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시티 프리퀄] 천재는 고집불통이어야 하니까

in stimcity •  2 months ago




천재는 고집불통이어야 하니까

+ Primavera Sound, Spain


“멀린, 혹시 셀카봉 없으세요?”
“셀카봉? 사진 찍으려고? 모노포드는 있는데..”
 
“이건 안되겠는데요. 셔터 버튼이 없어서 셀카 찍기에는 불편하네요.”

 
바르셀로나까지 오는 여정 내내, 한스는 셀카봉을 아쉬워했습니다. 요즘 셀카들을 워낙 많이 찍어대는 터라, 셀카봉 찾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잘 생활하는 한스가 유난히 셀카봉만큼은 아쉬워해서 멀린은 좀 의아했습니다.

 


난 원래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해서, 카메라를 위한 모노포드는 써도 셀카봉은 써본 적이 없거든. 그리고 셀카봉이야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거니까 살려면 손쉽게 살 수 있었을 텐데. 한스는 살까 말까 계속 갈등하는 것 같았어.

 
셀카를 심리적으로 분석한 연구들을 보면 셀카 찍는 행위를 나르시시즘의 관점에서 해석하곤 합니다. 소셜미디어에 셀카를 많이 올리는 사람들은 ‘다크 트라이어드’일 확률이 높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다크 트라이어드’란 개인적인 욕구의 충족을 위해 타인을 조종하려 하는 욕구와 타인의 감정을 생각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정신질환이 드러나지는, 일종의 과잉된 나르시시즘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과잉된 나르시시즘은 자신감이 강한 사람보다, 연약한 자아와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외부적 확신 요소에 의존해야 하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거울을 들여다보듯 자신의 상태를 끊임없이 확인하려 들고, 낮은 자존감과 자신감을 멋진 포즈와 꾸며진 외모로 포장하고 싶어 하는 욕구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의 롤모델이라도 찾은 듯했던 가우디와의 감동적인 만남 이후, 한스는 자신을 확인해 보고 싶지 않았을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누구라도 인생의 롤모델을 만나게 되면 자신을 확인하고 싶어질 거야. 길거리를 지나가다 멋진 외모를 가진 동성을 보게 되면, 힐끗 유리창에라도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지는 것처럼 말이야. 가우디를 만난 한스가 무의식적으로 셀카봉을 찾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몰라. 가우디에 비추어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확인하고 싶었을 테니 말이야.

 
‘성가족 성당’을 배경으로 무사히 버스킹을 마친 한스는 마침내 셀카봉을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이젠 마음 놓고 찍으면 되겠습니다. 이런 각도, 저런 각도로 자신을 비추어 보고, 원하는 모습을 자유롭게 사진으로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날 오후에는 세계 3대 뮤직페스티발 중 하나인 <프리마베라 사운드>를 관람하러 가야 합니다.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펼치는 엄청난 무대와 수십만의 관중들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언젠가 나도 저런 무대에서 노래하기를 기대하며, 마치 주인공이라도 된 듯 자신의 모습을 남겨야 합니다. 아~ 한스는 셀카봉을 꼭 사야 했군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최근 자주 일어나는 유럽의 테러 때문에 인파가 몰리는 행사의 보안검색이 강화된 거야. <프리마베라 사운드>는 수십만이 몰리는 세계적인 페스티벌이니 테러에 주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 그런데 한스의 셀카봉이 보안검색에 걸린 거야. 흉기가 될 수 있다나..

 
한스는 안타깝게도 셀카봉을 행사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규정이 그렇다는데, 테러는 조심해야죠. 한스는 아쉬운 마음을 내려놓고 셀카봉을 보안검색요원에게 맡기면서 신신당부를 합니다.

 

“이거 나올 때 찾을 수 있는 거죠? 맡기고 들어갔다 퇴장할 때 꼭 찾을 수 있는 거죠?”

 
한스는 어쩔 수 없이 보안검색대에 셀카봉을 맡기고 행사장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우디처럼,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그리며 이런저런 무대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싶었을 텐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짧은 팔로 셀카봉을 대신해야 합니다.

