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27. 정답 발표.
오늘은 9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제 9월을 단 하루 남기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올해 9월이 있었나 싶습니다. 중순까지는 어찌나 더웠는지 삼복을 방불케 할만큼 찜통더위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더위가 꺾이면서 쌀쌀한 아침저녁이 10월달 기온으로 곤두박질을 쳤습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가을이 없어졌다고 하고 9월이 어디로 갔느냐고 합니다. 아침에는 반팔은 사라지고 다들 겉옷을 걸쳐입고 다닙니다. 어쩌다 맨발로 다니면 발이 시린 날이 이어지면서 가을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초가을 냉해를 입은 나무는 잎을 반은 떨구고 이제 남은 잎들만 서서히 단풍이 들며 마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을씨년스런 가을을 지내면서 그래도 들에서는 추수를 하고 어린 새들은 나는 연습을 하는 것을 보면 가을이 맞기는 맞다고 수긍을 합니다. 할미질빵이 나뭇가지에 첫눈처럼 내려앉고 구절초가 피면서 여름꽃들이 추위에 떠는 모습이 애처롭기도합니다.
대추는 탐스럽게 익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대추보고 안 먹으면 늙는다고 한 알씩 따먹으면 마음 좋은 대추나무집 주인은 얼굴 가득 대추같은 주름을 지으며 웃고 한 웅큼 따서 줍니다. 그래도 가을 인심이 제일인듯합니다.
정답은 돈, 아이입니다.
‘돈 놓고는 못 웃어도 아이 놓고는 웃는다’
재물이 많으면 도둑 걱정에 늘 근심이 끊이지 않으나 아이를 가지면 그 재롱에 늘 웃을 수 있으니 재물보다는 자식이 소중하다는 뜻입니다.
예전에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천석꾼은 천가지 근심이 있고 만석꾼은 만가지 근심이 떠날 날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속에서 대답이 고개를 쳐들고 올라옵니다. 천 가지 근심이고 만 가지 근심이고 무조건 부자가 되고 싶다고, 기왕 태어나 살 바에는 하루를 살아도 부자로 살고 싶다고, 그까짓 근심이야 하면 좀 어떠냐고 온갖 대거리가 줄지어 떠오릅니다.
어두운 밤 나그네가 한 마을에 들어와 하룻밤 신세질 곳을 찾는데 부잣집에서는 언성을 높이고 다투는 소리가 담을 넘어 말도 못 붙이고 돌아서서 오막살이 앞에 이르니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귀를 기울이고 들어보니 아이를 어르며 재롱을 보느라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나그네가 하룻밤을 청하니 따뜻한 자리를 권하며 비록 잡곡밥에 찬은 없어도 드시고 마음 편히 지내라고 하더랍니다.
지금도 어느 곳에서나 아이가 있으면 모든 사람의 눈이 아이에게로 향합니다. 아이의 표정이나 말씨 동작에 모두 마음을 빼앗기고 즐거움만 듬뿍 받게 되는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 가을도 우리에게는 그런 시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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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628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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