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광장에서
<보헤미안 광장에서>
---김 상 미---
갑자기 내리는 비
그 비를 피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펼쳐지는 우산들
그러나 우산은 지붕이 아니다
아내 있는 남자가 남편 있는 여자가
몰래 잠깐 피우는 바람 같은 것이다
갑자기 내린 비가 멎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그러니 사랑을 하려거든
진짜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을 하려거든
한 지붕 아래에서 하라
갑자기 내린 비는 금방 지나가고
젖은 우산에 묻은 빗방울들은
우산을 접는 순간 다 말라버린다
접는 순간 다 말라버리는 우산 - 특허
기발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