 


조금 일찍 행사장을 빠져 나왔어. 원데이 티켓이었고, 본 행사 전날이라 오프닝 무대들뿐이어서, 밤새고 볼 것까지는 아니더라구.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관람과 버스킹을 하느라 좀 지쳐 있기도 했고, 그래서 좀 일찍 빠져나왔지. 그런데 문제가 생긴 거야. 셀카봉 말이야.

 
한스는 퇴장하며 셀카봉을 찾으러 보안검색대로 갔습니다. 그런데 한스의 셀카봉이 없는 겁니다. 여기저기 다른 데스크들을 다 찾아 보고, 이 스탭, 저 스탭을 다 찾아가며 확인해 봐도, 한스의 셀카봉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안요원 그리고 행사장 스탭들까지, 여러 사람들이 오가며 확인을 했음에도 셀카봉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실갱이가 벌어지고 계속 시간이 지체되고 있었습니다. 멀린과 잭은 뒤로 물러나 이 광경을 지켜보며 무한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해결 방법은 안 나오고 시간은 계속 가는 거야. 덥고, 지치고, 배고프고.. 잭이랑 나는 행사장 바닥에 주저앉아 무한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 둘 다 언어가 안 통하니 어떻게 도와줄 수도 없고.. 처음에는 한스가 잘 해결하겠지 하고 도와주지 못하는 게 좀 미안하고 그랬는데. 너무 오래 걸리는 거야. 보아하니 보안요원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쓰레기통에 버렸나 본대. 나중엔 환경 관리원까지 불러서 확인하고 그러더라구. 셀카봉 하나 때문에 행사장 입구가 난리가 난 거지.

 

“아.. 셀카봉 그거 그냥 안 찾으면 안 되나..”

 
기다리다 지친 잭이 툴툴거려 봅니다. 셀카봉을 찾고 싶은 한스의 마음은 이해가 가나, 기다리는 다른 멤버들을 생각하면 좀 너무했다 싶습니다. 게다가 시간이 길어질수록 바르셀로나의 비싼 주차요금이 계속 플러스되고 있는 걸 생각하면, 차라리 그 돈으로 셀카봉을 새로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한참을 실갱이 하던 한스는 요원들과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나도 처음에는 짜증도 나고 답답했는데. 그냥 기다려 주기로 했어. 한스에게는 지금 그게 필요했거든. 고집불통 말이야. ‘내 셀카봉 내놓으란 말이야. 니들이 돌려준다고 했잖아!’ 불합리에 대한 분노. 남의 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함부로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 말이야. 한스는 지금 사실 보안요원들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게 아니야.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는 거야. 운명에게 대들고 있는 거라고, 가우디처럼 말이야.

 
‘이게 뭐야. 난 신의 뜻을 따랐는데 이게 뭐냐고..’ 한스의 마음이, 분실된 셀카봉에 담겼습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약속을 지키고 합의를 따랐건만, 운명은 그에게서 공동체를 앗아갔습니다. 이 원망은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습니다. 충직한 신도로서 ‘신의 또 다른 뜻이 있겠지.’ 애써 마음을 다스려야 하니 신에게 화를 낼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게 다 니들 때문이야.’하고 떠나간 멤버들에게 원망을 쏟아 낼 수도 없습니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니 말이죠. 상처는 분노-부정-좌절-수용의 단계를 거친다고 하는 데, 한스는 아직 분노조차 제대로 표현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 한스는 더더욱 화를 내야 해. 보안요원 멱살을 잡고서라도 ‘내 셀카봉 내놔!’ 분노를 쏟아 놓아야 해. 그 감정이 무의식 아래로 가라앉은 채 두려움의 넝쿨로 자리를 잡고는, 중요한 순간마다 번번이 발목을 잡아채기 전에 모두 쏟아내야 하는 거야. 가우디처럼 “내 말이 옳습니다!”해야 하는 거야. 천재는 고집불통이어야 하니까.

