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58.

in #steemzzang7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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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누덕누덕 기운 솜저고리는 오늘 날씨 같은 빛깔이었고 버선이 두둑하여 발은 시렵지 않으나 저고리 도련 사이로 기어드는 바람이 맨살을 찌른다.

이따금 아궁이 밖으로 몰려나온 불빛 그림자가 시꺼멓게 그을은 부엌 서까래에서 춤울 추곤한다.

조무래기드,f 목소리, 조무래기들의 웃음 소리---밀물처럼 다가오고 썰물처럼 멀어져간다.

-토지 2부 제3편 밤에 일하는 사람들 6장 쪼깐이 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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