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님들께

in #stimcity3 years ago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 일본 본토의 마지막 자락 아오모리에서 총수님들께 안부의 인사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서로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운명을 함께 하게 된 한해였습니다. 우리가 지난 생에 어떤 인연으로 함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번 생에는 무언가! 이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스팀시티]가 시작되었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여전히 무언가 계속 시도되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가라앉기는 했으나 올해는 우리의 생에 [스팀시티]가 떠올랐던 해이고 총수님들은 그 위대한 항해의 시작을 만들어 낸 주역들입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작은 단순하게 멈춰지거나 한없이 중단되어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역사의 흐름이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고, 우리를 하나로 묶은 운명의 역동이 끝없이 몰아치며 묶어다 풀었다를 반복해 나갈 테니까요. 우리는 그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견고해져 나갈 것입니다. 중도에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작금의 암호화폐 시장은 모두들 아시다시피 정체와 추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팀잇 kr 커뮤니티의 분위기도 그 효용성에 회의가 들 만큼 쇠락을 거듭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러한 때일수록 각 그룹들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나갈 때에야 누구든, 무엇이든, 말하고 시도해 볼 수 있겠지만, 진정한 공력은 위기의 순간에 더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일 테니까요.



급등과 급락을 앞으로도 수없이 반복할 시장이지만, 결국 이 새로운 세상의 핵심은 '커뮤니티'일 것입니다. 탈중앙화라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새로운 화폐시스템이라는 분배와 이윤추구의 욕망이 마구 뒤섞인 혼돈의 카오스가 많은 시간 계속될 테고, 이러한 극단적인 입장을 모두 한 자리에 묶어 낼 만한 새로운 차원의 철학과 이념, 가치 기준을 제시해 내는 공동체만이 이 거대한 흐름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어떠한 접근도 금방 한계를 드러내고 말 이 외계적 질서를 누가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누가 더 견고한 커뮤니티를 수립해 갈 것인가? 어떤 그룹이 그 모든 것들은 수용해내고 그 어떤 풍파에도 무너지지 않는 공동체성을 형성해 낼 것인가?



저는 일본의 지역 소도시들을 돌아보며 여전히 살아있는 지역 공동체의 힘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카페와 뒷골목의 허름한 바에서도 여전히 그들은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나누고 있었고, 거시적 흐름의 거친 풍파 속에서도 행복을 누리고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 [스팀시티]가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꿈꾸는 자들의 연대' 말이죠. 그 효용과 실현 가능성의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든 우리와 함께 도전하는 자들의 포텐이 터져 나오기를! 무르익어 분출되기를! 함께 열망하는 마음 말이죠. 그것이 [스팀시티]의 정체성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쪼록 부탁드리기는 '끝까지 가 보자!'인 것입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우리의 [스팀시티] 항해에 지치고 힘든 순간과 국면이 끝없이 몰아치겠지만, 어쨌든 이번에는! 반드시!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두 눈으로 확인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 끝에 탈진한 우리가, 지쳐서 죽어가는 내가, 너덜너덜해져서 만신창이가 된 [스팀시티]가 펄럭이고 있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이 도전의 끝을 보자는 것입니다.



저는 이 블록체인/암호화폐의 시스템이 인류의 다음 진화를 열게 될 표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아닌 누구라도 해내게 될 역사의 필연일 것입니다. 비슷한 어떤 시스템이라도 반드시 등장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이 지구에 새로운 차원을 열게 될 것입니다. 저는 그것 때문에 이 지구에 남아있는 것이고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일의 끝을 꼭 함께 목격합시다. 그래 주시기를 마법사는 지속적으로 초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마법사로서는 두 가지의 선택지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성장을 돕거나 포기를 돕거나' 그것은 총수님들 한 분 한 분과 마법사의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점검되고 제시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택은 오로지 전적으로 총수님들 한 분 한 분 개인의 몫인 것입니다. 마법사는 그저 직관을 따를 뿐.. 마법사가 포기의 극단까지 몰아붙이게 되는 직관에 이르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그래야 한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곧 일본 본토를 떠나 북해도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리고 2019년을 맞이하게 되겠죠. 아무쪼록 위대한 시작이 있었던 2018년의 남은 시간 동안 한 해를 잘 마무리하시고, 새로운 해를 즐겁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함께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보고 싶습니다!



우리의 현실적 토대에서 지겹도록 얼굴 맞대고 함께 뒹굴 날을 이 마법사는 언제나 기대하고 있답니다!!



2018년 12월의 셋째날 입니다.
마법사 멀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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