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말 17

in #stimcity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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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신기한 또 한 가지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2킬로미터 전 지점부터 등에 멘 배낭이 갑자기 무겁게 느껴지고 발의 통증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잘 참아왔던 소변도 집이 가까워지면 갑자기 참기 힘들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것은 몸이 정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 왔다는 안도감이 몸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걷는 사이 뇌가 의도적으로 잊게 만든 통증 신호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도착통’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_ [20세기소년 추방史] #23 도착통 中 / @twentycentury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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