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說 스팀시티 영웅전] 12. 사촌이 땅을 사도 괜찮은 시스템

in #stimcity11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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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의 청사진, 스팀잇의 가능성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스티밋은 화폐 시스템이란 걸 말이죠. 화폐를 사용하는 모든 거래를, 어떤 암호화폐가 제일 먼저 빨아들일 것이냐에 이 시스템의 성패가 달린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중에 스팀잇을 선택해서 둥지를 틀었습니다. 이제 와서 여기다 잔뜩 글 써놨는데 딴 데 갈 겁니까? 쇼부를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지금 잠실 뽕밭을 분양받은 겁니다. 그럼 뭐 해야겠습니까? 여기다 아파트를 올리고 상가를 지어야죠. 부가가치를 창출해야죠. 왜 농사를 짓고 있습니까? 왜 보팅을 구걸하고 있나요? 아니 고래들은 땅을 그렇게나 많이 깔고 앉아서, 왜 닭서리를 하고 있습니까? 이게 뭐 하는 짓들입니까?

뭐든 해야 하는 겁니다. 어그로를 끌든, 센세이션을 일으키든, 스팀잇 바깥의 사람들과 자본들이 몰려올 수 있는, 눈길을 끌 수 있는 무엇이든 해야 합니다. 그건 패싸움이라도 도움이 됩니다.

_ [스팀방송국 (6)] 스팀방송국은 스팀만배의 시작이다. / @mmerlin


"스팀잇은 기본적으로 화폐 시스템이니까, 통화와 결제에 관련된 모든 산업을 시도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방송국뿐만 아니라 BTS 콘서트도 아니면 아이돌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어요. 음반을, 콘서트 티켓을 스팀으로 구매하게 하면 되니까, 영화도 제작하고 넷플릭스 같은 것도 만들어서 스팀으로 결제하게 하면 되는 거예요. 멜론 같은 것도 만들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상암DMC에 [스팀 미디어 센터]도 세울 수 있고, 미디어 스타트업 센터도 구축할 수 있을 거예요. 아예 스팀의 콘텐츠만을 유통하는 애플샵 같은 스팀샵도 개설할 수도 있겠죠. 생각을 거듭하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점점 많아지는 거예요. 뭐든 하는 거죠. 심지어 패싸움이라도 해야 사람들이 주목하죠. 그중 누군가는 투자도 하고 참여도 하면서 커뮤니티가 확장되고, 스팀의 경제 인프라가 늘어가게 되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당연한 걸 시작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입니다. 생겨나고 나면, 아, 이 당연한 걸 왜 못하고 있었지? 무릎을 치게 되지만, 생각 이전의 단계에서는 뭐든 막막하고 깜깜할 뿐입니다. 화폐 시스템인 스팀잇, 게다가 콘텐츠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는 스팀잇은, 다른 서비스들의 '언젠가는 쇼핑몰 연동~' 따위의 허망한 유혹을 하지 않더라도, 바로 결제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걸 가져다 어디든 연결해서 먼저 사용하고 유통하기 시작하면 생태계는 태동하고 돌아가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런 시도가 스팀잇 내부에서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게임을 만들기도 하고 채팅 프로그램과 연동하기도, 또 온라인 샵의 형태로, 이런저런 시도들이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법사는 작은 시도로는, 결국, 언젠가는 나올 암호화폐 결제 산업을 먼저 선점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규모 있게 청사진을 가지고 상상하고 실현해 가야 한다. 이제 막 태동한 이 산업에서, 결국 먼저 치고 나가는 누군가가 다 먹게 될 것이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커뮤니티의 시야는 그렇지 못했어요. 외부 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시세차익에만 관심들이 있었죠. 그도 그럴 것이 비트코인이 마구 상승하던 시절에, 한몫 잡아볼까 하고 진입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암호화폐 시스템이 그렇게 돈 놓고 돈 먹기나 하면 되는 장기판 같은 게 아니란 말이죠. 이걸 가져다 써먹기 시작하면, 정말 엄청난 산업을 쌓아 올릴 수 있는 거대한 모판을 가지고 있단 말이에요.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런 게 막 보이는데, 논의와 관심은 시세의 등락과 같은 매우 지엽적인 데 머물러 있었어요.

