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여행 에세이]통영에서 한달살기 아니 2주살기 #11 – 관계에서 오는 피로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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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의 2주간의 생활중 아내에게 가장 좋았던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때 아내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다니면서 인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게 너무 좋네
그러니 시시콜콜 어디간다 얘기를 하지 않아서 좋고

뭔가 아내가 대인기피를 가지고 있다거나 사교성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누구보다 사교성이 좋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싫어한다.

한 동네에 9년째를 살아가며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관계는 더욱 늘어가는데 그에 따른 피로를 많이 호소했던 것 같다.

아내가 가지고 있는 학부형이라는 역할만 해도
큰 아이의 학부형으로
둘째의 학부형으로
막내의 학부형으로
아이에 따라 각기 다른 상황과 사람들을 대면해야 하니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고 호소를 한다.

통영에서 잠깐 아팠던 어느날 약을 먹고 한숨자고 나서
소파에 앉아 아무 생각없이 아이들과 TV를 보던 그 시간이 너무 좋았어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는
내시간!
가족을 위한 시간!
이런 것들이 너무 없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통영에 내려갈때 꽤 긴 시간이어서 누군가를 초대를 할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주변에서는

있을때 우리도 한번 내려갈까?

라며 의도를 비친 사람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런 시간이 우리에게 다시는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우리도 새로운 곳에서의 삶이 익숙치 않기도 하고 해서

그러면 너무 좋은데 숙소가 너무 좁아서 힘들 것 같아

라며 매번 거절의 의미를 전달했다.
여행이 끝난 지금은 다음번 이런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가까운 지인들이나 가족들은 초대를 해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있지만 이번엔 누구도 초대하지 않은 것이 잘 한 일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함께 여행을 간다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먹는 것!
자는 것!
노는 것!
모든 것들이 다를진데 그것을 맞추어 간다는 것 역시 굉장한 어려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그러한 것들도 함께하는 여행의 묘미이긴 하겠지만 어렵게 시간을 내서 짧게 다녀오는 여행에 그런 묘미는 즐기고 싶지 않다.

주말에 오래된 친구들끼리 가족동반을 해서 홍천으로 1박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런것도 하루 정도 불편해도 그냥 먹고 자고 오자 하는 것이기에 스스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1박이 넘어간다면 굉장히 고민해 볼 만한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환경에서 오는 다양한 관계의 홍수속에서 오는 피로감이 상당한 듯 하다.

직장에서
지역에서
모임에서
이제는 오프라인을 떠나 온라인에서

야 누가 너 전혀 신경쓰지 않아~~~ 뭘 그렇게 고민하고 그래...

맞다 생각해 보면 그 피로감은 스스로에게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제일 먼저 피로감을 덜기위한 처방으로는 스스로 타인을 너무 의식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한 것일거다.
그리고 사회전반적으로 개인을 인정해 주는 시선도 당연히 필요하겠지!

그나저나 계획하고 있는 일본여행을 사실 혼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함께 가게 된다면 이런 계획을 제안해 봐야 겠다.
(홍천 1박2일을 가족동반으로 함께 했던 친구들끼리 계획하고 있다. 남자들의 첫 해외여행!)
낮에는 각자!
밤에는 함께!
오케이??


안녕하세요 @hodolbak (호돌박)입니다.

지난 주말은 통영에서 올라온지 일주일만에 친구들끼리 가족동반여행(?)이 있어 1박2일로 홍천대명리조트에 다녀왔습니다.

소노빌리지에 묵었었는데 와 이런곳도 있구나 했습니다.

매일 휴양림만 다니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었지요^^
힘들긴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는 이곳저곳을 다녀보는게 참 좋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피로는 좀 있지만요^^

한주 힘차게 시작하시고 즐거운 일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응모:여행 에세이]통영에서 한달살기 아니 2주살기 #11 – 관계에서 오는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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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이들이 아빠덕분에 좋은거 많이보고 이런게 참교육이죠!!ㅎㅎ 정서적으로나 최고네요!!! 저 어렸을때는 맨날 집앞 놀이터에서만 놀았는데 흑 ㅠㅠ

저희 부모님세대는 먹고살기 바쁘셔서 여행이란 갓을 잘 모르셨던거 같아요.
전에 부모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우린땐 먹고 사는 문제로 못했으니 아이들데리고 많이 많이 다니라고 ㅠㅠ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참 즐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네요.
행복해 보입니다.

이번겨울방학운 어이들에게 팜 알찼던거 같아요.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해 주면 좋을텐데요 ㅎㅎㅎ

그래서 여행이 자유로운거 아니겠나요..
두루 신경 쓸 일 없는 자유로움..

맞습니다.
그래서 여행은 가족여행이 아닌이상 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요.

통영은 언젠가는 다녀와야지 하면서 못가봣습니다.

동네가 작기도 해서 2박3일 정도 짧게 다녀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주 간의 타지 살이 저는 정말 부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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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잘 마무리 하고 돌아왔습니다^^

ㅋㅋ 요즘 아주 즐거운 시간 보내시는듯해요..
여유가 부럽습니다.

아이들이 제일 좋은것 같고 어른들은 이제 비용을 메꿔야지요 ㅎㅎㅎ

살다보면 매번 대하는 사람들없이 나만의... 가족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죠! 아무리 사교성 좋은 사람이라도 사람을 대하는 일만큼 신경쓰이는 일도 없죠^^

그런거 같아요.
점점 관계가 넓어지다 보니 신경 쓸 것도 더 많아지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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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의 2주가 좋은 시간이 되셨다니, 저도 준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네 좋은 시간이 었던것 같습니다.
돈은 좀 많이 들었고요 ㅎ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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