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ic Catch] 늙은 운둔자에게 남은 것
1814년 3월 5일 80살의 나이로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자 그는 자신의 학생에게 사랑하는 유리 하모니카를 연주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어린 모차르트가 저 국도변에 있는 집에서 연주한 적이 있는 그곳이었다. 파리에서 글루크를 새롭고도 낯선 화음으로 유혹했던 그 음악이었고, 생애의 모든 여행과 방황 중에도, 그리고 지금 죽음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그의 곁에 있던 그 곡이었다. 수백만금의 재산은 사라지고 명성은 시들었다. 그의 학설을 두고 벌어진 그 온갖 소동, 사나운 말과 싸움들이 지나간 뒤에 늙은 은둔자에게는 이 악기와 사랑하는 음악밖에는 남은 것이 없었다.
_ 정신의 탐험가들, 슈테판 츠바이크
Unit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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