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게구름 헤치고 나온 바람이
천사의나팔을 울리는 아침나절
국기게양대와 무궁화나무 사이를 오고가며
무당거미가 만든 과녁에
볕살이 관중을 한다
곧 비가 내린다는 신호였을까
자드락비 한 차례 지나간다
강아지풀이 젖은 꼬리를 흔들고
포플러 이파리는 와수수
빗줄기 소리를 따라하는데
무문관에서 득도를 하고
날개를 얻은 매미의 고고지성(呱呱之聲)
하늘을 가른다

중복/ 홍해리
한낮
들녘 파아란 하늘
미루나무 이파리
환상의 구름장을 몰아다
등줄기에 쏟는
소나기
쏴아하아,
매미 소리여.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