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說 스팀시티 영웅전] 61. 방학이었을 뿐

in #stimcity8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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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오셔야 겠어요? 하실 수 있겠어요?"

"네 그러죠."

"네? 가겠다구요?"

"네! 그게 뭐 어려운 일인가요."



라총수는 가볍게 대답했습니다.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오는 일쯤, 저녁나절 동네 마실 가는일 정도로 여기는 듯, 대답은 경쾌하고 가벼웠습니다. 오히려 당황한 것은 멀린이었습니다.



10%



한 달이 흘렀습니다. 멀린이 교토에서 돌아온 지도 한 달이 흘렀습니다. 제자리로 돌아온 멀린에게 아직 싸인이 오고 있지 않았습니다. 총수님들의 선택을 가늠할 수 있는 싸인 말이지요. 단지 직관에 의해 차단되었던 스팀잇 접속만이 해제되었습니다. 멀린은 그간의 포스팅으로만 [스팀시티]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바탕 소동이 났었더군요. 마법사의 당황스러운 포스팅([스팀시티 어쩌면 라스트] 라과장이 라총수 되는 날) 이후 [스팀시티]와 이를 바라보던 스팀잇 kr의 구성원들 사이에는 갑론을박이 오가고 여러 가지 논평이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라총수가 감금, 협박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루머까지.. 뭐 그깟 대관료 얼마나 한다고, 사람들의 상상력이 극단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본질에서 벗어난 오해는 오해하는 자의 눈을 가릴 뿐입니다.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신중한 사람들은 진실이 드러나기 전에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법입니다.



누군가들은 흔들렸습니다. 온갖 루머와 억측 속에서 <위즈덤 러너>들 중 10%는 지지를 철회하고, 임대했던 스팀파워를 회수해 버렸습니다. 10%, 예상 밖이었습니다. 소동의 규모로만 보면, 모두 떠나고 10%만 남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일인데, 겨우 10%만이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멀린의 당황스러운 포스팅도 이해할 수 없었겠지만, 그 포스팅으로 마치 [스팀시티]가 대규모 회계 부정이나 횡령 사건에 휘말린 듯 과장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알았는지 대외에 한 번도 밝힌 적이 없는 <미니스트릿>의 예산 규모를 줄줄 꿰고 있으면서도, 댓글 한 번, 보팅 한 번 한 적이 없던 사람들이 나서서, 이러쿵저러쿵 음모론을 늘어놓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그렇게 엄청난 비리와 부정부패가 일어난 듯 시끌벅적했건만, 정작 [스팀시티]의 <위즈덤 러너>들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성숙하지 못한 민낯입니다. 소수가 선동하는 여론전 말입니다. 멀린은 그가 부재한 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차근차근 살펴보며, 이 정도 떠들썩 이면 <위즈덤 러너>가 남아 있지 않겠는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스파임대현황을 열어보고는 깜짝 놀란 것입니다. 10%만 줄어든 상황에 말입니다. 거품이 10% 정도 끼어 있었던 것입니다. 신중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10% 정도 끼어 있었던 것입니다. 별 생각 없이 선동당한 마음이 10% 정도 끼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건 오히려 예상이 가능했어요. 소동 말이지요. 그런 낌새를 이미 느끼고 있었으니까요. 그런 포스팅이([스팀시티 어쩌면 라스트] 라과장이 라총수 되는 날) 나왔을 때, 아 이 정도면 그 낌새가 발화하겠는 걸 하는 마음도 들었으니까요. 그리고 차단되었다가 다시 접속해 본 스팀잇, 아니나 다를까 [스팀시티]에는 온갖 루머와 비난, 논평이 쏟아졌더군요. 전쟁이라도 난 것 같았어요. 대규모 국가 비리라도 터진 것 같았다니까요. 하하 스팀잇 포스팅으로도 그랬으니, 그 수면 아래, 어둠의 단톡방에서는 얼마나 난리였을까요? 그런데 정작 위즈덤 러너 중 지지를 철회한 계정은 10%에 불과했어요. 위즈덤 러너들이 말 그대로 지혜로워서일까요? 물론 신중한 분들인 거죠. 철회가 아니라 참여에 말이에요. 참여할 때 이미 충분히 심사숙고한 뒤에 참여한 거죠. 그러니 진행되는 상황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지지를 철회할 만큼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성급하고 무모했던 이들은 무슨 얘기를 해도 믿으려 하지 않더군요."



