아질 듯 가파른 절벽 위에 지어진 마을로 형님이 여기에 내려주셨다. 여기서 이제 다른 차를 잡아서 가면 된다. 이 마을은 아래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해변 쪽까지 연결되는데, 생각보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 근처 해변에서 휴양을 즐기고 가는지, 외국 사람들이 좀 보였다.




기다린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해변 쪽에서 올라 온 캠핑카 무리가 나를 태워줬다. 그들은 벨기에에서 온 여행자들인데 서쪽 해변 근처에서 카이트서핑을 즐기는 중이라고 했다. 해변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적당한 바람과 조류가 있어서 타기 알맞다고 했다. 사실 카이트서핑은 유투브 동영상으로나 접해봤지, 실제로 본 적이나 하는 사람들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뭔가 새롭게 다가왔다.

카이트서핑은 말 그대로 '연'을 뜻하는 'Kite'와 서핑의 Surfing으로 이루어진 단어인데요. 연을 가지고 바람을 이용해 서핑을 즐기는 스포츠입니다.




중간에는 굽어진 도로를 끼고 산등성이를 넘어가다가 차가 잠시 멈춰섰다. 처음에는 그저 멋진 해변을 바라볼 수 있는 공터려니 했는데, 구글 지도를 확인하니 'Panorama Llogara'라는 전경을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 같은 곳이었다. 그렇다고 딱히 전망할 수 있는 멋진 시설이 있는 것은 아니고, 주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프해서 출발하는 포인트이기도 했다.

한국에 있었을 때, 단양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해본 적이 있다. 처음 뛰어내릴 때, 무거운 낙하산을 이끌고 절벽 위를 달리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 후 뭔가 스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실 내게는 별로 재미 없었다 ㅠㅠ 조종사 아저씨께서 뒤에서 "저기 좀 봐봐 멋지죠?" 하고 말씀하셨지만, 지루해서 얼른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나랑은 별로 맞지 않는 스포츠인 듯 했다.




여행으로 돌아와서

'Panorama Llogara'에는 여행자들이 그래도 잠시 쉬러오는지 현지인들이 알바니아산 꿀과 과일들을 팔고 있었다. 벨기에 친구들은 알바니아산 꿀이 꽤 좋다면서 한통 두통씩 들고 차에 올라탔다. 배낭 여행자에게 꿀통이란.. 너무 무겁다..ㅠ




그 곳에는 다 허물어진 건물과 풀을 뜯으며 쉬고 있는 당나귀 무리들이 있었다. 물건을 팔고 계신 아저씨의 나귀들인 듯 하다. 이 나귀들이 짐을 짊어지고 왔겠지.




이 곳에는 아무리 봐도 무언가 특별한 시설이 있는 듯 했다. 전망대의 용도는 아닌데... 어쨋든 많은 사람들이 저기에 서서 해변을 뒤로 한 채, 사진을 찍었다. 나도 따라가서 기념으로 한 장 남겼다. 여행자들 말로는 저 아래 보이는 해변이 꽤나 유명한데, 지금은 좋은 시즌은 아니라고 했다. 아마 1달 전이나 2주 전이 한창 피서지의 여름이었으므로 그 때를 뜻하는 듯 했다.




이후에는 블로러(Vlorë)라는 알바니아 서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변들을 가지고 있는 대도시에 도착했다. 세계일주를 준비할 때에 이 곳에 투명한 하늘색을 띄는 멋진 해변을 보고 가겠다고 표시를 해두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가고 싶지 않았다. 한동안 이탈리아부터 발칸 반도를 돌면서 해변에서 수영하고, 카약킹을 하고 2달을 하니, 해변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조용한 마을이나 도시에 가서 현지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벨기에 형님들은 도로 근처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더니, 올리브가 맛있다며 또 한 사람당 두 통씩 양손에 들고 나왔다. 터키와 발칸반도 그리고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와 같은 지중해권 국가들은 올리브를 사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피자에나 올리는 검은 올리브를 먹지만, 이 쪽에서는 검은색, 풀색, 초록색, 연두색 그리고 안에 파프리카 등을 넣어서 절인 것까지 색도, 모양도, 맛도 다양하다.

