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한달살기 아니 2주살기 #06 – 아쉬운 거제도행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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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내려와 아이들은 12시가 되어야 잠자리에 들 생각을 한다.
더구나 내가 같이 있던 시간엔 12시가 넘도록 TV에 빠져 잘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긴 나역시 아이들 곁에서 아내랑 술한잔 한다고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아이들이라고 이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다 보니 아침 늦게 일어나 아점을 먹고 또 오늘 하루 일정(?)을 소화하고 늦은 점심을 먹고 해가 지고 나서야 집에 돌아와 씻고 놀다 또 늦은 저녁을 먹으니 자연스럽게 12시가 되는 것은 어쩔수가 없나 보다.

오늘은 처음으로 섬이라도 들어갈 볼 생각으로 어제 자기전 아이들에게 일찍 서둘러야 한다고 얘기를 해두었었다. 하지만 결국 배시간을 놓쳐버렸다.
나라도 서둘러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잠자리에서 눈은 떠놓고 밍기적거리다 너무 촉박하게 아이들을 깨웠다.
부랴부랴 준비하면 배시간을 맞출수는 있었는데 왠지 아이들을 다그칠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을 깨우는 순간까지도 아내랑 소매물도가 좋을지 연화도가 좋을지 갈팡질팡했기 때문에 오늘은 섬에 가는 것은 포기하고 이곳에서의 작은 익숙함에 약간의 변화를 주고자 거제도를 가보기로 했다.

거제도를 꼭 가야겠다는 것은 아니었는데 통영의 여러 여행 후기들을 보면 거제와 통영을 같이 묶어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 한 몫을 한 것 같다.
아마 거리상으로도 가까웠기 때문에 그렇게들 여행을 하는 것 같다.
실제 통영에서 출발해서 첫 목적지인 ‘바람의 언덕’을 가는데는 약 40여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바람의 언덕’ 을 꼭 가겠다는 것은 아니었는데 녹생창에 거제도를 치면 나오는 거의 1, 2순위가 바람의 언덕이었기에 최초목적지를 그곳으로 삼았다.

거제도 ‘바람의 언덕’을 향하는 중 오늘 섬에 배타고 갈거라는 어제의 이야기만을 알고 있는 막내는 오늘 배를 타지 못한다는 것을 듣고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일단 잘 달래주기는 했지만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쉽게 맘을 접지 못하는 지라 ‘외도, 해금강유람선 여행’ 에 대한 내용도 많이 봤기에 일단 도착해서 유람선에 대한 정보도 좀 더 찾아보기로 했다.

목적지를 몇 키로 남겨두지 않고 만난 ‘거제도자연휴양림’ 과 ‘학동흑진주몽돌해변’

거제도자연휴양림의 경우 통영에 내려오면서도 거제도를 가게되면 한번 가봤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우리가 가는 경로에 있어 너무 반가웠다. 그리고 @seunglimdaddy 님이 얼마전 학동흑진주몽돌해변포스팅을 올리시며 추천도 하신 몽돌해변도 이곳에 있다니 ‘바람의 언덕’ 하나만을 보고 사전조사 없이 나섰는데 내심 코스를 잘 잡았다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나는 ‘바람의 언덕’을 얼른 휘둘러보고 몽돌해변과 거제도자연휴양림을 거쳐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하기로 얘기를 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도착한 ‘바람의 언덕’

어 이게 아닌데......

순간 쌔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바람의 언덕을 보기도 전 주차한 도장포항을 보니 이곳에서도 외도, 해금강 유람선을 운영을 하고 있었다.

막내가 울었던 것도 생각이 나 일단 알아나 보자고 터미널에 들어갔다가 매표하시는 분의 설명을 들으며 우물쭈물하는 사이 아내와 내 손에는 ‘외도, 해금강유람선’ 배표가 들려있었다. 더구나 외도보타니아에 들어가는 코스로...

외도에 들어갈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그 짧은 순간 무려 입장료까지 포함 10만원가까이 결제를 했다.
아마 눈에 보이는 바람의 언덕이 너무 좋았다면 유람선을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 뭔가 꼬여 가고 있어..

유람선 출항시간까지 남은시간은 한시간!
부랴부랴 바람의 언덕으로 올랐다.

이미 초장부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리 좋다한 들 눈에 들어올리가 만무하다.
더구나 어제 들렸던 통영이순신공원이 생각나니 이건 뭐 비교불가!

그냥 배시각에 맞추기 위해 한바퀴 눈도장을 찍고 배에 올랐다.

