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곳.

in #taste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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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그러하듯이, 나도 카페를 좋아한다. 커피를 마시러 가기도 하고, 친구와의 약속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을 때 시간을 때우러 가기도 하고, 아무 생각없이 잡지나 사람구경 하러 가기도 한다. 아무래도 가는 빈도수가 가장 높은 카페는 뭐니뭐니해도 국민 카페, “스타벅스” 이다. 점심 먹고 텁텁한 입을 헹구기(?) 위해 가기도 하고, 워낙 지점이 많으니 지나가다가 눈에 띄면 들어가서 한 잔 사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많이 가는 카페를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저 접근성이 좋아서 자주 가는 것일 뿐, 특별한 애착이 있는 건 아니니까.

내가 사랑하는 카페는 어디일까.

내가 좋아하는 카페들은 아주아주 많다. 뮤지엄 산 카페도 좋고, 사우스케이프 카페도 좋고, 카페 인 스페이스도 좋아한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 각 도시에도 최소한 한 군데는 있다. 언제 어느 때나 그 도시에 가면 한번은 꼭 방문하는 카페들. 나중에 ‘해외 어느 도시에 가면 이 카페는 꼭 가보세요’ 시리즈로 포스팅해도 재밌겠다.

그런데 그 모든 카페 중 내가 2번째로 사랑하는 카페는 그랜드하얏트 서울의 로비라운지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카페는 꽁꽁 숨겨둬야지.

나는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확 트여 있거나 아예 야외에 있는 곳을 좋아하는데, 이 곳은 그 조건을 맞춘다. 주로 주말 아침에 운동끝나고 가는 편이다. 친구들이랑 만날 약속장소가 미정일 경우, 어디로든 가기 딱 좋은 중간위치이니까. 그리고 외국에서 친구들이 왔을때 데려가는 곳이기도 하다. 밤늦게 반짝반짝 빛나는 서울의 야경을 보면서 커피/술을 할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까.

70년대 지어진 이후로 수차례 리노베이션을 거쳤지만, 거의 원래 모습 그대로 갖고 있다는 것도 좋다. 어릴 때 소파에 눕고 쥬스 마시면서 놀던 추억이 있는 장소를 성인이 되고 나서도 갈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다. 어릴 때는 주로 오렌지주스를 마셨는데, 이제는 알콜이 살짝 들어간 비엔나커피를 마신다. 어린 내가 엄마가 마시던 비엔나커피를 마셔보려고 하면 안된다고 혼나던 그 메뉴를 이제 내가 마신다. 성인이 되면 제일 먼저 마시고 싶었던 비엔나커피를 아무런 규제없이 마시게 되니까 기분이 묘하다. 누군가가 “어린 애가 커피 마시면 안돼!” 라고 말할것만 같은데...

나도 이제 어른이구나.


맛집 정보


그랜드하얏트 서울 로비라운지
★ - 지인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곳
서울특별시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사랑한 카페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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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쓰디쓴 맛을 맛보고 싶어서 아우성이었지만
지금에는
쓰디쓴 맛이 자동 디폴트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글이네요...

예전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떡국도 여러 그릇 먹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어릴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어른이 된 지금 매일매일 쓰디 쓴 맛을 보게될 줄 알았더라면 떡국 많이 안 먹었을텐데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는 커피가 공부의 상징이었는데, 지금은 약간 노동의 상징같기도 하고ㅋㅋ 커피는 분명 기호식품인데 말이예요. 여유의 상징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어후, 노동의 상징 맞아요 ㅠㅠ 벌컥벌컥 목 축이기 위해 들이키게 되는 ...

어른이 되는 건, 맛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

단맛 쓴맛 모두 알아가면서 미각이 발달하는거겠지요? :)

누군가 단 맛이 있으려면 쓴 맛이 있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ㅎㅎㅎ
이 말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었어요ㅎㅎㅎ

[kr-gazua] 맛은 형이 정말 잘 알지 ^^

ㅎㅎ 형도 잘 알 거 같아~~^

역시 제가 상상했던 차도녀의 이미지와 너무 어울립니다.교통이 좀 불편해서 그렇지 굉장히 멋진 곳이죠 ㅎㅎ

전 그저 도시녀일뿐입니다 ㅠㅠㅠ 저는 날 좋을때 산책 겸 슬슬 걸어가기도 해요 ! 그리고 이태원/한남동 쪽에서 하얏트만큼 주차가 편한 곳은 없으니까 ㅎㅎ

전 아직 커피 맛을 모르네요
카페 가면 주로 잘 모르는 티를 골라 먹고요 ㅎㅎ
저에게 호텔 라운지는 맞선의 느낌이 나는 곳인데 야경 보러 가기 좋겠군요!

커피는 안 마실 수 있다면, 안 마시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ㅠㅠ 그래서 저도 요새는 허브차 종류 많이 마시려고 노력해요 :)

그 장소와 그 향기는 여러가지 생각을 불러오지요.
멋진 글 잘 읽었어요.

향기로 인해 어떤 장소, 어떤 사람을 기억하게 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카페는 꽁꽁 숨겨둬야지.
왜 작은 글은 제일 크게 보이는 걸까요.. ㅎㅎ
저도 좋아하는 곳입니다. 탁트인 전망을 좋아하는데 그런 조건을 만족해주니까요.
전 개인적으로 혜화동 '독일주택'을 좋아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카페라기 보단 수제맥주집이지만, 카페도 겸하기에... ㅎ 한옥을 개조한 곳인데, 모던보이가 되는 기분을 맘껏 느끼고 또한 네모난 한뼘 하늘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곳이죠! 추천드려요. (저도 꽁꽁 숨겨두려했는데... 뭐 이미 유명하니까요 ㅎ)

수제맥주집에 가까운 곳이라니, 더더욱 맘에 듭니다 +_+ 전 요새 술도 못하는데 여전히 술 욕심은 못버리고 있어요 ㅠㅠ 혜화동 독일주택 기억해둘께요 :)

비엔나커피... 추억의 커피네요. 30년전에 좋아하던...
옛날엔 왜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

저는 집순이라 카페보다는 집인데, 셀레님 글을 읽다보니 카페 가고싶어졌어요. 더불어 비엔나커피도...

집에서 추출해서 먹는 에스프레소나 핸드드립 커피가 제일 맘 편하고 맛있게 느껴질때가 있어요 :) 비록 절대적인 기준에서 맛은 카페 만큼은 안될 수 있겠지만.. ㅎㅎ
따님과 이태리에서 맛난 에스프레소 커피 드시고 계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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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카페 콘테스트에 응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mylifeinseoul님의 포스팅으로 테이스팀이 더 매력적인 곳이 되고 있어요.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길 바라며, 보팅을 남기고 갈게요. 행운을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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