나는 여기서 형님들께 고맙다는 인사와 작별인사를 건넨 뒤, 고대도시 베라트(Berat)로 향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조금 날이 더워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어봤다. 맛은 바나나와 딸기가 조화를 이룬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안에는 젤리 같은 형태의 쫀득쫀득한 것이 있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먹다 버린 기억이 없는 것을 보니.




그 이후에는 수많은 알바니아 현지인들이 도와줬다. 도시에 도시, 마을에서 마을을 이동하는데, 공통된 점은 오래동안 닫혀있던 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개방적이고, 친밀하고 그리고 사람들을 돕는데 반감이 없다는 것이었다. 차를 태워준 현지인 한 분이 내게 말씀하셨다. 그는 은행 과장, 부장? 정도 되는 꽤나 돈 많고, 잘 나가는 아저씨셨는데, 알바니아 사람들은 원래 문화적으로 외지인들을 잘 도와준다고 한다.

사실 체코 같은 경우만 보더라도, 체코 여행자들은 전세계에서 그리 히치하이킹을 많이 하고 다니지만 그와 반대로 체코 사람들은 외지인을 차에 태우는 것을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히려 마피아나 일부 영화로 인해 위험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나라, 알바니아가 실은 유럽 어느 나라보다 친절함을 지닌 나라라는 아이러니한 사실은 우리가 알바니아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렇게 유네스코에 지정된 도시인 베라트(Berat)에 도착했다.





베라트 편은 내일 이어집니다.
그럼 내일 또 봐요, 제발!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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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주신 @raah님께 감사드립니다.


여행지 정보
● Dhërmi, 알바니아
● Panorama Llogara, SH8, 알바니아
● Vlorë, 알바니아
● Fier, Albania
● Berat, 알바니아



친절한 [알바니아]에는 버스가 필요 없다! (feat. 히치하이킹)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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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하이킹으로 더 빨리 도착하다니..
대박이네요~ㅎㅎ

제가 생각하는 히치하이킹 정말 잘 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ㅎㅎ

차에 태워져도 괜찮을 정도로 선량하게 생긴 동양인이십니다.

하하 그렇군요 ㅎㅎㅎ 다행입니다 ㅎㅎ

리암니슨의 테이큰2에서 나오는 알바니아 악역들이 인상에 남아서인지 알바니아라고하면 무조건 무서운 곳일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걸 깨주셨네요. ㅎㅎ

네 ㅎㅎㅎ 의외로 친절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는데, 제가 여행한 국가 중 가장 히치하이킹이 잘 되는 국가일 정도로 우리가 가졌던 생각과는 달랐던 국가입니다 ㅎㅎ

전 여기는 못갈거 같아요 ㅎㅎㅎ

아이스크림 먹다 버리고 그르심 안되요 ㅎㅎㅎ

맛있는 것은 안 버립니다 ㅎㅎㅎㅎ

안녕하세요. @trips.teem입니다. 진짜 히치하이킹은 @rbaggo님한테 배워야 되는 것 같아요!! ㅋ ㅋ 저 안태워주면 어떻하죠!!앞으로도 좋은 여행지 많이 소개해주세요!! 가즈아!!!

스플님도 인상이 좋으셔서 잘 태워주실 겁니다 ㅎㅎㅎ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르바님만 아는 여행지는 너무 많을텐데요 ㅎㅎㅎ

많지만 ㅎㅎㅎ
다음 편에 소개될 베라트는 알바니아의 특별한 도시입니다 ㅎㅎ

산이랑 해변찍힌 사진이 정말 멋지네요ㅎㅎ

정말 자연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ㅎㅎㅎ

친절한 알바니아~정말 모르고 살았어요~

정말 친절한 국가입니다 ㅎㅎ

산악지형이 인상적이네요. 르바님 가끔 아이스크림 먹다 버리시나봐요? ㅋㅋ ^^

네 알바니아 서남부 쪽은 대게 산악지형과 해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ㅎㅎ 원래 맛없는 것을 억지로 먹지 않는 편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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