 
천재는 고집불통이어야 합니다. 그것 때문에 상처를 입더라도 고집불통임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범인들은 천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천재가 쏟아 내놓을 결과물을 상상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설명해도 못 알아듣기 때문입니다. 직선이 없는 곡선만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어느 누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그것이 가능하다고 상상할 수나 있겠습니까? 회의를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시키는 대로 해!’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부정했던 사람들, 반대했던 사람들에게 이것 보라며, 장막을 한 번에 확 거두고, 그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천재적 결과물을 단번에 드러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천재의 운명이고 천재의 의무입니다. 고집불통이 아니고서는 천재성을 드러낼 수 없습니다. 다수결로 투표해서는, 이 사람 저 사람의 의견을 종합해서는, 세상에 없던 것, 듣도 보도 못했던 것을 세상에 가져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천재는 고집불통이고 그래서 천재는 외롭습니다.

 


외로워야지. 그것은 천재의 숙명이야. 셀카봉쯤 차라리 주차비로 새로 사는 게 낫겠지만, 한스는 지금 자신과 싸우고 있는 거야. 자신 때문에 더운 데서 고생하며 기다리는 멤버들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셀카봉을 찾기 위해 고집스럽게 따지고 들어야 하는 거야. 여기서 물러나 다른 멤버들을 배려한답시고 셀카봉을 포기하고 돌아서면 그 감정을 어디에 쏟겠어. 그날 저녁 파스타에다 고춧가루를 저도 모르게 퍽 쏟는 거지. 참다참다 멤버의 작은 실수에 폭발하며 ‘내가 제발 그러지 말랬잖아.’하게 되는 거야. 그걸 감당하는 건 더 어려운 일이지. 외롭더라도, 반드시, 셀카봉, 혼자서, 싸워 받아내야 하는 거야. 가우디처럼 말이야.

 
멀린과 잭은 한스의 그런 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해가 떨어져 내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어두운 하늘만 올려 다 보고 있습니다. 결국 한스는 주최 측의 잘못을 인정한 ‘분실신고서’ 한 장을 받아 들고 한참 만에 돌아왔습니다. 매우 상기된 표정으로 말입니다.

 

“그만 가죠..”

 
한스도, 멀린도, 잭도 아무 말이 없습니다. 침묵 속에 불평도, 짜증도, 원망도, 미안한 마음도 고개를 내밀지 못하고 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흘러가게 내어 줍니다.

 


물론 셀카봉은 찾을 수 없었어. 아마도 보안요원이 다시 찾으러 올 거라 생각하지 못하고 버려 버린 듯해. 하지만 한스는 더 이상 그렇게 자신의 이상이 쓰레기 취급받도록 방치해서는 안되었어. 떠나간 멤버들 모두 한스의 이상을 이상하게 여기거나 이해하지 못했지. 그들에게서는 분실신고서조차 받아내지 못했어. 한스는 그들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거든. 아직도 니가 보인다잖아.

 

넌 이미 떠났는데,
난 아직 너의 방인 줄
착각하며 열어 봐
아직도 니가 보여..
아직도 니가 들려..

 
집.착.작.렬.입니다. 모두 떠났는데 혼자 놓지 못하고 아직도 니가 보인답니다. 한스답습니다. 가우디의 후예답습니다. 멀린은 한스를 이해하려다, 설명하려다 포기하고, 차라리 반드시 한스가 이상을 달성하기를 기원하기로 합니다.

 

 
그 이상을 이루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한스는 포기하지 말아야 해.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가우디처럼 40년, 100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성가족’을 이루어야 해. 그것이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고집불통 꿈이라면 더더욱.. 그러려면 자신의 빛부터 찾아야지. 사람들이 무시할 수 없는 천재성으로 자신을 드러내야지. ‘pleochroism’을 이루려면, ‘다른, 하나’의 꿈을 이루려면, 본체가 먼저 자신을 발현시켜야지. 그래야 그 토대 위에 접붙을 멤버들이, 제자들이,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올라설 수 있는 거야.