코인만 발행해 놓은 다른 암호화폐와 스팀잇은 질적으로 달라요. 다른 코인들은 자신들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해 줄 재화와 유통망이 필요하지만, 스팀잇은 디지털 콘텐츠를 기반으로, 재화와 유통이 가능한 마켓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거든요. 바로 산업을 일으킬 수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걸 말이죠. 단순 채굴용 SNS로만 사용하고 있는 거예요. 수학 문제 푸는 건 재화가 될 수 없지만, 콘텐츠는 그 자체로 재화인 것이죠. 그걸 가져다 이렇게 저렇게 가공해서 팔고, 그 결제수단으로 스팀을 사용하면 되는 일이에요. 이건 마치 도깨비방망이로 닭만 튀겨내고 있는 꼴이란 말이죠. 이걸 가져다 콘텐츠 포털도 만들고, 방송국도 만들고,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하고, 미디어 사업과도 연결시키고, 뭐 시작하기만 하면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한데 도깨비방망이로 닭만 튀겨먹고 좋아라 하고 있으니.."


뭔 짓이라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스팀잇 랜드는 화폐 시스템입니다. 뭘 해도, 뭔 짓을 해도 결국 우리가 가진 화폐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일이란 말입니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패싸움을 해도 말입니다.

그러니까요. 작전세력이 스팀 펌핑해주길 기다리며, 운을 거따 쓰지 말고.. 뭔가 해 봅시다. 그대도 뭔가 해보고 싶어, 이러고 있는 거 아닙니까? 방송국이든 뭐든, 아무거라도 Start-up 해보자는 말입니다. 그러다 보면.. 그게 이것저것 자꾸 시도하다 보면.. 소문도 나고, 관심도 생겨나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그러다 보니 스팀 달러 자꾸 쓰게 되고, 그래서 차근차근 가치가 올라가서, 어느 날 스팀이 백 배가 되고, 천 배가 되고, 만 배가 되면.. 그때에는 그냥 평생 하고 싶은 거 하며 살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게 이 초반에, 스티밋에서 고생하고 있는 우리들의 기대되는 복 아닙니까?

_ [스팀방송국 (6)] 스팀방송국은 스팀만배의 시작이다. / @mmerlin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다는 것은, 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거나, 누구도 할 엄두를 내고 있지 못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먼저 선점하고 시도해 가면, 결국 디지털 관련 산업의 특성상, 1등이 전체를 다 먹게 되고 말 테고, 그 기회가 스팀잇에 있는 것입니다. 물론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은 이제 태동기이고 수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될 테니 지금의 시스템이 영원할 리 없습니다. 그러나 먼저 참여한 사람들이 기회를 얻게 되고 변화의 과정에서 수많은 노하우를 체득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게다가 아직은 긍정적인 시선보다 비판적인 시선이 더 강한 암호화폐 시스템이니, 기존 산업의 강자들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도 합니다. 그것은 그래서 기회입니다. 강자들과의 경쟁 없이 자체적으로 성장하고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말이죠.


"그것은 여전히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누구도 제대로 시작하고 있지 못하니까요. 언젠가는 시작되겠고 누군가 치고 나가겠죠. 그걸 먼저 경험하고 있는 우리가 하지 못할 일이 아닙니다. 물론 페이스북이 최초의 SNS가 아니고 구글이 최초의 포털이 아니듯, 우리의 시도 역시 실패할 수 있겠죠. 하지만 스팀잇은 투자 시스템이기도 하잖아요. 누가, 더 잘하는 이들이 나와준다면 그래도 상관없는 일이에요. 어차피 내 자산도 상승하는 것이니까요. 주식회사의 주주들이 회사를 위해서 하는 일이 남을 위해 하는 일이겠습니까? 나 자신을 위한 일인 것이죠. 이런 독특한 지위를 가진 생태계가 스팀잇인 거에요. 마법사는 스팀잇의 그러한 점이 매우 매력적이었어요."



