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그네

in #steemzzangyesterday

국도2.jpg

<겨울 나그네>

---황 금 찬---

기름 난로의 열기는
체온보다 따뜻하다.

마주앙 한 잔 따라놓고
나는 어느 계절의 나그넨가.

휘셔 디스카우가
슈베르트를 노래한다.
나는 그 노래를 들으려고
이곳을 찾는 것이다.

노래가 끝나고 잔이 비면
다시 마주 앉는 고독
밤 9시 45분
거리도 잠들어 가고 있다.

지금 이 온실을 떠나면
나는 겨울의 방랑인
성에 덮인 창을 민다.
밤 바람이 나를 맞는다.

안녕히 가세요.
소녀의 음성은 정답다.

삶이란 사랑인가,
그리고 주검이란 허무일까?

사랑과 허무는 둘이 아니라고
지금에야 말할 수 있다.

경강선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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