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ic Catch] 원죄는 어쩔 도리가 없다

in #stimcity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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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rdes, France




하야오 : 인간이 머리로 생각하고, 정합적으로 좋은 내용만 써내면, 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겠죠. 그런 점에서 보면, 인간이 애초에 '원조'를 타고났다는 건 정말이지 대단한 발상이에요. 서양에서는 '모두 원죄를 갖고 있다'고 분명하게 말하지 않습니까.

하루키 : 요컨대 우리는 본래 모두 악으로부터 나왔다는 얘기로 군요.

하야오 : 맞아요. 따라서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이 통합니다. 그리스도는 그로 인해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식으로 끌어가는 거죠. 그런 점에서 보면 역시 대단한 종교입니다.

하루키 : 그것은 카르마와는 많이 다르군요. 카르마란 어떻게든 해결할 방법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원죄는 어쩔 도리가 없죠.

하야오 : 어쩔 도리가 없죠. 서양인들은 그것을 몹시 괴로워했지만, 그건 그거고 또다시 사람을 죽이러 갔습니다. 때문에 어디로 나아가도 어려운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인간도 좀 더 현명해져서, 어떤 조직과 가정이든, 어느 정도의 악을 어떻게 포용해갈 것인가에 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게 좋을 겁니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허용해갈 것인가 하는 고민을요.



_ 약속된 장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二天十六年 九月二十一日




Unit 034.
Photo by @kyoto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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