저의



지지를 철회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뭔가 정책과 문화가 마음에 안 들었다던가, 생각하는 것과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던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 입사를 해도 3개월의 수습 기간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미니 스트릿> 행사에 쏟아졌던 호평과 멀린의 문제적 포스팅([스팀시티 어쩌면 라스트] 라과장이 라총수 되는 날) 이후에 벌어진 소동 사이에는, 무언가를 판단할 만한 근거가 상당히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 심지어 예산의 확보와 집행에 관한 책임 소재의 문제에 대해서 당사자들이 아무 문제 없다고 해명을 해도, 그것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이들의 본심은 그 저의를 의심케 할 만한 구석이 없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는 행사 전까지 필요한 예산 전부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나누어낼까, 생각 안 한 거 아닙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아주 본질적인 무언가를 깨달았고, 그렇기 때문에 조총수님과 함께 그 돈을 모을 필요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고민하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제게 친구는 '그 돈 내가 일단 줄게. 일단 미니스트릿 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었습니다. 적자를 걱정할 것이었다면 애초에 하지 않았을 일입니다. 그 적자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 다시 제 일입니다. 저는 일단 굿즈 온라인 판매를 통해서 일부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머지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당장 해결해야 할 남아있는 인건비와 제 친구가 준 돈 일부를 두 분이(마법사와 조총수) 분담하시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러시라고 했습니다. 두 분은 그 자리에서 바로 스달을 사셨고요, 그런데 회의가 있었던 딱 그 날, 고팍스에서 스팀 스달 입출금 오류 공지를 띄운 겁니다. 그리고 두 분의 스달은 며칠째 고팍스에 묶여있습니다.

저는 적자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겁니다. 제가 기꺼이 맡은 책임을 쉽게 저버리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더 갖겠다고 욕심을 부릴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제게 권한이 돌아올 테니까요. 그만큼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에 가까이 갈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모든 순간마다 선택을 했습니다. 선택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그 선택을 응원해주세요. 응원까지는 마음이 동하지 않으신다면 그냥 지켜봐 주세요.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 주세요. 부담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떠밀려서 한 일 아닙니다. 저는 이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하고 싶은 일들이 좀 많습니다. 여기에 모두 펼쳐 보인 적은 없지만요. 전에 쓴 글에서, 이 프로젝트가 잘 안 되더라도, 그 과정에 얻어진 모든 것들이 이미 의미 있을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여전히 유효하고,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은 더 커졌습니다.

어머 어머, 얘 독박 썼네! 어떻게 해! 하지 마시고,

올~ 깡다구 있네! 올~ 멋져! 엄지 척! 하시면 됩니다.

그럼 저는 아~ 뭘요~ 하면서 속으로는 엄청 기뻐서 씨익 웃고 있을 겁니다.

_ [스팀시티 당연히 to be continued] 아, 저 방학 좀... 숙제 그만… / 라총수


Everything or Nothing? 이건 @mmerlin님이 저에게 내민 선택지입니다. 허, 이 양반은 언제나 이렇게 극단적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스팀방송국 총수 구인 글에 댓글을 달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 댓글을 달까말까 고민하던 그 시간에 이미 결론이 나와 있었습니다. 그 뒤, 스팀방송국이 스팀시티로 비전을 확대할 때, 그 대답은 더 확고해졌습니다. 모이또 팀은 이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건 Everything 이상일 것입니다.

이번 미니스트릿 행사를 두고 여러가지 뒷말들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스팀시티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정신병자'나 '사기꾼'으로 단정짓는 뒷말도 전해들었습니다. 저야 뭐, 그 정도 말들에 멘탈이 무너질리야 없지만, 오프라인 총수인 라라님이 걱정된 건 사실입니다. 매우 훌륭하게 일을 해냈음에도 불구하고 합리적 비판이 아닌, 그저 속내가 뻔히 들여다 보이는 거친 공격 앞에 혹여 크게 맘이 다치지는 않을까 싶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라라님의 멘탈도 그리 약하지 않더라구요. 안심했습니다. 아무런 기반도 없었던 인도의 라다크에서 그것도 2년 연속 멋진 카페를 차려서 운영하던 분을 괜시리 걱정했나 봅니다.

