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음식, 고기국수

in #ta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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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먹을 것이 없다고 해서 밥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아직 낮에는 햇볕이 제법 뜨겁다.
원래는 가정식 백반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두군데 모두 브레이크 타임이라 먹을 수가 없었다. 요즘 작은 식당들은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좋겠다. 예전에 내가 음식점을 할 때는 쉬는 시간 없이 쉬는 날 없이 일했다. 그랬더니 결국은 일이 힘들고 몸과 마음이 지쳐서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게 되었다. 돈을 조금 덜 벌더라도 오래 지속하려면 일과 휴식이 조화되어야 한다.
우리는 밥 때가 지나도록 밥을 못먹고 그 시간에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다. 집 근처에 있는 국수거리로 발길을 돌렸다. 걸어서 채 5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이다. 국수거리엔 수십개의 국수집이 있다. 몇개인지 다 세어 보지 않아서 그 수를 짐작하기는 어렵다. 제주에는 어딜가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가게 중 하나가 국수집이다.
고기국수는 제주의 전통음식이다. 진한 고기육수에 면과 수육을 넣어서 먹는 음식이다.
제주시에는 유명한 고기국수집이 몇 있다. 국수거리에도 유독 한 집이 줄을 서서 먹는다. 자매국수라고 그 집에서 국수를 먹으려면 기본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수요미식회에 소개되어 대박이 난 집이다. 유명 방송에서 소개되는 바람에 그 집은 그 이후로 줄을 서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가게가 됐다. 아내는 그 집 비빔국수를 좋아한다. 그러나 오늘은 그 집에 갈 수 없다. 하루종일 굶고 또 몇시간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
여담을 하자면 이렇게 유명한 국수집 옆에 있던 유명하지 않은 국수집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폐업했다. 이름도 비슷한 집이었는데 맛과 유명세는 비슷하게 따라 갈 수 없었던 모양이다.
제주에서 국수집이 많아진 이유가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다. 옛날에 제주는 가난했기에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준비할 수도 없었고 빨리 먹고 밭일을 나가야 했기에 국수만큼 간편한 음식은 없었다. 유래가 어떻게 되었든 제주에 국수집이 그렇게 많은 것을 보면 제주사람은 국수를 좋아한다.
오늘은 삼대국수라고 나름 제주에서 유명한 국수집 중 하나를 가기로 했다. 국수집 건너편에 하루방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빨간 하루방이다. 저것도 레드네. 나만의 레드 콘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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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방 조형물은 재밌기도 하지만 무섭게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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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국수회관이라고 밖에는 써있다. 참고로 노형동에도 삼대국수가 있다.
삼대째 운영하는 가게라 해서 삼대국수인가? 이름의 유래는 알아보지 않아 모르겠고 그렇게 써있으니 그려려니 한다.

우리는 고기국수와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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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여기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라는 것이 자리에 앉아마자 생각이 났다. 맞아 지난번에는 저 자리에 앉았었는데. 그때도 옆의 자매국수를 먹으러 왔다가 너무 오래 기다리기 지쳐서 이 집으로 왔었던 기억이 났다.

음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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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별거 없다. 김치, 마늘, 깍두기.
아내는 비빔국수, 나는 고기국수. 아내는 매콤한 것을 좋아하므로 항상 국물없는 비빔이고 나는 담백한 것을 좋아하므로 항상 국물있는 메뉴를 주문한다. 식성이 다르다. 아내는 짜장, 나는 짬뽕. 아내는 비빔냉면, 나는 물냉면.
국수에 김가루도 듬뿍 뿌린다. 비빔국수에는 식초도 넣는다. 조금 넣었더니 식초맛이 약해서 두번 세번 계속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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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국수에도 다대기가 들어있어 국물이 붉은색이다. 사실 나는 다대기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대기를 용기에 따로 줘서 넣어 먹을 사람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내는 이 집 비빔국수가 별로라고 한다. 자매국수의 비빔국수가 더 맛있다고 한다. 아내는 자매국수의 팬이다.
난 진한 고기국물이 괜찮았다. 수육맛은 평범했다.

외국인에게 추천한다면 고기국수를 추천하겠다. 진한 국물이 그들 입맛을 끌수 있을 것이다. 대신 다대기는 빼고. 수육은 나름 새로운 맛일 지도 모른다. 구운 고기와는 다른 고기니까. 그런데 물에 빠진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린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도2동 삼성로13길 41


맛집정보

삼대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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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도2동 삼성로13길 41


제주 전통음식, 고기국수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외국인에게 추천하는 한국의 맛에 참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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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ellent post..my dear friend lager68

와 먹음직스럽네요 ㅎㅎ

@먹스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도2동 삼성로13길 41

삼대국수도 유명한곳아닌가요~
제주도에서 고기국수 먹으러 가고싶네요.
오랜만에 보니 그맛이 다시 생각나요~

유명한 곳 맞습니다.
각자 호불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고기국수 정말 먹고 싶네요..
완전 맛있다고 소문이~~~~ ㅎㅎ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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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 추천하는 한국의 맛 콘테스트에 멋진 맛집을 올려 주셨네요! 테이스팀 개발진도 @lager68님의 글에서 맛집을 알아가곤 한답니다. 고마워요! 저희의 사랑을 담아, 보팅을 남기고 가요.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길 바라며!

제주도 음식 중 고기국수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다음에 제주도가면 도전해봐야겠어요.

꼭 드셔보세요^^

고기국수 진한 국물이 최고지요^^

맞아요. 국물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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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면요리 좋아해요.
근데 제주도 가도 고기국수는 한번도 못 먹었네요.
근데 비빔고기국수는 첨 들어봐요~
궁금!
가족여행때 여기도 한번 들러봐야겠어요~^^

고기국수는 설렁탕에 국수를 넣고 먹는 것과 비슷합니다. 대신 국수 면발이 좀 굵고 노란빛이 나서 좀 특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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