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in #steemzzang2 years ago

11월22.jpg

<새벽>

---김 소 월---

낙엽에 발이 숨는 못물가에
우뚝우뚝한 나무 그림자
물빛조차 어슴푸러이 떠오르는데,
나 혼자 섰노라, 아직도 아직도,
동녘 하늘은 어두운가.
천인에도 사랑 눈물, 구름 되어,
외로운 꿈의 베개, 흐렸는가
나의 님이여, 그러나 그러나
고이도 불그스레 물질러와라
하늘 밟고 저녁에 섰는 구름.
반달은 중천에 지새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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