사촌이 땅을 사도 괜찮은 시스템



승자독식의 경쟁은 1등만 살아남지만, 내부의 경쟁은 소속된 커뮤니티의 가치를 높여 줄 수밖에 없습니다. 스팀을 구매한 스팀의 투자자는 그것으로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됩니다. 스팀을 팔아버리기 전까지 이들은 스팀잇의 성장을 위해 하나의 배를 타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내부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경쟁도 결국 커뮤니티를 확장시키고 가치를 증대시키게 됩니다. 실패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발목 잡는 일만 하는 것입니다. 파이를 키우는 일은 파이를 공유하는 모두에게 이익이 됩니다. 문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함께 먹을 파이에 침을 뱉어 버리는 일입니다.


"그런 일이 의외로 비일비재합니다. 함께 잘 살 수 있는데, 나도 안 먹을 테니 너도 먹지 마라 하고 침 뱉어 버리는 일 말이죠. 같은 커뮤니티 내에서 분열과 반목이 일어날 때, 경제성 같은 건 개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개인적이고 손익 계산이 빠른 서양인들과 달리 한국인들은 좀 그런 부분에서 감정적이에요. 똘똘 뭉치기도 하지만 사촌이 땅 샀다고 배 아파하는 양면을 가지고 있죠. 사촌이 땅 샀다고 배 아픈 건 이해할 수 있어요. 그건 사촌 땅이지 내 땅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한집에 사는 가족이, 이익을 공유하고 있는 경제공동체의 구성원이 잘해서 돈 벌어 오는 일도 배를 아파한단 말이에요. 심지어 발목을 단단히 잡아채서 일을 포기하게 만드는 일도 다반사예요. 왜 그럴까요?"



마법사가 모르면 누가 알겠습니까? 똘똘 뭉치는 일도 발목을 잡는 일도 모두 같은 정서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요? 너나 나나, 우리는 다 똑같은 놈들, 잘하는 것도 못 하는 것도 똑같아야 하는 평등의 함정. 그것은 1/N을 좋아합니다. 실력과 개성의 다름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아 하죠. 너도 나도 같은 학교에 다녀야 하고, 너도 나도 수입이 비슷해야 합니다. 시작은 비슷했는데 누가 앞으로 치고 나가면 그에게 종속될 것 같아 두렵고 싫죠. 그래서 유례없는 독재 타도를 이뤄내기도 하고, 영웅을 인정하지 않는 안티 히어로의 문화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어요. 상황에 따라 장점도 단점도 되겠죠. 똘똘 뭉치려면 다들 고만고만해야 해요. 편차가 크면 잘 뭉쳐지지 않죠. 유난히 고래전쟁이 심했던 스팀잇 kr의 분위기도 그런 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고래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죠. 같이 시작했는데 돈 좀 투자했다는 이유로 제멋대로 구는 것 같고, 비굴해 보이는 이들이 막 추종해 대고 그러니까 꼴사나웠을 수 있죠. 고래가 영웅은 아니지만, 커뮤니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은 인정해야죠. 고래가 없으면 시세가 아예 형성되지도 않을 테니까. 그런 면에서 고래들의 불만도 이해가 가요. 창작자랍시고 투자도 하고 있지 않으면서, 시스템의 룰을 따라 정당하게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자신들에게, 이기적이라며, 근시안적이라며 욕을 해대니까 말이죠. 고래도 인정할 만한, 모두가 납득할 만한 성과를 보여야죠. 창작자들의 비판이 정당하려면 말이죠.

