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흐드러져
<개망초 흐드러져>
---한 상 유---
찔레 덤불 허리춤께
올망졸망 길놀이는
신바람 타고 마을 어귀에서
둘러보니 산등성이까지
치배 없고 잡색은
시원찮다만
작고 흰 얼굴 쳐들고
어깨를 달싹이며, 쨍하니
초여름 햇살
살라 놓아
넋없이
살모사 한 마리
눈이 마주쳤것다
어지간히 데면데면한
우리 사이
줄행랑치면서도 입타령으로
에라뒤여~
에라 모르겠다 나자빠져
하늘을 보니
이제 방정도 시들한
밤나무 위에 까마귀 각시
달보드레
솜구름 두둥실,
졸려
어이쿠, 배암 새끼
여기서 똬리를 트네 그려
이놈, 꽃 잔치에
어지간히 얼빠지게 하는군
흔해빠진 풀인데 몸에는 아주 좋답니다.
동네 할머니께서 먹을 수 있다고는 하시는데, 아직
맛보지는 못했네요.^^