이런 유람선을 타면 해야 하는 갈매기 새우깡주기!
그런데 이 자식들 노하우가 없는 것인가?

예전 석모도에 배타고 들어갈때를 생각해 보면 그 곳 갈매기들은 손에 새우깡을 들고만 있어도 날라와서 낚아 채가고 공중으로 던지면 쏜살같이 날아와 받아먹고 했는데 도통 이녀석들은 그런 묘기를 부릴 생각이 없나 보다.
바다에 떨어진것만 주어먹기 바쁘다.

막내는 못탈줄 알았던 배를 탔다는 즐거움도 잠시 갈매기가 자기 새우깡을 안받아 먹는다고 또 눈물을 보였다.

아 오늘 뭔가 이상해...

승무원의 안내와 더불어 해금강을 둘러보고 외도에 내려 1시간30분가량 외도를 둘러보고 다시 도장포항으로 돌아왔다.
해금강도 외도도 좋기는 좋다.
하지만 여유로움을 중시하는 우리의 여행스타일과는 약간은 맞지를 않는 것 같다. ㅠㅠ

결국 오늘은 꼬였다.

그래서 약간의 짜증이 있었는지 도장포항에 도착해서는 넘어갈법한 큰아이의 작은 실수였는데도 날선 말이 나갔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먹을만한 식당도 없는 것 같고 이곳저곳둘러보기만 하다 근처에 보이는 중국집에 들어갔다.
짜장둘에 짬뽕하나! 탕수육하나!
이곳에서 그냥 중국집이라니 ㅠㅠ

식사를 마치고 나니 5시가 되었고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 버스시간을 맞추려면 5시30분에는 출발을 해야한다.
바로 옆이 몽돌해변이니 보기는 봐야지 30분정도 몽돌해변을 들렸다 가기로 했다.

몽돌해변에 들어서는 순간 생각을 했다.

그래 오늘은 이곳에 왔어야 했다.
그리고 자연휴양림에 들려 마무리를 했어야 했다.

아내와 나는 돌아오는 내내 아쉬워 했다.

버스시간도 그렇고 날도 어두워지고 아이들에게 가야한다는 말을 하기가 참 미안했다.

미안 아빠가 아직 많은 것을 버리지 못했나 보다...




통영에서 한달살기 아니 2주살기 #06 – 아쉬운 거제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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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갑작스런 외도티켓이었지만
나중엔 추억으로 저장하며 잘하셨다 생각하실꺼예요..ㅋㅋ

잘하셨어요.. ^^

감사합니다.
그래도 나중엔 추억이 되겠죠^^

아 저기에서 차돌은 너무탐나는데 우리집 앞에 깔면 너무좋겠지만 가져오면 안되겠죠.ㅎㅎ

ㅎㅎㅎ 해변가벽에 반출금지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몽돌해변들는 대부분 반츌금지라고 본거 같아요^^

예정에 없던 외도 행.. 그래도 추억이겠죠
막내 울음을 볼 수 밖에 없던 날인가봐요;;

그러게요 결국 헤어질때 아빠 가지 말라고 또 울더군요 ㅠㅠ

갈매기가 배가 불렀군요. T^T

멋진 곳에 살아서 그런가 고고한 걸까요? ㅎㅎㅎ

제가 너무 좋아하는 몽돌해변이 포스트 이미지였네요! 저는 통영이랑 거제갔었는데 둘 통틀어서 몽돌해변이 제일 좋았어요 ㅎㅎㅎㅎ

그렇군요^^
몽돌해변에 좀 오래 있지 못한게 아쉬웠습니다.

몽돌해변 좋죠 ㅋㅋ 바람언덕에 실망하셨군요 ㅎ 그럴만해요 풀봇으로 위로를ㆍㆍ

감사합니다. @raah님^^
완전 실망했습니다 ㅎㅎㅎ

제가 부모님과 함께 갔었던 코스네요. ㅎㅎ 전 모든 걸 부모님 취향에 맞췄던 터라 크게 기대도 실망도 없었던 것 같아요. 실패도 하면서 또 주변의 좋은 곳들을 알아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

ㅎㅎㅎ 부모님을 위해서 완벽 가이드를 해주셨군요^^
여행지 선택에 매번 성공하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생각보다 못하면 실망이 큰 것 같아요.
여행지도 인터넷맛집처럼 과장이 많은 것 같아요 ㅎ

여유롭지 못한 여행에 실망한 호돌언니 ㅠ - ㅠ
바람의 언덕 좋은데;;; 나중에 다시 한번 가면 되죠 !!!

뽀돌언니 바람의 언덕은 나랑 안 맞는거 같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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