 
그러기에는 울보, 쫄보 한스는 물러터졌습니다. 바위처럼 단단해져야, 기초가 단단해야 그 위에 공동체가 건설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절대적 이상을 실현하려는 공동체의 리더는 ‘카리스마’ 만빵이어야 합니다. 가우디처럼 말이죠. 그 카리스마에 매료된 그의 추종자들만이 이 공동체의 멤버가 되고 싶을 테니 말입니다. 일단 먼저 단단해져야겠습니다. 그러려면 불같은 고집과 집착이 우선입니다. 물론 실력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천재성이 아니면 아무도 그의 공동체에 속하려 들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한스의 ‘pleochroism’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그러려면 그의 빛인 ‘노래’에 더욱더 집중해야 해. 다섯 달란트의 천재성이 모두 쏟아져 나올 때까지 말이야. 나는 그런 가능성을 유럽의 버스킹 현장에서 이미 보았지. 그런데 이제까지의 한스는 찌질하기 짝이 없었어. 가우디가 피카소한테 한대 얻어맞고 질질 짜면서 파스타나 만들고 있는 꼴이라니까. ‘난 잘못한 거 없는데..’ 하소연하며 건축은 안 하고 미사만 찾아다니는 꼴이라니까. 오죽하면 그의 아내가 ‘그럴 거면 신학교를 가라’고 했을까.

 
한스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를 만나고, 프리마베라 사운드의 보안검색대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내가 옳습니다!”하고 운명의 항복을 받아내었습니다. 이제 운명은 한스의 ‘pleochroism’을 위해 그를 고집불통 천재의 길로 이끌어 갈까요? 그러나 멀린은 그의 생에 실현되지 못할 이상을 보기 위해 40년을 더 지켜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는 한스가 가우디를 넘어서기를 바래. 고집불통 천재로 머물며 자신의 이상에 고립되기 보다, 멤버들 개개인의 ‘pleochroism’을 기반으로 한 빛의 ‘Panorama’를 그의 공동체가 실현시켜 보여주기를 바래. 나의 직관은 한스의 밴드가 이 일에 사명을 입고 결성되었다고 말하고 있었거든. 떠나간 멤버들과 든, 새로운 멤버들과 든, 한스의 밴드가 ‘pleochroism’을 넘어 빛의 ‘Panorama’에까지 어둠의 터널을 반드시 뚫어내기를, 그래서 그 뒤를 쫓는 새벽이슬 같은 천재들이 고립되지 않고 마음껏 연대하며 소통해도, 갈등으로 떨어져 내리거나 다치지 않는.. 진정한 꿈의 그라운드 ‘Flat Earth’를 세상에 펼쳐 보이기를 기대해. 가우디에서 피카소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꿈의 공동체 말이야.

 
멀린의 기대가 가우디의 이상만큼 비현실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가우디의 꿈이 100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듯, 멀린의 기대와 한스의 꿈도 반드시 이루어지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려면 한스는 더더욱 고집불통이어야겠습니다. 셀카봉 반드시 찾아야겠습니다.

 


결국 한스는 밀라노에서 셀카봉을 다시 샀어. 셀카봉을 사기 위해 밀라노까지 돌아서 가야 했지. 뭐 그쯤이야. ‘pleochroism’의 실현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해야지. 나는 빼고 말이야. 다음부터는 니들끼리 하렴. 나는 밴드 멤버가 아니잖니. 한스의 ‘pleochroism’은 입장료 내고 들어가서 볼래. 40년 동안 셀카봉 찾으러 다니고 싶지는 않으니까.

 
전 세계 아나키스트들의 마음의 고향이자 카탈루냐 민족주의의 상징인 바르셀로나는, 한스에게 가우디를 보여주고 셀카봉을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절대성과 다양성이 공존하며 치열하게 성장하는 도시 바르셀로나는 한스에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거칠게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덕분에 한스의 ‘pleochroism’은 다시 깨어나고 있습니다. 한스의 다섯 달란트가 고집불통 천재성으로 쏟아져 나오기 위해, 한스는 더 단단해지고 강해져야 합니다. 마음을 굳게 먹고 집요해져야 합니다. 쌓고 부수기를 반복했던 아스토르가의 가우디처럼 말입니다. 더 이상 운명의 테러에 무방비로 당하지 않기 위해 한스는 말을 삼키며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다짐해 봅니다.

 

하루 이틀이 다 일리 없어
내 사랑에 유통기한이 없어






박살 난 유리창은 암스테르담에 버려져 있다 | 천재는 고집불통이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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