스팀방송국은 그런 시도였어요. 어떤 창작자의 콘텐츠가 스팀잇에서 히트를 쳐서 갑자기 외부 유저들을 마구 모여들게 했던가, 아니면 콘텐츠 때문에 투자가 마구 늘어나던가 하는 눈에 보이는 성과 없이, 고래들에게 이자놀이 말고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이어가라고 어떻게 요구할 수 있겠어요. 그러려면 이름 있는 메이저 창작들이나 기성 콘텐츠 사업자들이 쉽게 진입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도 문제지만, 자기 파이가 줄어들까 염려스러운 기존 유저들의 비토 정서는, 외부 사업자들이나 기성 창작자들이 스팀잇에 쉽게 진입할 수 없게 만드는 장벽으로 작용했어요. 고래들 입장에서는 투자도 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이 보기에 그다지 매력적인 콘텐츠(시장성을 갖춘)도 아닌 글들만 써대면서, 창작자랍시고 파이를 나눠 먹으려 드는 기존 유저들이 꼴 보기 싫은 거죠.

하지만 이미 시장성을 가진 창작자나 외부 사업자가 굳이 아직 자리도 잡지 못한 암호화폐 플랫폼에 진입하는 모험을 할 필요가 없죠. 환영해 주지도 않는데.. 이런 문제들이 스팀잇의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 요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를 해결하려면 개별 콘텐츠의 퀄리티 보다 좋은 콘텐츠들이 수집되고 퍼블리싱 될 수 있는 콘텐츠 홍보/유통 시스템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한 거죠. 스팀방송국 말이에요."



문제는 파이의 사이즈



유명 창작자를 스팀잇에 유치하여 그들의 팬덤을 흡수하는 일도, 할 수만 있다면 좋은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유명 창작자가 굳이 스팀잇에 진입할 이유도 없고, 기존 창작자들의 비토 정서도 무시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당장은 자신들의 파이가 줄어들게 될 테니까요. 그렇다면 문제는 파이의 크기인 것이죠.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으면, 고래도 동의하고 창작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확장된 비젼을 제시할 수 있으면, 반목하지 않고 힘을 합쳐 볼 수 있을 겁니다. 작은 공간에서는 우열의 크기가 커 보이지만, 공간을 확대하면 우리는 그저 모두 개미에 불과하니까요. 그리고 스팀잇의 가능성은 모두가 먹고, 마시고, 평생 즐길 만큼의 확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마법사는 비전을 점점 더 크게, 더 넓게 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에게 '너도 예외가 아니다.', '너의 자리도 있다.', '우리가 모두 들어가서 마음껏 뛰어 놀아도 남는, 거대한 가능성이 여기 스팀잇에 있다.' 깨닫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커지고 커져서 종국에는 도시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암호화폐로 구동되는 네트워크 시티..


"아, 방송국이라면 나도 한자리 할 수 있겠다, 이 정도의 산업이라면, 이 정도의 크기라면 나도 배제되지 않겠다, 생각이 드는 거죠. 발목 잡고 반목할 필요 없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넓디넓은 땅을 스팀잇이 가지고 있구나! 그걸 깨닫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누구든, 무엇이든, 하는 거죠. 꼭 마법사와 함께 하는 스팀방송국일 필요가 없어요. 그런 건 두 개, 세 개, 네 개, 백 개, 천 개, 만 개 생기면 어떻습니까? 결국 스팀 생태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면 내 자산이 함께 늘어나는 일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그러니 좋지 아니한가! 기쁘지 아니한가! 할 일이죠. 그래서 말이죠. 비전을 제시하는 일은 나름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 스팀잇의 가능성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게 했고, 자신들도 무언가 시도하고, 자리를 만들어나갈 수 있겠다, 지평을 넓혀주는 데까지 소통이 이루어졌어요. 그래서 다음은요. 그것이 진짜로 가능한지 빨리 시도해 보는 거였어요. 그게 정말로 가능한지, 진짜로 하면 되는지, 성공의 샘플을 보여주는 것 말이에요."