요새 저는 어떻게 하면 외부의 좋은 컨텐츠를 스팀 안에서 유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모이또의 <보팅하면 무료> 스킬을 이용하여 양질의 컨텐츠를 스팀파워만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여러 파트너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이또 팀의 컨텐츠 파트너십은 생각보다 폭이 넓습니다. 모이또 팀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여 스팀과 외부세계를 연결하고, 그 연결 속에서 스팀시티라는 큰 비전을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유쾌하고, 호기롭고, 거침없이. 그렇게 우리는 앞으로 가겠습니다. 이왕에 길을 떠난 마당에, 인상쓰기 보다는 유쾌하게 달려가면 좋지 않겠습니까. 저희를 신뢰해주시고 지켜봐주시는 한 분, 한 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_ [스팀시티] 유쾌하게, 호기롭게, 그리고 거침없이. / 조총수



마법사의 폭탄 같은 포스팅에 두 총수들은 위와 같이 반응했습니다. 별거 아니야. 잘 해결할 거니까 좀 기다려 줘. 뭐 그런 얘기.. 그러나 이 반응은 누군가들이 원하는 반응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난 당했다며, 못된 마법사가 자신에게 모든 비용을 부담시키려 한다며, 그러면서 발생한 수익은(그런 건 없었지만) 모조리 챙겨서 사라졌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반응을 원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총수들은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현명해서가 아닙니다. 그런 일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해왔고 그러자고 여러 차례 단단한 점검을 해온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포스팅에 담은 겁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과정이 불편했나 봅니다. 이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누군가들은 그럴 리가 없다며, 지금 당하고 있는 거라며, 왜 그걸 못 깨닫냐며, 마치 사이비 종교에 세뇌당한 맹신자 취급을 했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집 앞으로 찾아와서까지.. 그러고는 자신들의 프로젝트에 합류하라고 노골적인 스카웃 제안을 해가며..



그 누군가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스팀시티]가 망하길 원했던 걸까요? 자신들이 중심에 서지 못하는 어떤 유력한 시도가 좌절되기를 바랐던 걸까요?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기를 기원하기보다, 작은 실수에도 싹을 밟아버리고 싶었던 걸까요?



왜요?


"그 낌새를 알아채고 있지 않았더라면 매우 충격적이었을 것 같아요. 실제로 라총수는 사람들의 이중성에 환멸을 느꼈다고까지 했으니까요. 온라인이 가진 속성은 사람들의 그림자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자신의 신분을 알지 못한다고, 방심하는 틈새를 비집고 새어 나와 자신을 마취시킵니다. 마치 새로운 인격을 부여받은 듯, 오프라인 현실에서라면 하지 않았을 억측과, 하지 않았을 예단과, 하지 못했을 공격성을 드러내게 만들어 버리죠. [스팀시티]는 그 시작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차단하지 않으면 시작도 못 하고 억측과 루머에 휘말려 좌초돼 버릴 거라 판단했던 것 같아요. 그들은 항해에 적합한 이들이 아닙니다. 하룻밤도 못 가서 멀미와 향수병으로 자신을 내려달라고, 뱃머리를 돌려 다시 항구로 돌아가 달라고, 선장과 선원들에게 총부리를 겨눌 사람들일 테니까요."



그들은 퇴사를 꿈꾸지만 한 발짝도 회사 밖으로 내딛지 못합니다. 그것은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꿈이니까요. 그런 줄도 모르고 호기롭게 내딛는 이가 있다면 그는 곧 한 달도 안 지나서 백수의 일상에 멀미를 느끼고 공포를 호소할 겁니다. 꿈이 없는 자유인은 무한하게 주어진 시간을 경영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들은 곧 회사로 돌아가고 싶어 향수병에 걸립니다. 자신을 억압해 주고 그 대가로 월급을 꼬박꼬박 입금해 주는 회사의 고마움을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이들이 갑갑한 일상을 탈피하고자, 온라인의 자유공간에서 이것저것 책임지지 못할 일을 벌입니다. 끝까지 하지도 않을 일을 영원히 할 것처럼 떠벌리며 사람들을 모읍니다. 그리고는 매우 공평한 척하며 1/N을 주장합니다. 그런 1/N은 언제나 책임에만 한정되고 권리는 그들의 몫입니다. 큰 목소리로 사람들을 선동하고선 적당히 즐기다 자신의 회사로 돌아갑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그렇게 영원을 말하던 이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또 어떤 곳에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이들에게, 책임지는 누군가만큼 강력한 적은 없습니다. 그것은 무의식으로부터 올라오는 강력한 거부감입니다. 책임을 지다니.. 아니 이미 끝난 행사의 적자를 책임지겠다고! 덮어씌우기, 책임회피 공방전을 포기하고, 자신이 책임지고 자신이 권리를 갖겠다고! 그것은 그 누군가들에게 정말 재수 없는 소리입니다. 온라인은, 커뮤니티는, 적당히 해보다 슬쩍 빠지는 겁니다. 사랑과 영원, 연대와 응원을 남발하다, 욕 한 번, 침 한 번 쓱 뱉고 빠지는 겁니다. 그래야 제맛입니다. 그런데 책임을 지겠다니 이런!!!!



