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ic Catch] 공기처럼 이쪽으로 전달되는 거

in #stimcity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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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ancha, Spain



“양 사나이 이야기 좀 해줘. 어디서 양 사나이를 만났지?”

유키는 어깨를 움츠렸다. “난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고요. 단지 문득 그렇게 생각했을 뿐인걸요. 아저씨를 보고 있다가요.” 그리고 가늘게 쭉 뻗은 머리칼을 손가락에다 돌돌 말았다.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양가죽을 쓴 사람이 있을 것만 같은, 그런 기색을 말이죠. 아저씨를 그 호텔에서 만날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요. 그래서 그렇게 입 밖에 내어 말해 본 거예요. 거기에 대해 특별하게 뭔가 알고 있는 게 아니에요.”

“어떻게 말하면 될까? 그 양 사나이라는 사람의 모습이 눈에 분명하게 떠오른다는 게 아니고요. 알겠어요? 뭔가 이렇게, 그런 것을 본 사람의 감정이 공기처럼 이쪽으로 전달되는 거라고요. 그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에요. 눈에는 안 보이지만, 난 그것을 느끼고, 형태를 바꿔놓을 수가 있다 그 말이에요. 하지만 그건 정확한 형태는 아니고, 형태 비슷한 거죠. 만약 누구한테 그것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겐 분간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즉 나밖에 모르는 형태에요. 어째, 제대로 설명를 못 하겠어요. 우습죠? 그렇죠? 내가 하는 말 알 수 있어요?”



_ 댄스 댄스 댄스, 무라카미 하루키



二天十八年 十月五日




Unit 195.
Photo by @kyoto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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