꿈꾸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세상에 없던 어떤 것,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마법사가 비전을 제시하고 청사진을 펼쳐 보여도, 그걸 누가 시도하지 않으면 그저 말이고 꿈일 뿐입니다. 어려운 걸음을 내딛고 현실로 가져오는 일은 용기 있는 총수의 몫인 것입니다. 권한과 책임을 모두 가지고 무모하고 과감한 시도를 시작하는 이, 총수 말입니다.



총수가 아니면


"총수를 찾아야 했어요. 만일 누구라도, 이 가능성을 현실로 가져와 줄 이가 있다면, 마법사는 그를 도와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일에 동참하고 싶었어요. 그러려면 그는 전권을 가져야 해요. 청사진과 미래상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죠. 그걸 시도하는 누군가가 있어야 해요. 그리고 이 시도는 전례와 기록, 경험이 없는 최초의 것이죠. 그런 일을 시작하려면, 마치 허허벌판에 던져진 듯한 그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어야 해요. 누가 뭐라든 말이죠. 그게 총수라고 생각했어요.

왜 직접 할 생각을 하지 않았느냐고요? 노회한 마법사가 책임지기 싫어서 총수를 내세웠다고 보는 시선도 있더군요. 전적으로 옳은 말이에요. 노회한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많은 경험을 전제하는 거라면 그것은 이 일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커뮤니티에서 무엇을 시도한다는 것은 용기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돈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반목과 비토 정서가 만만치 않은 곳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에는 아주 많은 함정과 장애물들이 있어요. 수많은 이죽거림과 비아냥, 겉으로는 설명과 이해를 요구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불만을 정당화하려는 정치질, 리더를 곤경에 빠뜨리거나 흔들에 댐으로써 자신의 위치와 유불리를 관철시키려는 교묘한 협잡..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에는 노회한 경험을 총동원해도 매번 새로운 방해 공작들이 등장하죠. 인류사에 그런 것들은 멈춘 적이 없어요. 그리고 영웅들은 그런 것들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하죠.

그러나 그것들을 넘어서고, 피하고, 치우며, 앞으로 나아가려면 지지가 필요해요. 절대적인 지지! 그것은 이런 용기 있는 시도에 반드시 필요한 절대조건이에요. 단 한 사람이라도.. 그러한 절대 지지를 누구에게 요청할 수 있겠어요? 그러나 마법사가 그런 존재가 되어 줄 수는 있죠. 게다가 스팀방송국의 청사진은 누구든 생각해 보면 그려 볼 수 있는 것들이에요. 이 콘텐츠 기반의 화폐 결제 시스템에서 당연히, 언젠가는, 등장하게 될 뻔한 것들이라구요. 문제는 그걸 누가 먼저 시도하는 가이죠. 누구든 시도하면 구성원 전체의 자산을 상승시켜줄 테니 굳이 경쟁할 이유도 없지만, 아무도 하고 있지 않으면 다른 플랫폼이 먼저 파이를 가져갈 수 있으니 우리 중 누구라도 먼저 시작하자. 그러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자산이 늘어나 있을 거야, 말한 거예요. 그건 누구나 할 수 있고 생각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깃발은 누군가 들어야 해요. 누군가는 내가 시작하겠습니다! 하고 나서야 해요. 그리고 그걸 하기 시작하면 너도, 나도 따라 하기 시작할 테고, 그러다 보면 우리의 파이는 자꾸 늘어나게 되는 거예요. 그걸 보다못해 '호시기 치킨' 닭 처먹고, '나의 아저씨' 드라마보다 엉뚱하게 필받은 마법사가 덜커덕 외쳐버린 거란 말이죠."