난, 멀미가 나.
난, 내리겠어.
난, 향수병이 도졌다고!
여기서 더 가면 돌아올 수가 없잖아!



여름 방학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스팀시티]의 [미니 스트릿 인 서울]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거친 폭우를 뚫고 행사장을 찾아주신 방문객 여러분들과 멋진 제품들로 플리마켓을 채워주신 셀러분들, 그리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공간을 빛내주신 작가님들, 타로와 살롱 등의 이벤트들을 궂은 날씨에도 감행(?)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행사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도와주신 스탭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스팀시티]는 지난 두 달 간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스팀방송국의 총수님을 찾습니다]로 시작된 총수 추대의 과정, [3P Stim Power] 스팀만배 존버 프로젝트, [미니 스트릿 인 서울] 등등 [스팀시티]의 윤곽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순식간에 지나와버렸습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온라인의 0과 1의 digit으로 존재하던 [스팀시티]는 그 물리적 실체를 현실 속에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가능성만으로 시작된 프로젝트가 물성을 가진 현실 속 존재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스팀시티]의 [step1]이 '가능성 실험'이었다면, [스팀시티]의 [step2]는 '지속 가능성의 확보'가 될 것입니다. 보통의 단계라면 [step2]는 [스팀시티]의 본격적인 확장에 맞추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먼저 이 실험이 장기적인 전망 속에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를 바랍니다.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도시 실험'이란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이며, 어쩌면 인류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섣부른 확장을 도모하기보다,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며 점진적인 진보를 이루려고 합니다.

그래서 [스팀시티]는 일보 전진을 위한 휴식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여름입니다. 여름에는 방학을 해야 합니다. [스팀시티] 또한 여름 방학에 들어가려 합니다. 정신없이 달려온 [스팀시티]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얼떨결에 뒤돌아보니 총수가 되어 있는 총수님들과 마법사에게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휴식의 시간 동안 총수님들 또한 자신들의 생각과 [스팀시티]의 비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뭘 하는 지도 모르면서 직관을 따라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그사이 많은 생각과 느낌들이 쌓였습니다. 일단 임신을 했으니 정해진 시간에 따라, [스팀시티]를 현실 세계에까지 낳아놓기는 하였으나.. 앞으로 이 [스팀시티]가 어떻게 성장해 갈지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산후조리의 기간이 될지도 모를 이 여름방학 동안.. [스팀시티]는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해 내고 새로운 성장의 방향들을 모색해 낼 것입니다.

방학이라고는 하지만 숙제는 한 아름 안고 있습니다. 이 시간 동안 [스팀시티]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과 대안들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치열한 논의와 고민의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젖은 떼고 이유식 정도는 먹을 수 있게 되어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_ [스팀시티] 와~ 여름이다! 스팀시티의 여름방학!! / 마법사 멀린



그랬습니다. [스팀시티]는 방학을 선포했을 뿐입니다. 행사를 잘 치르고 우리는 한숨을 돌리며 진지하게 [스팀시티]의 비전과 방향성에 관해서 생각해보기로 했던 겁니다. 그리고 그 나름의 화두가 주어졌던 겁니다. 그런데 엉뚱한 이들이 그 화두에 반응했던 겁니다. 소동이 일어났던 겁니다. 해프닝이 벌어졌던 겁니다. 그러나 방학을 맞은 총수들은 열심히 방학숙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화두를 내어놓은 멀린이 마스터 회의에 소환되어 사라진 동안, 조총수는 [스팀시티]의 온라인 플랫폼이 되어 줄 모이또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고, 라총수는 <스팀문학전집>을 시작했습니다. 스팀문학전집! 모두 잊고 있었지요? 스팀잇에 숨은 작가들의 글을 포스팅하고 이를 모아서 단행본으로 발간하겠다던 <스팀시티>의 그 원초적 프로젝트 말입니다. 그리고 <미니스트릿>의 적자를 메꾸기 위해 만들었던 굿즈도 열심히 팔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들의 바람과 달리, 모두가 여전히 keep going 중이었던 겁니다.


