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28. 정답 발표.

in #steemzzang16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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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싸늘한 하늘에 새털구름이 흩어진 늦가을 같은 날씨였습니다. 10월 첫날은 비가 내려 10월 한 달 내내 비가 오게 생겼다고 했는데, 하룻밤 자고 맑은 날을 돌려줍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쌀쌀한 늦가을 날씨가 될 줄은 짐작도 못했습니다. 집앞에 올망졸망 앉아있는 화분에도 단풍이 드는 것으로 보아 산에는 거의 단풍이 다 들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멀리서 보기에는 알록달록한 색이 보이지는 않지만 달맞이꽃이나 봉숭아를 보면 얼마나 추울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젊은 사람들도 긴 소매의 니트를 걸치고 더러 가죽점퍼를 입은 사람들도 보입니다. 애 어른 할 것없이 홑겹 옷을 입은 사람은 없고 다들 모자에 마스크를 챙기고 나왔습니다. 아침에 조깅을 하고 돌아온 남편이 손이 시리다는 말을 하면서 내일은 잊지 말고 장갑을 가지고 간다고 하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콧물이 주르르 흐릅니다.

오후가 되면서 해가 퍼지고 양지쪽에서는 볕이 따갑다고 하면서도 따뜻한 곳이 좋다고 하는 것을 보면 가을은 어디로 가고 초겨울이 온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정답은 입, 새소리입니다.


‘입만 뾰족했으면 새소리도 하겠다.’
못 하는 말이 없어 매우 수다스러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어느 자리에서나 유난히 말이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단순히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가 아니라 공감이 가지 않는 말을 길게 하기 때문에 듣게 되는 말 같습니다.

언제나 말을 가려서 하고 신중하게 해야하는데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신상에 관한 내용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자신만의 생각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융화하기 어렵고 어느 자리에서나 피하는 존재가 되기 쉽습니다.

어쩌다 가까운 사람들끼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자식 자랑을 길게 늘어놓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딸은 뭐든지 맛있게 하고 인정도 많고 아들은 하는 일마다 잘 돼서 돈도 잘 벌고 집도 넓은 평수에 살면서 이사를 갈 때마다 집값이 올라 돈이 붙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무슨 얘기라도 하려고 하면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손녀가미술대회에 나가서 상을 탔다고 자랑을 합니다. 네 살 밖에 안 된 손자는 태권도를 하는데 얼마나 잘 하는지 들어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노랑띠를 따게 생겼다고 그래서 할머니가 용돈을 보냈다고 자랑입니다.

끝도 없이 늘어지는 자랑을 받아 한 사람이 한 마디 합니다. 그렇게 경사가 겹치니 이렇게 만난 김에 오늘 커피 사라고 하자 정색을 하고 나섭니다. 애들 돈 보내주고 경조비도 워낙 많아 오늘은 못 사고 다음에 사겠다고합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629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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