마법사가 시작하려면, 스스로 총수가 되어 시작하려면, 마법사는 홀로 버텨내야 합니다.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스팀잇에 흘러들어온 마법사에게는 그런 에너지도, 그럴 마음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미래기억을 되살려, 인생들에게 자신의 청사진대로 삶을 살아나가게 하는 것이 마법사의 역할이므로, 여기 스팀잇에서도 시스템의 가능성과 커뮤니티의 능력, 그리고 누군가의 운명적 청사진을 예언처럼 외쳤지만, 총수가 마법사의 할 일은 아닌 것입니다.


"커뮤니티는 두 명으로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공동체를 혼자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F에게 물었어요. 총수를 해보겠느냐고. 그러나 F는 자신은 참모라고, 누군가를 돕는 위치에 있기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했죠. 이 일은 하기 싫은 사람에게 강제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다들 사기라고 도박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증명되지 않은 플랫폼에, 인생을 걸라고 강제할 수는 없잖아요. 마법사가 보증할 수도 없잖아요.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를 도울 수는 있죠. 그러니 누구든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와 함께, 참모인 마법사와 F가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겠다, 팀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게라면 시작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누가 하겠어요? 돈을 대주는 것도 아니고, 영향력이 있는 공식적인 기구에서 대표로 선출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여기 스팀잇에서 이런저런 일을 해볼 수 있지 않겠는가? 누구든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겠다 제안을 해보았을 뿐이에요. 고양이 목에 방울 걸기처럼 무모하고, 믿음으로 산을 옮기는 것처럼 허황돼 보일 수 있는 일에, 총수로서 자신의 삶을 쏟아부어 보겠다 하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반신반의했을까요? 아니요. 마법사는 아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있을지 없을지는 고민해 보지도 않았어요. 그런 생각을 하면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해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게 뻔한,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일에 누가 에너지를 쏟겠어요. 그럴 때는 단지 '시도'만 생각하는 거예요. 나의 역할은 그저 포스팅을 하고 총수를 찾겠다 선언하는 일. 누가 지원을 하건 말건, 지원자가 있건 없건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직관을 따라 생각을 펼치고 청사진을 제시해 본다. 끝!"



어떻게 되었을까요? 돈도, 인력도, 인프라도 없이, 듣도 보도 못한 자칭 마법사라는 이가 "누구 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손 들어 보세요!"라고 외쳤는데, 그 부름에 응답한 이가 과연 있었을까요?


우리는 '스팀만배'를 내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천은 하지 못합니다. 그냥 누가 좀 해 주면 좋지 않을까? 어디 다른 나라에서, 누군가, 어케 펌핑 좀 하면 그 덕이나 볼까? 하고 매일 시세 그래프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럴 시간에 우리가 하면 안 됩니까? 우리가 직접 이 광활한 블록체인/암호화폐의 대륙, 그중 유일하게 교환가치를 생산해 내고 있는 스팀잇 랜드에, 아파트 짓고 상가 지어 분양 하면 안 되냔 말입니다.

스팀 가격은 어떻게 올라갑니까?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없습니다. 누가 사야 가격이 올라갈 거 아닙니까? 물주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마구 스팀을 사들여야, 그래프가 쭉쭉 뻗어 올라갈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걸 어떻게 만들어 냅니까? 내용이 있거나 없거나 1일 1포스팅을 열심히 하면, 그게 내 맘대로 막 뜁니까? 이 돈 놓고 돈 먹기의 현장에, 그 많은 암호화폐들 중 뭐가 뛸지 알고 기다리고 있습니까? 스팀이 그렇게 뛰어 줄 거란 보장이 있습니까?

그렇게 넋 놓고 앉아, 횡재를 기다리고 있을 것 없이, 우리가 직.접. 그 가치를 생산해 내면 되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스팀을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끔 만들어 내면 되는 일입니다.

_ [스팀방송국 (6)] 스팀방송국은 스팀만배의 시작이다. / @mm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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