"그냥 뭐, 해프닝이죠. 온라인 커뮤니티, 아니 세상의 모든 시작되는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해프닝 말이에요. 그러나 이것으로 한 가지 분명해 진 것은 드디어 총수들이 전면에 나서게 되었다는 거예요. 마법사의 조종을 받는 바지총수가 아니냐는 의심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었던 해프닝이었죠. 게다가 예산의 책임소재가 분명하게 되었으니 [스팀시티]는 그만큼 투명한 권한과 책임 구조를 드러낼 수 있게 되었어요. 총수들이 [스팀시티] 헤게모니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 것이죠. 물론 연습게임 같았던 <미니 스트릿>을 치르고, 여전히 계속할 생각이 있는가 하는 [스팀시티]의 질문에 답을 한 셈이구요. 총수로서 말이죠. 이젠 말 그대로 총수가 된 거예요. 모든 권한과 모든 책임을 지는.. 됐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마법사는 마법사의 역할만 하면 되는 거예요. 이제야 다들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게 된 거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바로 복귀할 수는 없었어요. 직관이 싸인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도 방학 숙제로 그간의 생각들을 포스팅하기 시작했죠. 그 전 해에 박살 난 밴드와 떠났던 유럽 버스킹 투어의 기록. '박살 난 유리창은 암스테르담에 버려져 있다'를 말이죠. 세상의 모든 커뮤니티는 서로 닮아 있으니까요."



멀린은 그간의 일들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은 채, 일본에서의 생각을 담은 짧은 단상과 여행기를 포스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여행기에는 비슷한 문제로 박살이 나버린 커뮤니티에 관한 기록이 담겨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커뮤니티들이 겪는 성장통, 그러나 겪어 내지 못한, 감당해 내지 못한 커뮤니티를 기어이 박살 내고 마는, 치명적인 '저의'에 관한 기록.



10% 그리고 누군가들을 제외한, [스팀시티]의 모든 이들이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여름 방학을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3. 방학 숙제

스팀시티는 방학 숙제 중입니다.

모이또, 스팀문학전집, 위즈덤레이스, 그 밖에도 매일같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재미난 일들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머리카락 쥐어뜯으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개... 개학이 다가온다!

일단, 스팀문학전집(@stimcity-lits) 프로젝트를 8월 3일(금)부터 시작합니다!


1, 함께 읽고 싶은 글들을 열심히 찾아볼게요.

창작자들의 잠든 원고와 작품들을 흔들어 깨우고 있는 중입니다.

함께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글들을 발굴하여 포스팅하고, 이를 전자책, 종이책 등으로 발간합니다.

함께, 마음껏 읽어봅시다.


2, 어디에서요? @stimcity-lits 에서요.

@stimcity-lits는 스팀문학전집 프로젝트를 위한 스팀시티의 부계정입니다.


3, 어떤 작품들이 올라오냐구요?

시/소설/희곡/에세이/여행기/쟝르문학/웹툰 등등 쟝르 불문 다양한 콘텐츠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일단은 저희가 마련한 원고로 시작해보려고 해요.


4, 작가와 스팀시티는 어떻게 보상을 나누어 가질까요?

@stimcity 계정이 @stimcity-lits 계정에 올라온 작품 포스팅에 보팅합니다.

@stimcity 보팅 수익의 50%를 작가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50%는 스팀시티 프로젝트의 자금으로 적립합니다.

@stimcity 보팅 이외의 보팅으로 추가되는 보상은, 10%의 프로젝트 적립금을 제외한 나머지 90%를 작가에게 지급합니다. 연재가 마감된 원고는 전자책으로 발간하고, 연말에는 한 해 동안 가장 반응이 좋았던 'Best 11'을 선정하여, [스팀문학전집] 시리즈의 도서로 발간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시스템은 필요한 원고를 모두 확보한 9월 이후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방중 활동으로 연재되는 포스팅에 대한 보상 수익은 전부 @stimcity 계정으로 적립됩니다.

기대해주세요! :-D


#4. 띠용! 모이또 출시용 버전 맛보기

모이또 출시용 버전을 살짜쿵 맛보았습니다.

미니스트릿 때는 결제만 해봤는데, 그밖에도 싱기방기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일단 예쁘고요.

_ [스팀시티 방중 활동] 즐거운 편지 / 라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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